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인터뷰를 실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CNN 기자가 뉴욕 맨해튼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대선 개표방송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앵커와 마주보며 얘기하는 장면을 방영한 것입니다. 방송 화면이 나간 뒤 세계 각국의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CNN은 <울프 블리처의 상황실>이란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진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시카고에 있는 제시카 옐린 기자를 부릅니다. 예전 같으면 화면이 둘로 나뉘면서 한 쪽에 기자가 나타나겠죠. 그런데 앵커인 블리처 앞에 기자가 서 있습니다. 두 사람은 마주보며 얘기를 나눕니다.
마주보며 선 채로 얘기하는 게 조금은 어색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한 곳에서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자가 맨해튼 스튜디오가 아니라 시카고에서 얘기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홀로그램 인터뷰 동영상 2개 올립니다. 위는 옐린 기자, 아래는 윌아이앰(Will.i.am)이라는 오바마 서포터입니다.
홀로그램 방송 원리는 간단합니다. CNN은 오바마 선거 캠프가 있는 시카고에 홀로그램 텐트를 차렸습니다. 텐트 안에서는 카메라 35대로 옐린 기자를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이 영상을 컴퓨터 20대로 분석해 맨해튼 스튜디오로 데이터를 보냅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이 데이터를 받아 옐린 기자의 모습을 재현합니다.
CNN의 홀로그램 방송에는 이스라엘 기술이 동원됐습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비즈트(Vizrt)라는 회사가, 실시간 카메라 트래킹 시스템은 스포트뷰(SportVu)라는 회사가 맡았다고 합니다. CNN은 휘닉스에 있는 매캐인 진영도 홀로그램으로 연결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 방송 화면은 보지 못했습니다.
홀로그램이 방송에 실제로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술은 상당한 수준까지 개발됐고 10년쯤 후에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입체 TV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실험실을 벗어나지 못했죠. 그런데 CNN이 처음으로 방송에 도입함에 따라 홀로그램 시대가 생각보다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