|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친구 녀석이 모토로라 휴대폰 꺼내들고 자랑하던 게 꼭 10년 전 일입니다. ‘스타텍’이란 모델이었던 것 같던데 얼마나 부러운지 친구들이 돌려가며 만져봤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프리카 촌놈들도 휴대폰을 씁니다. 올해 말이면 세계 휴대폰 가입자가 40억명에 달한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인 하마돈 뚜레라는 사람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 행사에서 “금년 12월이면 세계 휴대폰 가입자가 40억명을 넘어서고 가입율이 61%(세계 인구 67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ITU가 보도자료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보도자료 링크했습니다.)

[세계 휴대폰 가입자 및 가입률 추이. 자료: ITU]
위 그래프에서 드러나듯 증가율이 장난이 아닙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가입자가 33억명이었습니다. 올 한 해에 7억명이 늘어나는 거니까 증가율이 21%인가요? 가입율도 2006년 41%, 2007년 48%에서 단숨에 61%로 뜁니다. 세계 경제는 불황이라는데 휴대폰 가입자는 왜 이렇게 급증하는 걸까요?
정답은 브릭스(BRICs)입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올해 말 이들 4개국만 휴대폰 가입자가 13억에 달할 거라고 합니다. 중국은 이미 올해 중반께 6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인도는 7월말 2억9600만을 기록했고 8월 한 달 동안 1900만명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브릭스에서 휴대폰 가입자가 급증한데 대해 ITU는 ‘경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을 자율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휴대폰 가격이 떨어지고 요금이 떨어졌다. 그러자 브릭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이거죠.

[브릭스 4개 국가의 휴대폰 가입자 증가 추이. 자료: ITU]
또 하나…아프리카에서도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ITU는 의외의 설명을 내놨습니다. 유선 인프라가 낙후됐기 때문이랍니다. 광케이블을 거미줄처럼 깔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무선으로 직행한다는 거죠. 아프리카 휴대폰 가입자 중 60%가 유선을 써본 적이 없답니다.
사족 하나.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는 얼마나 될까요? 작년말 6억명을 돌파했다고 하니까 올해 말이면 7억명을 넘겠죠? 세계적으로 3세대 가입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일본입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모바일 강국’입니다. 지난 8월말 현재 3세대 가입율이 79.9%에 달했답니다. 부럽네요.
(참고) 휴대폰 가입자가 40억명이란 뜻은 40억명의 인구가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는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방글라데시 같은 후진국에서는 휴대폰 한 대로 여러 사람이 함께 쓰기도 한답니다. 박지성 축구 중계 보려고 서둘러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