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7%나 감원한다? 정말일까? [컴퓨터/컴퓨팅]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월15일 감원할 것이란 루머는 더 이상 루머가 아니다. 팩트다. MS 직원들은 감원이 임박했다는 걸 알고 있다. 9만여명의 직원 중 1만5천명을 감원할 거라고 한다. 이는 전체 직원의 17%에 해당한다. 어느 지역, 어느 부서에서 많이 감원할지 알려진 것은 없다. 부서별로는 MSN이, 지역별로는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감원 규모가 클 것이다.


블로그 사이트 퍼질라(Fudzilla)가 12월30일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글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게 거의 전부입니다. 보시다시피 충격적입니다. MS가 17%나 감원한다? 아니 MS가 이 정도로 어려웠던가?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더구나 글에는 소스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니마이크로소프트는 퍼질라가 보도하기 하루 전 여러 사람의 멘트를 올렸습니다. “경영진이 비용절감을 생각하고 있지만 감원 없이도 할 수 있다”, “1월에는 감원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E&D(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간부들과 나눴다는 얘기가 눈에 띕니다.


우리(E&D 간부들)는 약 8주 전에 발머와 미팅을 가졌다. 발머는 매년 하위 10%를 자르는 GE 방식에 관해 얘기했다. 우리가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반응할 것 같냐’고 묻자 발머는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원래 크리스마스 전에 발표하려고 했다. 그런데 휴가 끝날 때까지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MS 감원설은 퍼질라 글이 알려지면서 연말연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아이스톡애널리스트라는 증권 사이트는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MS한테 10% 감원을 권고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MS 입장은 명확합니다. ‘풍문이나 추측에 대해선 코멘트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MS 감원 관련 그래픽. 출처: 왼쪽은 engadget, 오른쪽은 VentureBeat.]


MS는 22일 200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에 앞서 8일부터 11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09’ 전시회에서 윈도7 베타 서비스에 관해 밝힐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시기를 따지자면 15일이 적합하긴 합니다. 윈도7 베타 서비스를 공표하기 전에 감원 계획을 밝히는 건 맞지 않겠죠.


하지만 MS가 10%대 감원을 한다는 건 아무래도 믿기지 않습니다. MS는 창사 후 33년 동안 공식적으로 감원하지 않았고 이걸 자랑스럽게 얘기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운영시스템(OS) 점유율 90%와 브라우저 점유율 70%가 동시에 깨지긴 했지만 요란스럽게 감원해야 할 만큼 실적이 나쁜 건 아닙니다.


확인하고 싶어서 지난 10월 발표한 2008년 3분기 실적을 들여다 봤습니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9% 증가한 150억6천만 달러, 순이익은 8천만 달러 늘어난 43억7천만 달러입니다. 150원 벌어 43원을 이익으로 남겼으니 이익률이 29%나 됩니다. 또 5개 부문 중 3개 부문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적이 좋다고 구조조정을 안하는 건 아닙니다. 불황이 닥치면 이걸 핑계로 조직의 ‘암’을 도려내는 기업이 많습니다. 경기가 회복될 때면 조직이 핑핑 돌아가겠죠. 그래서 ‘위기가 곧 기회’라고들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MS는 그동안 이런 식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더 아리송합니다.


저는 두 가지 추측을 합니다. 첫째, 윈도비스타가 헤매는 등 불안요인이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빌 게이츠가 물러난 만큼 공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17%는 아니다. 둘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누군가 주가를 움직이려고 펌프질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원설은 낭설이다. 감사합니다.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 MS, 감원, 스티브 발머, Fudzilla, 빌 게이츠
posted at 2009/01/02 06:49:00 트랙백(0) | 댓글(6)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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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 2009/01/02 09:22 | DEL | REPLY

저도 이것보고 정말 열 받았습니다. 아무리 기업이 이익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아니죠 ..
이래서야 직원들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광파리 | 2009/01/02 10:53 | DEL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MS 감원설이 나온 게 어제오늘은 아닌데 17%라는 파격적인 숫자가 나오는 바람에 연말에 꽤 시끄러웠습니다. 두고봐야겠지만 세계 경제가 워낙 심각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다소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필넷 | 2009/01/02 09:26 | DEL | REPLY

핑계삼아 조직의 암을 도려내는...
이말이 딱 맞을 듯 싶은데요.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오히려 더욱 더 돈을 풀어야 소비도 살아나고 할텐데...
광파리 | 2009/01/02 09:29 | DEL

여유 있는 기업들이야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도 되겠죠. 가령 평소 같으면 100억원을 줘야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을 50억원만 주고도 인수할 수 있을 테니까요.
광파리 | 2009/01/02 21:19 | DEL | REPLY

제가 글을 쓰고 난 후에
몇몇 주요 온라인 매체들이 ’감원을 하긴 할 텐데 15,000명은 너무 많다’는 식으로 썼네요.

TG Daily: ...the 15,000 estimate may be a bit high, but there seems to be no doubt
that “thousands of jobs will disappear.”

SILICON ALLEY INSIDER: Could Microsoft trim some fat in two weeks? Absolutely.
But a 17% cut is more than fat.
기석 | 2009/01/03 13:10 | DEL | REPLY

감원 수가 얼마가 되었든.. MS가 감원을 한다는걸 보면,
MS도 세계 경기가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생각하는것 같군요.
어느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가 구조 조정되는지 지켜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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