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삼성전자, 미국 서킷시티한테 1500억원 물렸다 [기타]

미국 전자유통회사가 망한 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서킷시티가 망했다는 뉴스를 처음 접한 순간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짧았네요. 우리나라 기업이 서킷시티에 제품을 공급했을 수도 있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니 삼성전자가 꽤 많이 물렸다는 뉴스가 있네요. HP 다음으로 많이 물렸다네요.


무슨 얘기냐 하면, 미국에 서킷시티(Circuit City)라는 전자유통회사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하이마트와 같이 전자제품만 취급하는 유통회사지요. 이달 초 미국 내 721개 매장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55개를 폐점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열흘도 안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얘깁니다.


서킷시티가 법원에 제출한 부채현황 자료를 보면 부채 총액은 23억달러인데, 최대 채권자는 1억1880만 달러를 물린 HP이고, 2대 채권자는 1억1600만 달러를 물린 삼성전자, 3대 채권자는 6000만달러를 물린 소니라고 하네요. 삼성전자가 물린 돈은 원화로 환산하면 1500억원쯤 되겠네요.


외신에 따르면 서킷시티한테 돈을 받아야 할 채권자는 1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삼성전자가 두 번째냐 말이죠. 삼성전자 연간 매출이 100조원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1500억원은 큰 돈이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달러 한 푼이 아쉬운 판국에 1억달러가 넘는 돈이 부실채권이 됐으니 안타깝네요.


그런데 서킷시티는 어쩌다 이 지경으로 몰렸을까요? 극심한 불황 때문이겠죠. 요즘 미국 경제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대공황이 이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뉴욕타임즈는 올드미디어의 쇠락에 대해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고 표현했던데, 올드미디어 뿐이겠습니까. 미국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걸요.


서키시티 파산이야말로 미국 경제가 처한 현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회사는 2분기에 24억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영업손실이 2억4천만달러에 달했습니다. 100원어치 팔아 10원 손해를 봤다는 얘깁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소비가 얼어붙은 결과인데 이래가지고야 버틸 수가 없죠.


세상 많이 변했네요. 13년 전 제가 국제부 기자로 일할 때는 FRB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도 한국 증시는 꿈쩍도 안했습니다. 기사를 써도 씨알이 먹히지 않았죠, 맥빠지게. 그런데 이젠 미국이 기침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니…. 삼성이 서킷시티 채권을 보험에 들었다니 다행입니다.    <광파리>

 

미국 조지아주 롬에 있는 서킷시티 매장 사진입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삼성전자, 서킷시티, Circuit City, 파산보호, 전자유통
posted at 2008/11/11 07:41:00 트랙백(0) | 댓글(15)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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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문제없을듯 | 2008/11/11 08:49 | DEL | REPLY

삼성의 기둥뿌리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임원들에게 돈도 꽤 챙겨줬다더군요.
돈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면 하청회사를 미친듯이
쥐어짜면 되고, 말 안들으면 정리해버리거나
밑에 비정규직 좀 쳐내면 되니까요.
눈치가 보일테니 비정규직 쳐내면서 감원 좀 하겠군요.

그렇게해도 위험하다면 혈세를 '공적자금' 투입이란 명분으로 쏟아붓겠죠.
걱정하면 바보죠. 낄낄~

산골 오지에 촌락민들 조차 삼성의 똥구녕을 햩기에
여념이 없기에 위대한 삼성 공화국이 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카미 | 2008/11/11 09:22 | DEL | REPLY

제가 얼마 전 서킷시티에서 아주 불쾌한 경험을 한 적 있습니다. 매장매니져로부터 너무 기분 나쁜 경험을 당한 후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건의를 했었습니다만 역시 말도 안되는, '열심히 하겠다는' 메일만 받았을 뿐입니다. 재차 항의메일을 보냈지만 그 뒤론 답장도 안오더군요. 전화연락을 했더니 케이스접수는 되었지만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 지에 대해선 내부정보이기 때문에 말해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매장직원조차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매니져가 했다고 자기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할 정도였는데도 말이죠. 주위에서도 몇몇 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더군요. 베스트바이에 비해 비싼 가격, 불친절. 과연 누가 갈까요? 그 이후 서킷시티 관련 뉴스로 찾아보니 회사재정상태가 불안불안하더군요. 곧 망할꺼라는...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광파리 | 2008/11/11 09:48 | DEL

카미님 오랫만이네요. 미국 생활 어렵지 않나요? 회사가 망하려면 많은 조짐이 나타난다고 하던데... 카미님이 경험하신, 종업원들이 고객을 무시하는 것...그것도 망할 조짐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감사합니다.
바보들 | 2008/11/11 10:01 | DEL | REPLY

삼성 전액보험 가입되있다고 한다 걱정들 접으시길
광파리 | 2008/11/11 10:35 | DEL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매출채권이야 대부분 회수할 수 있겠지만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망에 이상이 생겼으니 삼성전자든 LG전자든 머리 많이 아플 겁니다.
JC | 2008/11/11 10:02 | DEL | REPLY

서킷시티는 망하는이유야 많겠지만 제가 느낀이유는 정말 특색이 없다는거죠..게다가 고유가에 누가 저런데가서 삽니까? 그냥 온라인으로 사고말죠...아마 compusa나 베스트바이도 곧 같은 수순을 밣을듯..
aa | 2008/11/11 10:17 | DEL | REPLY

서킷시티는 사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했죠 감원 조치도 어제 오늘 일이아니고..
Best Buy나 CompUSA에 많은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화에서도 경영진이 대처를 전혀 하지 않아 CNET같은 전자제품 리뷰사이트에서도 서킷시티가 1년이상 못갈거라는 기자의 블로그도 본적있습니다. 사실 업계1위 Best Buy와 진열이나 서비스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게 현실이고 온라인시장에선 Amazon에 비할바가 못되니.....
광파리 | 2008/11/11 10:27 | DEL

감사합니다. 엉터리 회사였군요. 경기 좋을 땐 이런 회사도 잘나가는데 요즘처럼 경기가 곤두박질하면 견딜 수 없겠죠. 이젠 진짜 경쟁력 싸움이 아닌가 싶네요.
미국 경기 | 2008/11/11 13:19 | DEL | REPLY

저도 베스트바이에는 자주 가는 편입니다. 한달에 한번정도 가는데, 세킷시티는 자주 안갑니다. 정말 매장에 손님을 손에 꼽을 정도로 평상시에도 없었습니다. 몇년전부터 서킷시티는 그렇게 흘러왔습니다. 물건도 별로 없고, 친절하지도 않으니 당연히 손님들이 안가다보니 그렇게 되는겁니다. 반면, 베스트바이는 손님들이 그나마 있죠. 이번 추수감사절 세일때와 크리스마스 세일들을 보시면, 앞으로의 미국경기를 확실히 볼 수 있을겁니다. 이때 대대적인 세일을 해서 수익을 못챙기는 회사들은 내년부터 죽어나가는 것이고, 그나마 대대적인 세일을 해서 현금화 및 재고를 줄인 회사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겁니다. 이것이 제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전망하는 미국 경기입니다.
광파리 | 2008/11/11 13:28 | DEL

감사합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군요.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의 차이를... 좋은 말씀입니다. 연말 성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기업 흥망을 좌우할 것 같네요.
가을나라 | 2008/11/11 13:30 | DEL | REPLY

IMF이후 미국에 더 종속되었습니다.

그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 꿈쩍안했습니다.

asiale | 2008/11/11 13:46 | DEL

ㅎㅎ 세계경제동향에 꿈쩍도 안하는 만용을 부리다 IMF 로 바로 망했지요.. 이번 금융위기때는 우리가 호들갑을 더 떨기 때문에 IMF때처럼 순순히 망하진 않을겁니다.
nooky | 2008/11/11 13:35 | DEL | REPLY

저 윗분은 얼마 전에 불쾌한 경험을 하셨지만 전 약 7년전에 전화로 상담원과 다툰적이 있어요... 컴퓨터와 모니터를 샀는데 두달인가 세달만에 모니터가 갑자기 망가졌는데도 자기들은 아무것도 못해준다고 알아서 고치던지 새로 사던지 하라는 태도로 나오더라구요. 그후로 서킷시티에서 아무것도 산적이 없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가지 말라고 했죠. 물건 샀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곳이니까. 오래 못갈줄 예상했지만 그래도 파산 했다고 하니 씁슬하네요...
asiale | 2008/11/11 13:44 | DEL | REPLY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물렸다라고 하기엔 좀 그러네요
왜냐면 이런 대형 거래처 채권은 통상 보험을 들기 마련이니깐요..
아마 거의 대부부 회수 가능할듯..
돈 물린것보다 유통망이 하나 무너졌으니
앞으로 경제위축과 판로개척이 더 어려워진게 더 힘들겠죠..
광파리 | 2008/11/11 14:08 | DEL

맞습니다. 돈은 대부분 받아낼수 있겠죠. 좀 귀찮겠지만. 문제는 판로 하나가 막혔으니 다른 판로를 넓히든지 새 판로를 뚫어야 한다는 점이죠. 그것도 대목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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