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델(Dell)의 끝없는 역주행...올해 에이서한테 잡히나 [컴퓨터/컴퓨팅]

델(Dell)의 역주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세계 1위 PC 메이커 자리를 놓고 휴렛팩커드(HP)와 다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2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보면 3위 에이서와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1%도 안됩니다. 이렇게 가다간 올해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장조사기업 IDC와 가트너가 각기 지난해 4분기 세계 PC 판매실적을 발표했습니다. IDC는 판매량이 0.4% 줄었다고 하고 가트너는 1.1% 늘었다고 하는데, 2002년 이후 최악이란 점에선 일치합니다. 세계적인 불황 탓이겠죠. 업체별로는 델은 곤두박질했고 에이서는 치솟았습니다.


4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두 회사의 명암이 뚜렷히 드러납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델 점유율은 2007년 4분기 14.2%에서 13.2%로 떨어진 반면 에이서 점유율은 9.5%에서 12.3%로 2.8% 포인트나 뛰었습니다. 격차가 0.9% 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1분기에도 뒤집힐 수 있습니다.


가트너는 에이서가 4분기에 특출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Aspire One’ 넷북이 인기를 끌어 PC 판매량이 31.1%나 늘었다고 합니다. 판매량은 960만대. 4위 레노버(550만대)보다 410만대나 많습니다. HP는 19.1%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굳게 지켰습니다.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올랐습니다.


[델이 뒤늦게 내놓은 넷북 Mini9. AT&T를 통해 99달러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델은 세계 시장에서는 2위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위험합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PC시장에서 델의 점유율은 26.5%입니다. 그런데 판매량이 16.4% 급감하는 바람에 1년 전 5.5% 포인트였던 2위 HP와의 점유율 차가 1.4% 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에이서가 질주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델은 왜 헤매고 있을까요? IDC는 에이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넷북을 경쟁사들보다 빨리 내놓고 게이트웨이와 패커드벨을 인수한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델이 넷북의 등장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판단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델은 PC를 온라인으로 판매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합니다. 평범한 PC를 저렴하게 파는 것이 델의 강점이죠. 그런데 가격이 저렴한 넷북이 나오면서 델의 강점이 깎이고 말았습니다. 델이 ‘싸구려’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쓰는 사이에 넷북이 잠식하는 바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도 있겠죠.


넷북 돌풍은 올해도 계속될 거라고 합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09’ 전자전시회에서도 PC에서는 넷북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그렇다면 에이서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되겠죠. 델은 뒤늦게 넷북에 힘을 쏟으려는가 봅니다. 한순간 방심으로 뒤따라가야 하는 신세가 된 것 같네요.  <광파리>

 

(추가) 델이 스마트폰을 내놓을 거란 얘기가 있습니다. ZDNet 기자는 이렇게 꼬집었더군요. "당신 같으면 델 스마트폰 사겠느냐?"고.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하는 건 좋은데 뭔가 뒤죽박죽인 것 같네요.

 

에이서, , Dell, IDC, 가트너, PC, HP, 레노버, 시장점유율, 넷북
posted at 2009/01/16 09:57:00 트랙백(0) | 댓글(1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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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 | 2009/01/16 10:33 | DEL | REPLY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현재 미국의 델에선 구입하고 싶은 모델이 없습니다. 디자인이 좋으면 비싸고 비스타만 지원하구요, 저렴하거나 XP를 지원하는 모델은 디자인이 꽝입니다. 중국제품인 줄 알 정도로 아주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90년대 초반 삼성에서 더블데크를 중국에서 OEM생산하던 그 수준보다도 떨어진다고 할까요? 반면에 HP는 오히려 가격면에서 델을 앞서는 제품도 있을 뿐더러 그 디자인 역시 뛰어납니다. 그렇다면 선택은 당연히 HP.... 아닐까요?
광파리 | 2009/01/16 10:40 | DEL

카미님이 한국 낮시간대에 접속하시다니...한밤중 아닌가요? 현지 의견 감사합니다.
스티브 | 2009/01/16 13:01 | DEL | REPLY

에이서가 게이트웨이와 페커드밸을 삼켰군요.
공교롭게도 내 첫 PC가 패커드벨386SX-16Mhz였고,
두번째 PC가 게이트웨이 486DX2-66Mhz였었는데 말이죠.
연구실에서는 주로 DEC UNIX Workstation이 있었고, 유일한 PC로 DELL이 있었는데...
이젠 DELL만 빼놓고 모두 사라진 상표들이군요.
그다지 오래전도 아닌데 말입니다.
스티브 | 2009/01/16 13:20 | DEL | REPLY

우리 집은 주로 노트북을 쓰는데,
중학생 아들도 데스크탑대신 저렴한 DELL Inspriron 150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입하여, 우선 제가 며칠 사용해 봤는데,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더군요.
팜레스트가 더웁거나 미적지근한 노트북들이 있는데, 1501은 팜레스트가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USB를 뒤쪽으로 배치해서 코드가 거슬리지 않구요.
키감이 지금 제가 사용중인 HP nc6400이나 도시바 A200보다 훨씬 좋더군요.
또한 분해 조립방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된 서비스 매뉴얼이 제공되어 한달전에 손수 CPU를 업그래이드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물론 디자인은 엉망이라서 구입하는데 주저하긴했습니다만....
광파리 | 2009/01/16 14:35 | DEL

스티브님도 미국에서 사시나 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들르시는 '친구' 중에는 미국 일본 두바이 등 해외에 사시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tudol | 2009/01/16 15:02 | DEL | REPLY

Dell의 전략을 보면 경쟁사 및 동종 업계 파트너와는 반박자 늦은 행보를 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Dell을 가장 잘 표현한 말 중에 "(남들에 의해)검증된 시장을 가격 + 품질로 win back"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윈도우 PC 업체 중에 경쟁사인 HP와 비교를 많이 당하는데요(지금은 그도 아니고 Acer과 비교되니.. 세월 참...) HP가 MS 등의 파트너와 유대관계를 강화하면서 비록 성공못한 경우도 많았지만 신제품/신기술에 대한 적용을 많이 하여 기술력으로 강한 인상을 소비자에게 심어 준 반면 Dell은 싸고 품질이 좋지만 항상 고객 마인드에는 남에게 자랑할 만한 제품으로서의 positioning은 실패했었습니다.(비교하자면 피자헛과 동네 5-6천원 피자의 비교라 할까... 너무 심한 비굔가요?)

그러다가 가격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Acer, Asus가 힘을 키우니.. 유럽시장은 참패를 하는 것이죠. 미국외 시장은 Dell이 잡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게다가 저비용 구조를 위해 표준화를 강조하다보니 localizing에 대한 지원이 정말 약하죠. 그외에... 오래된 직판 구조도 문제고...

Dell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현재의 위치보다 고객의 Mind에 어떻게 위치되어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과 CEO가 해야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광파리 | 2009/01/16 15:15 | DEL

아주 설득력있게 분석해 주셨네요.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미앙 | 2009/01/16 18:23 | DEL | REPLY

근대 이상하죠... zdnet홈페이지 가면 델광고가 제일 눈에뛰는 자리에 있지 말입니다.
광파리 | 2009/01/16 18:25 | DEL

진짜 그러네요. 하기야...기자들이 광고국 말 듣나요. 쓰고 싶은대로 쓰는 거죠.
맘씨좋은갑부 | 2009/01/16 20:07 | DEL | REPLY

노트북 하면 소니 아니면 애플!!!+_+
5132 | 2009/01/16 22:55 | DEL | REPLY

근데 한국 델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체크해보면 그다지 저렴해보이지도 않네요..
몇년전부터 심심할때면 한번씩 둘러보지만,,
김성우 | 2009/01/16 23:59 | DEL | REPLY

vostro 1510 (윈도우 xp) 1월초순경에 구입했습니다.
속도 무쟈기 빠릅니다. 가격대비 성능..모두 매우 만족합니다.
특히 무선랜 끝내 줍니다.
원격 a/s 아주 좋습니다.(2번 받아봤더니 매우 친절하시더군요^^)

약간의 불만사항이 있습니다.
-(1) 아답터와 마우스 가 같은 방향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 작업시
종종 전선이 엉켜서 불편합니다.
(2) 아답터선이 왜 90도로 꺽여서 디자인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콘센트에 꼽으려면 뒤집거나 책상끝에 살짝 걸쳐야 됩니다.
(3) usb 꼽는곳이 너무 바짝 붙어있어서 2개를 동시에 꼽기에 불편한거 같습니다.
요즘것은 디자인이 여러가지라 조금 큰것은 동시에 꼽기가 안되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직 그리 오래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디자인에서 문제가 많은듯 합니다.
여기서 디자인이란, 외관의 수려함을 말하는게 아니라,
사용상 조금 불편한점을 말씀 드린것 입니다.^^
필립 | 2009/01/17 11:33 | DEL | REPLY

델이라! 저도 몇번 델을 사 봤고, 지금도 데스크탑은 델을 쓰고 있습니다만...이제는 절대로 델을 안 살 겁니다. 싸서 샀는데 결국 후회뿐입니다. 데스크탑은 견고하지 못해서 떨리는 진동이 장난이 아닙니다. 흔들리는 틈새를 종이 같은 것으로 끼워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6개월전에 친구 노트북을 델로 대신 사준적이 있는데, 그 친구에게 미안해 하고 있지요.
Topoo | 2009/01/20 15:38 | DEL | REPLY

저도 Dell 노트북(inspriron)을 쓰고는 있지만..이를 갈면서 쓰고 있지요...동급 스펙 제품에 비해서 저렴하게 샀다가...싼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이 주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며 쓰고 있습니다. 빠른 조립생산이 불가피하기에 편의성이나 휴대성이 희생될 수 밖에 없는 제품 설계와..엄청나게 번거로운 AS..비싼 소모품...웹2.0 서비스의 파급효과 중에 미국 유저가 Dell의 제품 비난으로 불거진 사례가 들 정도로...어찌보면..유통 및 제작원가 절감이라는 전략 속에 숨겨진 약점이었는데...이제 소비자들에게 좀더 감동을 줄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수정을 준비해야 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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