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도 “담달폰”: 스티브 잡스 기자회견 휴대폰
2010.07.17 06:41 Edit
아이폰4 안테나 문제에 관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간밤에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엔지니어의 고집과 자존심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거만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죠. 솔직한 설명에 수긍한 사람도 있을 테고요. 기술적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어서 완전히 만족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새벽 2시부터 3시30분까지 트위터에서 수다 떨면서 지켜봤습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아이폰4 수신불량문제 인정한다. 하지만 아이폰4 뿐이 아니다. 모든 폰에 그런 문제 있다. 아무도 해결책 찾지 못했다. 범퍼(케이스)를 끼면 괜찮다니까 공짜로 제공하겠다. 발매 후 3주 동안 300만대 팔았다. 7월30일 17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매한다. 한국은 제외다. 엥? 제외? 그럼 아이폰은 올해도 “담달폰”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부 승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 30분 해명 동영상 (클릭 후 July 16 Press Conference를 클릭하십시오)
아래 사진은 애플코리아의 허가를 받아 동영상을 캡처해 올린 것입니다.
기자회견은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렸습니다. 현지시간 아침 10시, 한국시간 새벽 2시에 시작했죠. 10시가 되자 회견장에 아이폰4 안테나송이 울려퍼졌습니다. 재밌는 시츄에이션입니다. 아이폰4 안테나 문제를 풍자한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다니. 스티브 잡스가 정면돌파를 작심했나 봅니다. 니네들 이렇게 놀리는 거 안다. 좋다, 그럼 얘기해 보자. 이건가요?
“아이폰 안테나에 대해 말이 많다.…아이폰4를 사고 싶지 않다면 사지 마라. 이미 샀고 마음에 안들면 환불해라.” 이런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날 무렵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오릅니다. “굿 모닝, 나도 유튜브에서 이 노래 들었다. 여러분 질문에 답하겠다. 그에 앞서 15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 잡스는 정확히 30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도 알고 여러분도 안다. 폰도 완벽하지 않다.” 잡스는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합니다.
아이폰4는 애플이 만든 최고의 제품이다. 3주 전에 발매해 300만대 팔았다. 안테나에 관해 기사가 나오고 기즈모도는 웹에 동영상도 올렸다. (시제품을 폭로한 기즈모도에 대한 반감이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사람들은 안테나 수신 막대가 줄어든다고들 했다. 우리는 엔지니어링 회사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다. 진짜 솔루션을 찾으려고 했다. 우리가 알아낸 걸 말씀드리겠다.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라고 하는데 아이폰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키아 모토로라… 다른 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튜브 동영상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자체 테스트를 했다.
블랙베리 볼드 9700. 정상으로 쥘 땐 수신 막대가 5개다. 왼쪽을 쥐면 막대가 줄어든다. 막대가 1개로 줄었다. 다음은 드로이드 에리스. 지금 4개다. 점점 줄어 막대가 모두 사라졌다. 삼성 옴니아II. 지금 막대가 4개다. 비정상으로 잡으면…시간이 좀 걸린다. (잠시후 1개로 감소) 모든 스마트폰이 똑같다. 전파가 약한 곳에서 시험했다. 폰은 완벽하지 않다. 휴대폰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모든 폰에는 약점이 있다. 우리도 완벽하지 않다.
테스트 많이 했다. 이것이 가장 큰 방이다. 이렇게 큰 방이 아니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런 무반향실이 17개 있다. 이걸 짓는데 1억$ 투자했다. 박사만 18명이 일한다. 폰을 특정 방식으로 쥐면 수신 막대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아낸 것이 무엇이냐? 애플케어(고객관리부서?)에서 재밌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안테나 수신불량으로 애플케어에 전화를 건 고객은 0.55%다. 큰 수치가 아니다. 반품률은 어떤가. 아이폰3GS에서는 6%였다. 평균 이하다. 아이폰4는? 여러분은 절반쯤 반품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1.7%이다. 3GS의 1/3만 반품으로 돌아왔다.
몇일 전 AT&T한테 통화끊김 데이터를 받았다. 안테나는 아이폰4가 3GS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통화끊김은 아이폰4가 더 많았다. 솔직하게 말하는 거다. 100통화당 한 통화쯤 더 많이 끊긴다. 한 통화도 안된다. 우리는 이것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찾아내고 싶었다. 3GS(세번째 모델)는 3G(두번째 모델)랑 똑같은 디자인으로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가게에 다양한 케이스가 있었다. 3GS 구매고객의 80% 이상이 케이스를 사 가지고 나갔다. 아이폰4는 혁신적으로 리디자인했다. 새로운 케이스(범퍼)가 빨리 나오지 않아 20% 고객만이 이걸 사 들고 나간다. 결론은 명확하다. 문제가 있긴 있는데 극소수의 사용자한테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폰이 완벽하게 작동한다는 이메일도 많이 받았다. 이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스마트폰의 근본적인 문제다. 그래도 우리는 모든 고객이 만족하길 바란다. 그래서 이렇게 하려고 한다. 첫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어제 IOS 4.0.1을 업데이트했다. 수신강도 표시를 개선하고 버그를 잡았다. 아이폰 사용자는 모두 내려받길 권한다. 둘째, 범퍼만 끼면 괜찮다고 하는데, 9월30일까지 아이폰4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케이스를 공짜로 주겠다. 이미 구입한 분들한테는 환불해주겠다. 그래도 불만이라면 반품하면 된다. 30일 이내에 전액 환불해 주겠다. 화이트 모델은 이달 말쯤 발매한다. 그리고 7월30일 17개 국가에서 아이폰4를 추가로 발매한다. 한국은 제외한다.
이제 팀 쿡(COO)와 밥 맨스필드(SVP)가 무대에 올라와 나랑 같이 질문에 답하겠다. 질의응답 시작. 첫 질문이 의외입니다. “스티브, 건강은 어떤가? 괜찮은가?” 이 질문에 대해 엔가젯 기자는 라이브 블로깅을 하다가 “대체 누가 이 사람을 여기에 들여보냈나?" 이렇게 메모 했습니다ㅋㅋ. 잡스의 답변도 재밌습니다. ”좋다. 주초에는 더 좋았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질문: 하드웨어를 바꿀 생각은 없나? 스티브 답변. 3GS도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고객들은 아이폰4가 3GS보다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테나 디자인 바꾼다고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안테나 디자인을 다르게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질문: 폰을 발매하기 전에 디자인 문제를 보고받았나? 스티브 답변: 블룸버그 기사 얘기하는 거냐? 그건 쓰레기다. 우리는 그게 엉터리란 걸 입증하는 증거를 보여줬다.
질문: 투자자들한테 사과할 의향은 없나? 스티브 답변: 투자라는 건 회사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 소비자들한테 모양과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처사가 아니냐. 스티브 답변: 아니다. 우리는 둘 다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폰을 작게 만들었다. 그래서 주머니에도 들어간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이것은 멋지게 인쇄한 책과 같다. 다른 디스플레이와는 비교가 안된다. 코스트는 더 들지만 우리는 되게 했다. 아이폰4는 안테나가 밖에 있다.케이스 안쪽에 넣지 않는다. 그래서 좀더 큰 배터리를 끼워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우리는 케이크를 만들기도 하고 그걸 먹기도 한다. 우리는 디자인 멋지고 성능도 좋은 제품을 추구한다.
질문: (아이폰4에) 케이스를 사용하느냐? 나는 사용 안한다. 스티브 답변: 나도 안한다. 그래야 수신 강도가 더 좋다. 나는 이렇게(데스 그립) 잡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질문: 지금 알고 있는 걸 전에 알았다면 달리 했겠느냐? 스티브 답변: 글쎄, 컨슈머 리포트 내용은 나쁘고 우리는 좀더 빨리 알았어야 했다. 우리는 이제야 뭐가 문제인지 알았다. 우리는 엔지니어링 회사다. 엔지니어처럼 생각한다. 우리는 그걸 좋아하고 그것이 문제를 푸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이 그런 것 같다. 누가 잘하면 마구 혼내주고 싶어진다. 구글도 그랬다. 사람들이 마구 혼냈다. 이해하지 못하겠다. 애플이 한국 기업이면 좋겠느냐, 아니면 미국에 남아 이런 제품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 애플이 설립된지 34년 됐는데 신뢰를 쌓고 언론의 믿음을 얻었지 않았느냐. 고객들한테도 믿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실수를 안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린 문제가 있는 걸 몰랐다.
질문: 이번 사태가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팀 쿡 답변: 다음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질문: 고객들과 이메일로 자주 커뮤니케이션 하던데 도움이 되나? 스티브 답변: 나는 항상 그렇게 한다. 아시다시피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다. 일부 이메일에 대해서는 답변을 해준다. 우리 고객이잖냐. 이번에는 사람들이 그걸(수신불량 문제) 웹에 올렸다. 일부 사람들은 과장했다. 여러분은 읽은 걸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 질문: 범퍼(케이스)가 미국 밖에서도 적용되느냐? (공짜로 나눠준다는 얘기냐?) 답변: 그렇다. 질문: 9월30일 이후에도 그렇게 하느냐? 답변: 그건 검토해 봐야겠다. 오케이. 여기서 끝내자. 도움이 됐느냐. 우리가 좀더 빨리 했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면 여러분이 쓸 게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기자회견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대부분 그대로 옮겼습니다. 직역할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의역했지만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담으려고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분기점으로 아이크라시스(iCrisis)는 사그러들까요? 비판이 단숨에 가라앉진 않겠지만 솔직하게 얘기한 점은 인정받을 것 같습니다. 꼬투리를 잡는 얘기가 조금 더 나온 후 점점 수그러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독설로 유명한 실리콘앨리인사이더(SAI)가 스티브 잡스의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 Apple Does The Right Thing이라고 호평한 게 눈에 띕니다. SAI는 지난해 뉴욕타임스를 향해 "침몰하는 타이타닉"이라고 몰아붙이곤 했던 매체입니다. "iPhone 4 Antennagate Over"란 제목도 보입니다. <광파리>
(추가) KT 표현명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4 발매 연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추가2) WWDC 2010 기조연설에서는 7월 발매국 18개 국가에 포함됐죠. 그때 사진 첨부합니다.
잠을 설친 광파리 곰탱이에게 추천 폭탄을 안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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