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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아수스(ASUSTeK)가 내년에 구글폰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아수스는 Eee PC로 넷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계 6위 PC 메이커입니다. PC 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휴대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겁니다. 아수스가 뛰어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바탕 가격전쟁이 벌어지는 거 아닐까요?
디지타임즈는 어제(29일) 아수스가 내년 상반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수스 관계자한테 들었다는데, 자체 브랜드로 대만에서만 팔다가 수출에 나선다는 겁니다. 아수스의 넷북 돌풍을 지켜본 직후라서 그런지 많은 매체가 이 기사를 받아썼습니다.
타이페이타임즈는 아수스 임원으로부터 “최종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는 확인을 받았더군요. 그런데 이 임원은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대만은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라면서 “올해 스마트폰 수출이 5천만대가 넘고 대만이 세계 시장의 ⅓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아수스가 최근 발매한 PDA폰 P552w. HSDPA 3세대 이동통신용.]
삼성이나 LG 입장에서 보면 껄쩍지근할 겁니다. PC 마더보드를 공급해 주던 협력회사가 스마트폰 시장에 라이벌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수스는 이미 휴대폰 시장에 발을 담궜습니다. PDA폰을 만들어 올해 3만대를 팔았습니다. 최근 두 번째 모델을 내놓았고 연말쯤 세 번째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수스가 구글폰을 내놓는다면 승부수는 뭘까요? 애플은 애플폰을 내놓을 때 제품력으로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기술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겠죠. 아수스도 그렇게 할까요? 아닐 겁니다. Eee PC로 넷북 돌풍을 일으켰던 아수스 아닙니까. 이번에도 가격으로 따돌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구글폰은 지난달(9월) HTC라는 대만 업체가 맨먼저 내놨습니다. HTC는 설립된지 10년밖에 안됐지만 우습게 볼 선수가 아닙니다. T-모바일에 공급한 구글폰 ‘G1’이나 그 전에 내놓은 스마트폰 ‘터치다이아몬드’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죠. 그런데 HTC에 이어 아수스가 나섭니다.

[HTC가 T-모바일에 공급한 구글폰 G1] [HTC 터치다이아몬드]
대만 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면 삼성 LG와 맞붙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은 휴대폰(세계 2위 삼성, 4위 LG), 대만은 PC(3위 에이서, 6위 아수스)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에 PC 기능이 결합되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으면서 대만 선수들이 자꾸 휴대폰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삼성 LG 입장에서 아직은 우려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리고 시장이란 게 늘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고 지친 선수는 밀려나게 마련이죠. 아무튼 대만 선수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삼성 LG한테는 호재는 아닙니다. 그런데 아수스가 내년에 한국에 직판사무소를 연다고 하죠? 싸움 재밌겠네요.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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