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퀄컴, 4세대 이동통신 기술경쟁 포기: 유럽 진영에 투항 [통신(유선 이통)]

대공황이 우려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 쌩돈을 쏟아부을 강심장은 많지 않겠지요. 미국 퀄컴이 결국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을 포기했습니다. 그동안 UMB(Ultra Mobile Broadband)라는 기술로 차세대 이동통신 패권을 노렸는데, 한참 뒤처진 데다 힘이 부쳐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제 4세대 이동통신 레이스는 3파전에서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유럽이 주도하는 LTE(Long Term Evolution)와 한국-미국이 주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한국의 와이브로)가 그겁니다. 현재로서는 둘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퀄컴이 어떤 회사인지는 아시죠? 한국이 상용화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용 칩으로 떼돈을 번 기업입니다. 1985년에 설립됐으니까 한국 나이로 스물네살 젊은이인데 지난해 매출이 88억7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조원이 넘습니다. 매출 규모가 KT나 SK텔레콤과 비슷합니다.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어제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UMB 기술 개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UMB를 포기하고 LTE 기술 개발에 힘을 쏟겠답니다. 유럽 LTE 진영에 투항한 셈입니다. LTE 진영의 리더인 노키아에 휴대폰 칩을 공급하고 싶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판이 재밌게 돌아가네요.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 자료: 위키피디아]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은 현재까지는 와이맥스가 한 발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미 2년 전에 한국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올해 들어서는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이 볼티모어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와이맥스는 미국 인텔과 한국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어설픕니다. 미국에서는 AT&T와 버라이즌이 적진으로 넘어갔고 한국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지지부진합니다. 게다가 SK텔레콤과 KTF는 LTE의 전 단계인 HSPA 서비스를 하고 있죠. LTE 진영에 발 하나를 담근 셈입니다.


세(勢)만 놓고 보면 LTE 진영이 우세합니다. 유럽 통신기업들이 똘똘 뭉친 데다 쟁쟁한 장수들이 대거 가세했습니다. 미국 1,2위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외에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 모바일 등이 LTE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LTE는 아직 기술표준도 정해지지 않았고 테스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재밌네요. 2세대 이동통신에서는 퀄컴과 삼성전자는 같은 편이었습니다. 삼성은 퀄컴 칩을 장착한 CDMA 휴대폰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해 갔지요. 한국 이동통신사들도 퀄컴의 최고 우군이었고요. 그런데 4세대에서는 퀄컴과 삼성이 반대 진영에서 맞붙게 됐군요. (물론 삼성도 LTE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퀄컴은 삼성 LG 등에 CDMA 칩을 공급할 때 고압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4세대로 가면서 삼성은 퀄컴을 따르지 않고 인텔과 손잡고 와이맥스를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퀄컴은 왕따를 당해 결국 UMB를 포기하게 된 것이죠. 삼성 대신 노키아를 택한 퀄컴의 결정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광파리>

 

[2008/10/26]"4세대 이동통신 2013년까지는 와이맥스가 앞선다"


4세대 이동통신, 퀄컴, UMB, LTE, 모바일 와이맥스, 삼성전자, 스프린트넥스텔, 와이브로, KT
posted at 2008/11/14 07:33:00 트랙백(0) | 댓글(6)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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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영 | 2008/11/14 13:48 | DEL | REPLY

아니 이런 따끈따끈한 소식을.....
콧대 높은 퀄컴이 자존심을 꺾을 정도로 외로운 싸움을 했죠.

앞으로도 좋은 소식 부탁합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광파리 | 2008/11/14 13:57 | DEL

삼성 LG한테 큰소리 쳤던 퀄컴이 노키아한테 "형님 이쁘게 봐주세요"....이렇게 말한 거나 다름없는데...소재가 어렵다 보니 반응이 여~엉 신통치 않네요.
분당지기 | 2008/11/14 17:23 | DEL | REPLY

와이브로와 LTE의 경쟁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글에도 있는 것처럼 와이브로의 경우 상용화되어 전 세계 여러 기업이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반면, LTE는 아직 실험적인 차원으로 상용화되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거죠.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와이브로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쟁점인데, 앞으로 LTE가 시장에 제대로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 동안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시장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향후 LTE와의 경쟁에서 누가 주도권을 갖게 되느냐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즉, 와이브로 진영에서 LTE 상용화 이전에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면 지금의 주도권은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퀄럼의 선택이 다소 의외로 느껴지는데,,어쨌든 앞으로 어떻게 시장이 흘러가는지 잘 지켜 보겠습니다. 시장 흐름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좋은 내용 부탁드리겠습니다.
광파리 | 2008/11/14 18:35 | DEL

분당지기님, 동감입니다. 현행 3세대 이동통신이 4세대로 넘어가기 전에 와이맥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거라고 봅니다. 현재 HSPA 서비스를 하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HSPA+까지는 그냥 가겠지만 LTE로 넘어갈 때는 막대한 투자비가 아까워서 뜸을 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기간에 와이맥스가 깃발을 날리면 주도권을 잡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LTE 진영에 주도권을 넘겨주겠죠. 그래서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의 와이맥스 서비스 성패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천호 | 2008/11/14 17:46 | DEL | REPLY

한국 주도의 모바일 와이맥스가 현재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산업 전체를 돌아보는 탁월한 시각을 제공하는 글을 써주셔서 많은 도움 되고 있습니다.
navman | 2008/11/20 22:34 | DEL | REPLY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은데, 미국에서 스프린트는 사용자가 많다고는 할수없는 업체이기 때문에 그세가 크다고는 볼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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