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책가방 무겁죠? 전자책은 과연 언제쯤 뜰까요? [디바이스]

출판/인쇄/미디어와 관련해 최근 중요한 발표가 두 건 있었습니다. 뭘까요? 미국 아마존이 전자책(e-book) 업그레이드 버전인 ‘킨들2’를 내놓은 것? 맞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이 보도했죠. 다른 하나는요? ??? 영국 플라스틱로직이 전자책 프로젝트 파트너와 로드맵을 발표한 것입니다.


저는 두 건의 발표를 지켜보면서 <전자책은 과연 언제쯤 뜰까?> 생각해 봤습니다. 뜬다 뜬다 한 게 언젠데 왜 아직도 빌빌거릴까? 앞으로도 10년, 20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닐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젠 멀지 않았다>입니다. 넉넉잡아 5년 안에 뜰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요즘 서점까지 가서 책을 사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대개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지요. 안타깝게도 주문하고 나서 하루 이틀 지나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전자책이 보편화되면 내려받는 순간부터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무거운 종이책을 가방에 잔뜩 넣고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2월24일부터 판매하는 아마존 킨들2 사진입니다. 전자책 1500권을 담아서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지요. 아마존은 전자책 23만권을 확보했고 계속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킨들이나 킨들2는 PC와 달리 오래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햇빛 아래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신문이나 잡지도 정기구독할 수 있고요.


사실 킨들2는 1년만에 나온 업그레이드 버전치고는 기대 이하입니다. 얇아지고 빨라지고 읽어주기 기능이 추가된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흑백 그대로이고 359달러(약 50만원)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컬러 터치스크린을 달고 가격을 100달러까지 낮춘다면 엄청난 변화가 올 거라고 봅니다.


영국 플라스틱로직을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이 회사는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원들이 설립했는데 e-ink를 사용하는 킨들과는 방식이 다릅니다. 금년 하반기에 <플라스틱로직 리더> 시제품을 내놓고 내년 중 상용화할 거라고 합니다. 구부릴 수 있고 컬러인 게 특징입니다. 킨들보다 진화한 기술입니다.


 


어떻습니까. 플라스틱로직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입니다. 이런 단말기만 있으면 가방에 두꺼운 종이책을 대여섯권씩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집니다. 재질이 플라스틱이어서 깨질 염려도 없습니다. 저는 여기에 아이폰과 같은 터치 기능만 추가하면 100달러 아니라 500달러라고 해도 살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로직은 지난 2월9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파트너들을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 최대 신문인 USA투데이도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킨들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로직 리더만 있으면 세계적인 신문 잡지를 한국에서도 편리하게 구독할 수 있게 됩니다.


전자책이 5년 안에 뜰 거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스마트폰이랑 경쟁하다 보면 기술 발달이 빨라질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폰으로도 책/신문/잡지 콘텐트를 내려받아 읽을 수 있죠. 하지만 전자책 단말기로 읽는 게 훨씬 편합니다. 저는 스마트폰과 전자책 단말기는 공존할 거라고 봅니다. <광파리>

 

아마존, 킨들, 킨들2, 플라스틱로직, 전자책, e-book, 아이폰, 신문, 잡지
posted at 2009/02/21 09:04:00 트랙백(1) | 댓글(17)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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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step의 생각 (southstep's me2DAY) | 2009/03/03 22:08


책가방 무겁죠? 전자책은 과연 언제쯤 뜰까요?
천상한별 | 2009/02/21 11:13 | DEL | REPLY

근데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전자책이 나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전자책을 사용하기 위한 초기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배송과 관련된 부분으로 전자책이 성공을 했다면 이미 모바일북 시장이나. 컴퓨터 전자책은 성공을 해야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광파리 | 2009/02/21 11:37 | DEL

첫 댓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초기투자 부담이 큰 게 현재로선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킨들이 50만원이나 합니다. 이 가격이 30만원 20만원으로 떨어져야 보급에 탄력이 붙겠죠. 킨들은 이렇게 비싼 데도 지난해 50만대쯤 팔렸다고 알려졌습니다.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컬러와 터치 기능이 결합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겁니다. 모바일북... 아이폰 이전의 휴대폰으로 책을 본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고요, 아이폰 이후엔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구글이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휴대폰과 전자책 단말기는 출발이 다릅니다. 병존할 거라고 봅니다. 컴퓨터 모바일북... 앞으로 노트북은 갈수록 이동성이 좋아지겠죠. 부팅 속도가 빨라지고 전자책 단말기처럼 깜박임도 줄어 눈의 피로가 적어지겠죠. 노트북과 전자책 단말기는 서로를 닮아갈 거라고 봅니다. 어떤 식으로 진화하든 전자책 단말기는 잠재성이 큽니다. 특히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종이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고 종이매체는 변신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물류비도 문제입니다. 길에다 돈을 낭비하고도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워질 겁니다.
메모기능추가한면. | 2009/02/21 12:01 | DEL | REPLY

책+노트 형식으로 팬등을 이용해서 직접 기입도 가능하다면 더욱 멋지겠네요.
광파리 | 2009/02/21 12:21 | DEL

메모 기능은 지금도 있는데, 갈수록 진화할 거라고 봅니다. 종이매체의 변신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술적으로 여건이 성숙했습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벌목에 대한 저항이 커질 게 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헉.. | 2009/02/21 12:27 | DEL | REPLY

1500권이면 거의 걸어다니는 도서관이네요. 도서관은 어떻게 변할까요?
광파리 | 2009/02/21 13:16 | DEL

좋은 질문입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구글이 전 세계 책을 사실상 싹쓸이했다는 겁니다. 유명 도서관 책을 디지타이징 해주는 대신 그걸로 장사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갖췄습니다. 지난해 계약을 체결했죠. 국내 언론에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구글은 그걸 토대로 도서검색 서비스를 하고 있죠.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 입이 떠~억 벌어집니다. 모든 책은 디지타이징 된다고 보면 될 겁니다.
오호 | 2009/02/21 13:33 | DEL | REPLY

여기 식견이 있는분과 거기에 따른알찬 내용을 읽고 가네요 나름 여러가지 느끼게 해준 블로그였네요 감사합니다.
마바리 | 2009/02/21 14:01 | DEL | REPLY

전자책은 PPC, palm, 리브리에 다 써 봤습니다.

e-ink가 가장 가독성이 좋기는 했지만, 역시 종이에 비하면 너무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내용이 좀 복잡해지면 결국 출력해서 봐야 되겠더군요.

신문, 잡지 정도는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만, 나머지는 5년 정도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종이 소비가 늘어난 것처럼 앞 일은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 | 2009/02/21 19:29 | DE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행인 | 2009/02/21 20:21 | DEL | REPLY

음... 전자책이 벌목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많은 전자책을 만드는 원료들은 어떻게;;;
*p.s. -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마바리님이 쓰신 제 위 글의
"인터넷의 보급으로 종이 소비가 늘어난 것"은 어떤 이유로 해서 그렇게 된건가요??
광파리 | 2009/02/21 20:48 | DEL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한참 <종이없는 사무실(paperless office)> 떠들고 요란했지요. 종이 소비가 대폭 감소할 거라고 생각들 했고... 그런데 종이 소비는 오히려 늘었거든요. 그건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정보 활용이 급팽창했기 때문이죠. 더구나 복사기 프린터가 등장해 불을 지폈죠. 예를 들어 1페이지짜리 재밌는 글이 있다고 칩시다. 옛날 같으면 글을 친구에게 빌려주면 친구는 자기 공책에 받아 배꼈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메신저로 돌리면 수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일부는 프린트 해서 책상 위에 붙여놓습니다. 종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 전자책 등장 이후에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유비쿼터스>가 완성단계에 접어들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불러내서 볼 수 있어 굳이 프린트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인쇄매체는 종이신문 종이잡지 발행부수를 줄이는 대신 전자책 휴대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뉴스를 공급할 겁니다. 그만큼 종이 수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이해가 되는지요?
락이 | 2009/02/22 00:39 | DEL | REPLY

생각만 해도 멋진 기술인것 같습니다.

문제는 기술을 가진 사람과 컨텐츠작가와의 관계이기도 하구요,, 수익률문제
MP3 처럼, 자료이용시 수익에 대하여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겠군요..
그리고 종이시장이 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디지털로 소유하려는 사람과
매체물로 소유하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책 과 같은것은 더욱이나 애착이 가니까요..

인터넷 정보,뉴스 보기에서 탁월함을 나타내줄것 같습니다.

세대가 변해가고 있는것을 느낍니다. 초등학교 2학년 586보급되기전,,
이상한 타자기로 갱지 밀어넣고 타자치던때가 있는데 이상한 언어도 배웠지요 컴퓨터
(저는 87년생입니다. 어립니다.^^)

10년 감옥살다온 사람은 세상 적응하기 바쁠듯하네요 ^^

생각이 나왔는데 저런 전자책으로 텔레비전,PMP 기능도 가능하겠군요,ㅎ
diamond | 2009/02/22 00:56 | DEL | REPLY

출판업계가 반가워할 소식은 아니군요.

정유회사가 전기자동차(기타 하이브리드) 판매를 반대하듯,

기득권을 지키려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보기는 힘들것 같네요.
광파리 | 2009/02/22 03:02 | DEL

그렇죠. 변화라는 건 항상 기득권에는 그리 좋은 게 아니지요. 피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요. 국내에서도 삼성 LG SK 등이 단말기 개발은 거의 끝낸 것으로 압니다. 전자책 저작권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교보의 움직임이 중요하겠죠. 단말기 가격이 비싸 요즘처럼 경기가 침체된 국면에서는 서비스 시작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6502 | 2009/03/01 07:35 | DEL | REPLY

제가 너무 시니컬한 건지도 모르지만,
"( )처럼 보인다고 다 ( )는 아니다"라는 신조를 갖고있어서
전자책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종이책은 없어지거나 줄어들고,
따라서 나무의 벌목을 줄이니 환경적으로 뛰어난 대안이다.
이런 단순한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자책에 들어가는 온갖 재료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않습니다.
친환경이라면 (1)그 제품 및 그 제품의 재료릐 생산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지 말아야하고,
(2)그 제품의 판매, 사용의 전 과정에 걸쳐 환경을 파괴하지 말아야하며,
(3)마지막으로 그 제품의 수명이 다 했을 때에 안전하게 폐기하여 자연으로, 혹은
다른 제품의 원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환경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플라스틱과 반도체, 전지로 만들어지는 전자책이 친환경적이라 보기는 어렵죠.
(깨끗하다는 오해(?)를 받는 반도체공장은 실제로 환경오염물질을 폐기물로 배출합니다.)

그리고 전자책이 나와도 책을 사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할거고, 때로는 전자책 내용을
종이에 프린트하려는 사람도 반드시 있을 겁니다. 전자책이 모든책을 대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이고, 잘해야 신문, 잡지 + 가벼운 읽을거리(페이퍼백따위)가 전자책에
들어가겠죠.

논문이나 중요한 문서를 만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때론 필요한 자료들을
책상이나 심지어 탁자, 소파, 침대에까지 늘어놓고 볼 일이 생깁니다.
컴퓨터로 전세계 자료를 다 볼 수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전자책을 수십권 사다가 전부 다른 내용을 켜놓고 보게 될까요???

전자책이 차지하게 되는 것은 일부의 틈새시장일 뿐일 겁니다.
광파리 | 2009/03/01 09:12 | DEL

6502님 날 잡아서 다 읽으셨군요. 감사합니다. 자고로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해서 행동하진 않습니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기네한테 불리해지기 때문이겠죠. 가령 종이 가격이 지금의 2배 3배로 뛴달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펼친달지... 전자책이 단기간에 종이책 종이신문 종이잡지를 모두 대체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6502님 지적대로 신문/잡지나 가볍운 읽을거리 책 시장을 잠식하겠죠. 그러다가...소비자들이 이것에 익숙해지는, 앞으로 10년쯤 후에는 많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darkhu | 2009/03/14 13:04 | DEL | REPLY

우리나라가 e-book 시장이 약하다고 해도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기때문에
핵심적인것은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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