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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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라는 뉴욕타임스가 어쩌다 이런 거지가 됐을까 [미디어]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어쩌다 이런 거지가 됐을까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돈 좀 빌려줘!” “돈 좀 빌려줘!” 이 사람 저 사람한테 굽신거리며 손 벌리는 인간을 상상해 보십시요. 지금 뉴욕타임스가 딱 이 꼴입니다.


체면 따질 처지가 아닙니다. 납작 엎드려 구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내에서는 빌려주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했는가 봅니다. 멕시코까지 내려가 간신히 돈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장난이 아닙니다. 금리가 무려 14%나 됩니다.


지어낸 얘기가 아닙니다. 멕시코 갑부 카를로스 슬림이 뉴욕타임스에 돈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슬림 소유의 기업들이 뉴욕타임스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2억5천만 달러 상당을 사주기로 한 겁니다. 금리는 14%. 뉴욕타임스는 보통주 1600만주 워런트(인수권)까지 넘겨줬습니다. 전체 주식의 10%가 넘습니다.


2억5천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3300억원 남짓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이런 큰 돈을 매우 불리한 조건에 빌리기로 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다급하기 때문입니다. 이 신문은 11억 달러(1조5천억원)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4억 달러는 5월까지 갚아야 합니다. 갚지 못하면 파산입니다. 망하는 겁니다.


 

[왼쪽은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특종 보도한 뉴욕타임스 1면. 실리콘 앨리 인사이더는 현재의 뉴욕타임스를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비유하곤 합니다. 오른쪽은 뉴욕타임스에 돈을 빌려준 멕시코 갑부 카를로스 슬림입니다.]


자산이 없는 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프로야구단 보스톤 레드삭스 지분을 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본사 건물도 담보로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누가 프로야구단 지분을 사가겠습니까.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국면에서는 타임스퀘어 건물도 매력이 없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어떤 신문입니까. 1851년에 창간됐다니까 158년 된 신문입니다. 퓰리처상을 98번,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특종 보도한 신문도 뉴욕타임스입니다. 발행부수는 USA투데이보다 적지만 “미국 최고 신문”으로 꼽힙니다. “세계 최고 신문”이라고도 합니다.


뉴욕타임스가 어쩌다가 빚더미에 눌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독자가 줄고 광고가 줄어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실리콘 앨리 인사이더라는 인터넷 미디어는 지난해부터 뉴욕타임스를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비유하곤 합니다. 말인즉 맞습니다.


2억5천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해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닙니다. 돈을 더 구해야 합니다. 2억5천만 달러에 대한 이자도 연간 3500만 달러나 됩니다. 또 내년과 내후년에는 5억 달러 이상씩 상환해야 합니다. 첩첩산중입니다.


카를로스 슬림은 작년 9월 뉴욕타임즈 지분 6.9%를 사들였습니다. 이번에 인수한 워런트를 행사하면 지분이 17% 이상이 돼 최대주주인 설즈버거 가문(19%)과 비슷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뉴욕타임스는 멕시코 갑부 손에 반쯤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 자존심 상하겠네요. <광파리>


(추가: 1/25) S&P에 이어 무디스도 뉴욕타임스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Baa3에서 Ba3로. 이젠 14%로도 돈 빌리기 어렵겠네요.

 

뉴욕타임스, 멕시코, 신문, 인터넷, 타이타닉, 카를로스 슬림
posted at 2009/01/20 22:55:00 트랙백(4) | 댓글(13)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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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태우's log :: Network Extrapolation) | 2009/01/22 19:37

세상에는 내가 모르던 일들이 참 많다. 유럽에 온지 벌써 3주인데, 그 사이에 시야가 넓어질 일들이 여럿 있었다.
1. 세상에서 가장 큰 이통사 3사는 1등이 차이나 텔레콤 (China Telecom, 가입자 한...
까까의 생각 (krucef's me2DAY) | 2009/01/28 02:00

세계 최고라는 뉴욕타임스가 어쩌다 이런 거지가 됐을까 인터넷시대의 주류언론의 위기.. 과연 망할것인지 헤쳐나갈 것인지..
언론의 위기 (Image Generator) | 2009/04/08 04:02

"인터넷으로 인해 종이신문이 망할 것"이라는 주장은 이미 지난 세기부터 있던 말이다. 21세기도 이제 10년 정도가 다 되어가고 있는데, 이제 저 말이 점점 진짜로 실현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어느 언론 관련 책에서 나오는 내용인데, "앞으로 언론은 권력이 아닌 자본에 의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 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뉴욕 타임스 하면 미국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신문도 망하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이다.
미국 신문의 붕괴가 우리에게 주는 처절한 교훈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 2009/05/30 17:55

미국 신문 대기업의 연이은 파산 소식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160년 역사의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엔젤레스 타임즈가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한데 이어 매클라티도 광고수입 감소와 늘어나는 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해 주요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신문 재벌들은 심각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일부의 경우 종이 신문을 완전히 포기하고 웹 기반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카미 | 2009/01/20 23:18 | DEL | REPLY

허걱! 뉴욕타임즈가 이 정도였줄은...

우리 나라 기업이 돈을 빌려줬더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아침 대통령 취임식 때문에 세시간 일찍 집을 나섰는데 말이죠....

길이 텅텅 비었더군요. 평소의 일요일 수준? 지금도 교통CCTV를 확인해 보니 그간의 경고 때문에 차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낚인건지... 워싱턴 포스트 홈페이지에서 생중계 해주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길... 링크는 제 블로그에도 있구요...http://www.washingtonpost.com/wp-srv/mmedia/postpoliticstv.html 입니다.
광파리 | 2009/01/20 23:42 | DEL

오바마 취임식 중계를 보느냐,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박지성 출전하는 칼립컵 중계를 보느냐... 저야 고민할 것도 없이 축구입니다. 오바마 취임식도 꼭 보고 싶은데...나중에 TV 뉴스로만 볼랍니다. 카미님 블로그에 종종 놀러가겠습니다.
카미 | 2009/01/21 02:20 | DEL

아이고, 광파리님.. 제 블로그엔 볼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셔봐야 시간낭비이십니다...^^
탐진강 | 2009/01/21 01:03 | DEL | REPLY

뉴욕타임스가 이렇게 될 줄이야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세상은 광속으로 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변화에 미리 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후후 | 2009/01/21 01:31 | DEL | REPLY

정보의 흐름이 신문(아날로그)에서 인터넷(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라 그렇겠죠
그러기에 조.중.동이 방송법 개정해서 tv로 넘어가려하고, 어짜피 인터넷에선 계속 까이기만 하고 인터넷으로 돈은 많이 안되니
bioyongsa | 2009/01/21 04:16 | DEL | REPLY

정말 웃긴거는요. 세계적인 신문 뉴욕타임즈가 발행부수가 200만부가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헌데, 이 쬐그만 나라의 세 신문 조/중/동이 각각 400만부가량된답니다. 합쳐서 1200만부라 이거죠. 이게 왜 이렇겟습니까. 발행부수가 높으면 광고비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조/중/동은 무가지를 엄청나게 찍어낸답니다. 보지도 팔지도 않을 신문들. 일단 찍어놓고 광고비 올리고 광고비로 장사하는거죠. 그렇게 번돈으로 부동산하고 저질 케이블채널 돌리고 하는거죠. 쓰레기 언론사라 아니할수 없습니다.
광파리 | 2009/01/21 05:53 | DEL

수치를 약간 수정하자면, 뉴욕타임스는 평일자 110만부, 일요일자 160만부 정도 됩니다. 한때 일요일자가 200만부 가까이 됐는데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조/중/동이 200만부 300만부 얘기들을 하지만 글쎄요...전반적으로 거품이 많습니다. 세계 최고 경제신문이라고 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50만부 약간 웃돌 뿐입니다.
하우디 | 2009/01/21 10:35 | DEL | REPLY

우리나라 조중동처럼 든든한 백이 없으니 저리 침몰하네요..

안타깝습니다.
Mojo!! | 2009/01/21 11:48 | DEL | REPLY

안타까워요.?
왜요.?
안타깝긴 하죠. | 2009/01/21 13:58 | DEL | REPLY

꼭 100% 맞는 말은 아닐 수 있지만, 뉴욕타임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름의 '진보' 매체이기 때문이겠죠. 성향으로만 보자면, Fox 가 조중동이라면, NYT 는 MBC 정도? 물론 비유일 뿐이고 많이 다르지만.. (예를 들어, 아무리 Fox 라도 조중동 찌라시는 아니란 것..)
짝짝 | 2009/01/21 15:47 | DEL | REPLY

빚이 저렇게많을줄은..
라엔 | 2009/01/21 21:18 | DEL | REPLY

금융위기 이후에...

기업들이 광고와 마케팅 보다는, 실질적인 재무상태와 제품경쟁력이 우선해야 된다는...
하나의 흐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고비로 먹고 사는... 스포츠 관련업계와, 미디어 그룹 등등이 지금 대 위기지요.
(유럽 빅 리그 팀들도 헐값 매각되고, 미국 뉴스 그룹도 휘청대구요.)

결국... 언론으로서 '경제위기' 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려... 전파는 했지만
자신은 '경제 전문가 집단' 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 위기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혹은 경제 파장이 가져올 기업이나 광고주들의 의식변화에 대한 예측을 실패했다.)
| 2009/01/22 01:49 | DEL | REPLY

이런 상황이다보니 대한민국 조중동이 마지막 남은 일말의 양심까지 팔아 먹고 있는거 아닙니까.
방송과 땅값 올리는게 유일한 살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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