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이 종이신문 잡아먹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미디어]
미국 신문업계가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최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즈(NYT)>를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비유한 기사가 인터넷에 뜨는가 싶더니, 지난 주엔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내년 4월 종이신문 포기하고 웹으로 간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일간지가 종이신문에서 웹으로 가는 것은 미국에서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모니터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전통 있는 신문입니다. 깊이 있는 기사와 광범위한 국제 기사로 정평이 났습니다. 2년 전에는 특파원이 바그다드에서 82일 동안 억류돼 화제가 됐기도 했죠. 이 신문은 ‘신문분야 노벨상’이라는 퓰리처상을 일곱 번이나 받았습니다. 그럼 칠성장군(?)이 예편하는 셈인가요?


왜 종이신문을 포기할까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1억2500만 달러인데 손실이 1억8900만 달러나 됩니다. 적자가 매출보다 큽니다. 그동안 대주주인 종교단체(Church of Christ, Scientist)의 지원을 받아 손실을 보전했다고 합니다. 이래가지고는 편집권을 지키기가 어렵겠죠.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2008년 10월24일자]


모니터의 현황을 보면 신문산업의 앞날이 암담하게 느껴집니다. 이 신문 발행부수는 1970년 22만3천부에 달했다가 점점 줄어 지금은 5만부 남짓에 불과합니다. 미국은 일본이나 한국과는 달리 이름 있는 신문이라도 발행부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5만부라면 우리나라 지방신문과 비슷한 규모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종이신문은 인터넷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웹사이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 감소분을 보전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모니터의 경우 웹사이트 페이지뷰가 10년 전 월 100만에서 5년 전에는 400만으로, 현재는 500만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웹의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합니다.


모니터는 내년 4월부터는 일간 종이신문을 폐간하는 대신 44쪽 분량의 일요일자 주간지를 발행합니다. 일간신문에 싣고 있는 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월 500만인 페이지뷰를 2500만으로 늘리고 나면 종교단체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답니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웹사이트]


모니터의 경우를 일반화하긴 어렵습니다. 종교단체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매출에서 광고 비중이 10%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신문 편집인인 존 옘마는 “대부분 신문이 5년 이내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도 ‘모니터를 따를 신문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방신문의 경우에는 모니터보다 먼저 웹으로 간 사례가 있습니다.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발행되는 <캐피털 타임즈>는 지난 4월 종이신문을 그만두고 웹으로 갔고, 슈페리어에서 발행되는 <데일리 텔레그램>은 7월부터 종이신문은 주 2회만 내고 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넷에서 출발한 온라인 미디어가 광고를 챙기기 위해 종이신문을 발행한 사례는 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종이신문 발행을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가는 신문사가 과연 나올까요?                         <광파리>

 

많은 매체가 보도했지만 AP뉴욕타임즈가 정리를 가장 잘 했더군요. 링크!

 

인터넷, 미디어, 종이신문,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뉴욕타임즈
posted at 2008/11/02 15:31:00 트랙백(2) | 댓글(9)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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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산업 4대 현실 극복 방안 둘러보기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 2008/11/03 01:08

"왜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보루라 여겨지던 신문 산업은 곤두박질 치는가?" 이 질문은 벌써 십수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즉, 정권으로부터의 보호에 안주하던 시절부터 나오던 것이다. 공적 저널리즘의 결핍이 타의에 의해 이뤄졌음에도 이를 산업화로 합리화하면서 이상한 변종 색깔 저널리즘만 남은 상황이 신문 산업 자체를 정치 영역으로 편입시켜버리는 우를 범했다. 산업으로 제대로 뻗어나가지도 못하고 저널리즘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97호 - 2008년 11월 1주 (GOODgle.kr) | 2008/11/07 12:54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97호 - 2008년 11월 1주 주요 블로깅 : 스티브발머 MS CEO, “향후 10년, IT와 타 산업 결합된 혁신의 시대” : 지난 주에 스티브 발머 MS 회장 방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삼성이 출시한 T옴니아 스마트폰에 관련 몇가지 중요한 발언이 있습니다. 관련 블로깅으로 풀터치 스마트폰의 전장으로 바뀔 한국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OS 전략은? 그리고 T옴니아의 출시 가격
peter153 | 2008/11/02 15:55 | DEL | REPLY

우리도 종이접고 웹으로 가야겠군.....인쇄비 발송료 장난아니야~~~
김주완 | 2008/11/02 17:49 | DEL | REPLY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대부분 신문이 5년 이내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도네요. 우리나라도 5년 내에 그런 신문이 분명히 나올겁니다.
단군 | 2008/11/02 19:08 | DEL | REPLY

불 보듯이 뻔한 일이지요...더군다나 근자에는 접히는 LCD까지 개발이 된 상황이고...시간 문제입니다...5년은 너무 길고 대략 2년 내에 벌어질 일들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ㅂㅂ | 2008/11/02 21:22 | DEL | REPLY

우리나라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왜냐하면, 신문은 광고를 싣거나 유치하기 위한 미끼로 기사를 배치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관건은 광고이다.
광파리 | 2008/11/02 21:24 | DEL | REPLY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신문사에 몸 담고 있는 저로서는 착잡합니다. 미국 신문업계 돌아가는 판세를 지켜보노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님 지적대로 저 역시 "5년 내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멘트가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종이신문이 공룡처럼 사라지는 건지, 접히는 e-paper로 진화하는 건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종이신문들의 권위적인 제작 태도에 불만이 많으신 분들은 판이 확 뒤집히길 원하시는 것 같은데...아무튼... 뭔가 큰 변화가 닥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 2008/11/03 04:31 | DEL | REPLY

솔직히 종이신문은 자원낭비도 상당하지요. 댓글을 볼수도 없어서 재미도 없고.
쌍방향 소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요.
어쩔수 없지요...시대의 변화를 쫓아 조중동도 이제 곧 역사속으로...
21세기 초기에 조중동도 신성장동력을 빨리 찾아서
네이버같은 포털 사이트에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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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떡이떡이 | 2008/11/03 13:20 | DEL | REPLY

종이신문이 자원낭비가 심하다는 상식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든 까려면 합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까야합니다.

Hard Green 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http://itviewpoint.com/45908 참조.
광파리 | 2008/11/03 13:27 | DEL

떡이떡이님 자주 뵙네요. 방금 글 보고 왔습니다. 재밌는 글이네요. 요즘 국내외에서 'Green IT' 얘기 많이 나오던데 서버 냉각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 속히 개발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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