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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생각대로 T’나 KTF ‘쇼’와 같은 서비스를 “3세대 이동통신”이라고 부른다는 건 아시죠? 좀 답답하긴 하지만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전혀 답답하지 않은 4세대 이동통신은 언제 상용화되고 어떤 형태가 될까요? 다들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 후보로는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가 있습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KT가 2년 전에 상용화한 와이브로에서 진화하는 기술이고, LTE는 ‘생각대로 T’나 ‘쇼’가 진화할 기술입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인텔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고, LTE는 유럽이 주도하고 있지요.
그런데 4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해 최근 두 가지 중요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하나는 적어도 2013년까지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LTE에 앞설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는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이 처음으로 100메가(Mbps) 수준의 LTE 필드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에릭슨이 4세대 이동통신 기술 LTE 필드테스트에 사용한 단말기]
하이테크 시장조사기업인 미국 인스탯(In-Stat)은 지난 22일 ‘4세대로 가는 길: LTE와 와이맥스가 주도한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2013년이 돼도 4세대 가입자는 일부에 그치고, 모바일 와이맥스와 HSPA(현행 3세대 서비스)가 경쟁할 것이다. LTE 상용화는 늦어질 것이다. 이겁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2006년 한국에서 처음 상용화됐고 최근 미국 볼티모어에서 스프린트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는 이 프로젝트에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러니까 스프린트의 성공 여부가 모바일 와이맥스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TE는 아직 기술규격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이제야 필드테스트를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10년 초에 일본 NTT도코모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기존 3세대에서 진화한 기술이란 점이 장점이긴 하나 모바일 와이맥스에 비해 출발이 한참 늦습니다.
인스탯은 2013년이 되면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48억명 중 55%인 28억명이 LTE의 전 단계 서비스(GSM/EDGE/GPRS 등)에 머물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3세대 서비스인 HSPA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LTE 상용화가 늦어져 자연스럽게 모바일 와이맥스와 HSPA가 경쟁하는 양상이 된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모바일 와이맥스가 승리하고 LTE가 밀려날 거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만 놓고 봐도 ‘생각대로 T’나 ‘쇼’는 잘나가는 반면 KT 와이브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스프린트가 모바일 와이맥스로 성공해 판도를 뒤집는다면 모를까 그 전에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겁니다.

[에릭슨이 LTE 필드테스트를 위해 세운 기지국 안테나]
스웨덴 에릭슨이 LTE 필드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놀랍습니다. 도로 위에 기지국과 안테나(송신 1~4개, 수신 2~4개)를 설치해놓고 정지상태, 도보이동상태, 차량이동상태에서 실험을 했는데요, 최적의 조건을 갖출 경우 시속 100㎞로 달리는 차에서 100메가(Mbps) 안팎의 속도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LTE는 실험실 속의 기술에 불과했습니다. 기존 3세대 HSPA에서 진화할 기술이라서 대다수 유럽 이동통신사는 물론 미국 AT&T와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등이 일찌감치 LTE 진영에 줄을 서긴 했지만 실체가 없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번에 에릭슨이 처음으로 실체를 보여준 셈입니다.

[에릭슨이 LTE 필드테스트에 사용한 차량]
기술만 놓고 보면 한국은 LTE보다는 모바일 와이맥스 쪽에 가깝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이 모바일 와이맥스의 핵심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스프린트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사업자 입장은 다릅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권도 갖고 있지만 HSPA에 주력하고 있는 터라 LTE를 택할 가능성이 더 크겠죠. KTF는 복잡합니다. 현재 HSPA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형님인 KT가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소속인 LG텔레콤은 어느 순간 잘나가는 쪽을 택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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