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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바일 브로드밴드 PC’라는 새로운 개념의 노트북PC가 나올 것 같습니다. 델 도시바 레노버 등이 내놓을 거고요, LG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91개 국가에서 나온답니다. 줄여서 ‘모브 PC’라고 해야 할지 ‘MB PC’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MB PC’라고 하면 인기 없겠네요.
‘모바일 브로드밴드(Mobile Broadband)’란 SK텔레콤의 ‘T로그인’과 같이 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말합니다. 핫스팟에서 이용하는 고정형 무선 인터넷과 구분하기 위해 ‘모바일’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PC가 바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PC’죠.
이동통신 사업자 단체인 GSMA는 어제(9월30일) 델 도시바 퀄컴 보다폰 등 세계 16개 기업이 ‘모바일 브로드밴드’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모듈을 내장한 노트북을 크리스마스 전에 내놓고 제품에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 로고를 붙이기로 했답니다.
*** GSMA 보도자료 링크했습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로고] [노트북에 로고를 붙인 모습]
현재는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노트북에 모바일카드나 USB동글을 꽂아야 합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PC가 나오면 달라집니다. 휴대폰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서든 노트북을 켜는 순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카드가 필요 없어서 분실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배터리 수명도 길어진다고 합니다.
현재 3세대 이동통신은 93개 국가에서 상용화됐습니다. 가입자는 5830만명. 대부분 국가에서 3.6메가(Mbps)로 서비스 하고 있고 37개 국가에서는 7.2메가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3.6메가라고 해도 실제로는 1메가 정도 나오곤 하지요. 모바일 브로드밴드 PC는 3.6메가가 기본이고 7.2메가 이상이 권고사항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핫스팟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들을 모바일 브로드밴드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인텔이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란 서비스 로고로 재미를 봤듯이 ‘Mobile Broadband’ 서비스 로고를 통해 눈길을 끌겠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 내년에 10억 달러를 마케팅에 쏟아붓기로 했답니다.

[모바일 브로드밴스 서비스를 상용화한 93개 국가. 출처: GSMA 홈페이지]
단순히 “이것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PC입니다”라고 알리기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는 것은 아닙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능은 앞으로 카메라 MP3플레이어 자동차 냉장고 등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게 됩니다. 먼 훗날의 얘기도 아닙니다. 수년 안에 옵니다.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업자들이 뭉친 겁니다.
한편으로는 경쟁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를 겨냥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미국 스프린트가 볼티모어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상용화한 다음날 GSMA가 ‘모바일 브로드밴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모바일 와이맥스가 빠르다고 하지만 3세대 이동통신 만큼 편리하겠느냐고 따지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KT 와이브로와 같은 서비스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와이브로는 SK텔레콤 T-로그인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요금이 저렴하지만 주로 수도권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T-로그인은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지만 와이브로에 비해 느리고 비쌉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GSMA는 218개 국가 750개 사업자가 가입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단체입니다. 이번 모바일 브로드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16개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3그룹, 아수스, 델, ECS, 에릭슨, 게말토,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오렌지, 퀄컴, T-모바일, 텔레콤 이탈리아, 텔리아소네라, 도시바, 보다폰 등입니다.
GSMA에는 SK텔레콤 KTF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지만 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LG전자가 거론되는 걸 보면 LG전자도 추가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LG전자는 최근 모바일 브로드밴드 PC에 내장할 모듈 공급업체로 에릭슨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텔은 1990년대에 자사 프로세서를 내장한 PC에 ‘Intel Inside’ 로고를 붙이게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앞으로는 ‘Intel Inside' 자리에 ’Mobile Broadband‘ 로고가 붙겠죠. 일부 전문가들은 굳이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끝)
광파리 khkim@hankyung.com
GSMA 홈페이지에 올려진 KTF 쇼 사례연구 자료는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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