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모토로라는 배컴처럼 지는가(3): 휴대폰부문 50% 감원 [휴대폰]

모토로라가 마침내 ‘큰 수술’을 하려는가 봅니다. 휴대폰 부문에서 50%를 감원한답니다. 폰스쿱(Phone Scoop)이라는 온라인 미디어가 조금 전에 보도했습니다. 모토로라 계획을 잘 아는 사람이 알려줬대요. 이르면 이번 주에 단행한다고.


기사는 짧습니다. 이번 주에 50%를 감원한다는 것 외에 셋톱박스, 네트워크 장비, 기업용 장비 등의 분야는 포함하지 않는다, 4월에 열리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에 참가하지 않는다, 휴대폰 신제품 수를 월 1개꼴로 줄인다,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으로만 내놓겠다… 이게 전부입니다.


50% 감원은 엄청난 겁니다. 두 명당 한 명꼴로 자르겠다는 건데... 최후의 수단이라고 봐야 합니다. '잘 돼서 살아나면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해보는 것이죠.


저는 ‘모토로라’ 하면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첫째는 ‘스타택’입니다. 90년대 중반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을 주름잡던 시절 동대문 시장에서 옷 장사 하는 녀석이 친구들 앞에서 모토로라 스타택을 꺼내자 다들 돌려가며 만져봤습니다. 그때는 휴대폰을, 그것도 스타택을 가지고 있다면 뽐낼 만 했습니다.


둘째는 모토로라 슬림폰 ‘레이저’입니다. 아시다시피 ‘레이저 돌풍’은 대단했습니다. 모토로라와 삼성이 세계 2위를 다투던 때였는데 레이저가 나오면서 게임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최고경영자를 만났더니 “우리가 먼저 개발했는데 뒷통수를 맞았다”며 몹시 억울해 하더군요.


[모토로라 최고의 히트상품인 '레이저 V3' 휴대폰입니다.]


그런데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 레이저 때문에 모토로라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줄은. 물론 모토로라의 위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죠. 그러나 레이저를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크레이저 등을 내놓았지만 레이저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부문을 대수술 하면서 희망 하나를 남겨두려는가 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 사업입니다. 모토로라는 2분기 중 구글폰을 내놓을 거라 합니다. 이 폰은 아이폰 같은 터치스크린에 슬라이드아웃 쿼티 자판, Krave ZN4를 닮은 디자인, 소셜네트워킹 기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구글과 손잡고 대단한 제품(great products)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폰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인기를 끌른지는 모르겠네요. 휴대폰에서 바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사진을 올리고 글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요.


모토로라 휴대폰부문 50% 감원 소식을 전하면서 어떤 매체는 ‘doomsday’란 표현을 썼더군요. 최후의 날? 글쎄요. 저는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바이스에서는 “졸면 죽는다”는 게 정설입니다. 누군가 조는 사이 모토로라가 불사조처럼 살아날 수도 있겠죠.            <광파리>


모토로라는 베컴처럼 지는가(1) 링크!

모토로라는 베컴처럼 지는가(2) 링크!


<사족>몸이 좋아졌습니다. 약 먹고 하루 종일 잤더니 조금 가뿐해졌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못말리는 병인가 봅니다.

 

모토로라, 휴대폰, 감원, 레이저, 스타택, 삼성전자
posted at 2009/01/12 21:53:00 트랙백(0) | 댓글(3) |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kim215&id=214145
| 2009/01/13 15:51 | DEL | REPLY

글 잘읽고갑니다.~
많은 것들이 어렵고, 변화하는 시기인가 봅니다.
트랙백 하나 걸고갑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챙기세요^^
다이나씨스텀 사장님 | 2009/01/13 21:21 | DEL | REPLY

저희도 구글하고 손 잡고 뭔가 터뜨린다든지 네이버하고 뭐 만들고 그러고 싶은데 그 사람들이 저희 회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가보네요. ^^

저희는 자사 리눅스 배포판도 가지고 있고 데스크탑 컴퓨터도 생산하고 있거든요...구글이 데비안 리눅스용 구글 크롬을 내 줄 용의만 있다면 리니지용 PC 그런 것처럼 구글 PC 같은 거 함 내보고 싶은데 말이죠...구글 크롬 동그란 로고도 데스크탑에 거대하게 박아넣고 OS도 모든 것을 구글 위주로 세팅해서 말이죠...
제이 | 2009/01/20 10:53 | DEL | REPLY

잘 읽고 갑니다.
그쵸..
졸면 죽죠.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Today : 105 | Total : 4,034,910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