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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든 시티(Forbidden City)’ 아세요? 뭔가 ‘금지된 도시’란 뜻인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자금성(紫禁城․쯔진청)을 영어로 ‘포비든 시티’라고 한다네요. 지금은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최근 3차원 가상공간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자금성을 관리하는 중국 고궁박물원과 미국 IBM은 지난주 금요일(10월10일) 베이징에서 ‘버추얼 자금성’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3년 동안 공동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누구든지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용량이 200메가바이트(MB)가 넘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는 그다지 문제되지 않을 겁니다.

[자금성 전경. 전체 면적이 72만㎡로 경복궁의 2배에 가깝다.]
버추얼 자금성에 들어가면 아바타에 입힐 의관부터 골라야 합니다. 9가지가 있고요, 특별히 선택하지 않으면 청나라 내시 복장을 입게 됩니다. 궁궐 입구에는 관광안내원(tour guide)이 있는데 요청하면 안내를 해줍니다. 서너 사람이 모이면 바로 출발합니다.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나 다른 사람과 채팅을 할 수도 있고요, 활쏘기 등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못봤지만 황제의 만찬을 구경할 수도 있대요. 황제가 사는 곳이라서 뛰어다닐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황제만 다녔다는 중앙계단을 오르내려도 목을 자르진 않습니다. 도중에 설명서나 현재위치도를 찾아볼 수도 있죠.
저는 어제 밤 ‘게스트(guest)’로 입장해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두 차례 둘러봤는데요, 그야말로 대충 훑어봤습니다. 차분히 둘러보려면 등록을 해야 하는가 봅니다. 가이드는 중요한 곳 서너 군데만 보여주며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무얼 물어봐도 대답을 안하더군요. 황제의 정원이 마지막 코스입니다.

[자금성 내 중화전(中和殿‧Hall of Central Harmony)]
중국 CCTV 영어방송 동영상 링크합니다.
대부분 느끼셨겠지만 온라인게임이나 세컨드라이프와 비슷합니다. IBM은 Garage Games의 게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버추얼 자금성을 구축했답니다. 저는 광운대 신유진 교수를 따라다니며 다다월드를 둘러봤던 옛날 일이 생각나더군요. 다다월드는 망했고 그 후에 미국에서 세컨드라이프가 떴지요.
우리도 문화재를 가상현실로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픈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만큼 맘만 먹으면 ‘버추얼 경복궁’ 구축은 얼마든지 가능할 겁니다. 버추얼 자금성 구축에 300만달러 들었다니까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계속 손님이 오느냐가 중요하겠죠.*

[광파리 아바타 입궁. 옷을 갈아입기 번거로워 청나라 내시 복장을 그냥 뒀다.]

[가이드(맨앞)를 따라 출발. 내시 복장 4명 모두 게스트로 접속한 사람들이다.]

[가이드와 길이 갈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으로 따라가게 돼 있다.]

[가이드는 설명서 내용과는 달리 관람객이 물어도 대꾸하지 않았다.]

[가이드의 설명(왼쪽)을 보면서 현재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

[마지막 코스인 황제의 정원. 자금성에서 유일하게 나무가 있는 곳이다.]

[황제의 정원 상공에서 내려다본 자금성 뒷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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