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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IBM PC부문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던 중국 레노버(聯想; 롄샹)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합니다. 3월 말까지 전체 직원의 약 11%에 해당하는 2500명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공산국가 기업이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원이 불가피한가 봅니다.
레노버의 구조조정은 대만 에이서와의 경쟁에서 진 결과란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레노버는 2005년 5월 IBM PC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세계 3위 PC 메이커가 됐습니다. 이 바람에 대만 에이서가 4위로 밀려났죠. 그런데 에이서는 결국 레노버를 제치고 세계 3위를 되찾았고, 레노버는 갈수록 고전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두 회사의 3위 다툼은 중국과 대만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레노버와 에이서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미국 군소 PC 회사를 인수하며 덩치키우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죠. (업체명은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
레노버의 구조조정 목표는 2009회계연도(~2010.3)에 3억 달러를 절감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11% 감원인데 중국에서만 감원하는 건 아닙니다. 글로벌 감원입니다. 임원 보수도 30~50% 삭감합니다. 보너스 근속수당 등을 확 줄이겠다고 합니다. 또 아시아태평양 조직과 중국 조직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2008년 3분기 세계 PC시장 점유율
(iSuppli 잠정치, 단위:%)
1위 HP 18.8
2위 델 13.9
3위 에이서 12.2
4위 레노버 7.5

[레노버가 최근 발매한 올인원 PC '아이디어센터 A600'입니다.]
공산국가 기업인 레노버로선 이런 잔인한 구조조정이 익숙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해야 했을까요. 장사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분기에 순이익이 78%나 감소한데 이어 4분기에는 아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데다 경쟁력이 약해진 결과겠지요.
레노버 경영진으로선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빌 아멜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조치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레노버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필요하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우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나면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다. 이겁니다.
구조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콩 증시에서 레노버 주가는 8일 17%나 곤두박질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레노버가 주요 시장(특히 미국)에서 밀렸던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BM 인수 직후 에이서와 비슷했던 레노버의 세계 PC시장 점유율은 이제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레노버가 IBM PC부문을 인수한 후 이렇다할 히트상품이 없습니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에이서는 아수스가 Eee PC로 넷북 시장을 개척하자 재빨리 Aspire One을 내놓아 재미를 봤습니다. 레노버는 구조조정을 계기로 갈수록 벌어지는 에이서와의 격차를 과연 좁힐 수 있을까요?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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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패드가 레노버에 모양만 동화되어갑니다
결국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나보네요..
넷북 시장 진출을 조금이라도 빨리 했으면.. 그나마 최악의 상황까지는 안갔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잘 보고 갑니다^^
한국IBM에서 일하다가 레노버가 IBM을 인수한 뒤 다른 PC업체로 옮긴 분한테 물었더니
레노버의 실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주더군요.
1) 브랜드 마케팅에서 실패했다: IBM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
2) 시장 흐름(고객 니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인터넷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
3) 마케팅에서 실패했다: 고객을 세분해 공략하지 않고 저가전략에 집착했다.
그리고 참고삼아 알려드리면 렌상(레전드,레노보)은 중국판 삼보컴퓨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보가 헛발질 안 하고 컴퓨터 전 부문으로 손을 뻗쳤다면 지금의 렌상처럼 되었을 듯.
심지어 슈퍼컴퓨터까지 만든다고 주장하는 기업이니...
하지만 중국도 완전개방되어 세계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편입된다면
살아남는 것을 보장하긴 힘들죠. 뭐, 중국정부가 나서 보호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