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요즘같은 불황에 비디오 시청은 왜 13%나 늘었을까? [인터넷]

해외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감원 소식에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돈을 많이 버는 기업들도 감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언론 분야에서는 AP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상대적으로 잘나간다는 월스트리트저널까지 기자들을 자르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잘려나간 노동자들은 어디로 갈까요? 우리나라도 불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불황이 심하긴 심한가 봅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뭘까요? 지난해 12월 미국인들의 온라인 비디오 시청이 13%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전문 조사기업인 콤스코어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2월 미국인들의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시청이 143억건으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전월대비 13%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미국 인터넷 이용자가 1억5천만명이라고 하니까 1인당 비디오 시청건수가 96건에 달합니다. 평균시청시간은 309분…5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불황기에 온라인 비디오 시청이 부쩍 늘어난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재미있는 분석기사를 썼습니다. 요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감원과 불황에 시달리는 미국인에게 인터넷은 일자리 탐색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인터넷은 실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순기능도 발휘한다.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한 이후 게임 도박 등 각종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용이 급증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도 그렇다.


이런 현상은 1930년대 대공황 때를 연상시킨다. 그 당시 사람들은 5달러 동전 하나면 오후 내내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채플린 영화가 인기를 끌던 때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그런 역할을 한다. 10달러 영화 티켓 사봐야 두 시간 뿐이지만 인터넷으론 하루 종일 거의 공짜로 소일할 수 있다.


콤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온라인게임 사이트 방문자가 29.9% 급증했다. 1년 전 0.3% 줄었던 데 비하면 대조적이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 트래픽 역시 28.6%나 늘었다. 실직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다. 작년 11월 IBM에서 해고당한 래리 하웨스(47)는 온종일 트웨터에 접속해 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는 영화관에서 채플린 영화를 보며 시름을 달랬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이나 비디오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얘깁니다. 일자리를 찾기도 하겠죠. 우리나라에서도 2월 주주총회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해고 태풍’이 몰아칠 텐데 걱정스럽네요.             <광파리>


[1936년에 나온 채플린 영화 '모던타임스'의 한 장면입니다. 노동자가 기계 부속품으로 전락한 것을 풍자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출처: Marc Wathiew(Flickr).]


불황, 비디오, 콤스코어, 월스트리트저널, 감원, 해고, 대공황
posted at 2009/02/05 08:50:00 트랙백(0) | 댓글(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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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ix | 2009/02/05 10:17 | DEL | REPLY

불황때는 게임이 잘팔린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가보네요^^
요즘 수백에서 수천명감원소식 뿐만 아니라.. 수십여개의 공장폐쇄..
게다가 수조원의 분기 손실 소식들이 연일 터져나와 정신이 없네요~
광파리 | 2009/02/05 10:26 | DEL

외환위기 때 실직한 분들이 산에 오르고 PC방으로 출근하고...심지어 아이들이 실직 사실을 알까봐 양복 차려입고 출근하기도 했는데...올해도 그런 일이 재연될까 걱정스럽습니다. 올 들어 각종 지표가 우려했던대로 곤두박질하고 있습니다.
6502 | 2009/02/06 04:04 | DEL | REPLY

온라인게임업체에는 기회일 수도 있겠네요.
특히 한국처럼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템을 푼돈 받고파는 방식이
잘 통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광파리 | 2009/02/06 06:44 | DEL

그렇죠. 다만 울고 싶은 사람들 염장지르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온라인게임 죽이는데 정부가 앞장서 놓고 이제 와서 닌텐도 타령하면 속 뒤짚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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