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후면 창간 150주년을 맞는 신문이 어제 폐간했습니다. '로키마운틴 뉴스'. 미국 콜로라도의 수도인 덴버에서 발행되는 신문입니다. 인터넷에 광고를 잠식당한 데다가 극심한 불황이 겹치면서 2월27일자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고별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Goodbye, Colorado." 기자들은 제목을 심플하게 뽑았습니다. 지난 26일 사장이 편집국에 들어와 기자들 앞에서 말했답니다. 덴버에 두 개(로키..와 덴버 포스트)의 신문이 살아남을 수 없다. 매각하려 했으나 안됐다. 내일자를 마지막으로 폐간한다. 기자들은 망연자실했다고 합니다.
로키마운틴 뉴스(줄여서 로키)는 남북전쟁 발발 2년 전인 1859년에 창간됐습니다. 콜로라도에서는 '덴버 포스트'와 쌍벽을 이루는 신문입니다. 발행부수는 평일자 23만부, 일요일자 70만부.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1600만 달러 적자를 내고 쓰러졌습니다. 그리곤...돈 대겠다는 이가 없으니 끝난 거죠.
고별 동영상을 봤습니다. 22분짜리입니다. 기자들 심정이 어떤지,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담담하게 전합니다. 여기자들은 눈시울을 훔치기도 합니다. 영화 ‘워낭소리’가 생각나더군요. 시대가 변하면 밀려나는 것도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미국판 워낭소리'라 생각하시고 한 번 보시죠. 영어는 무시하셔도 됩니다.
신문이 어렵다는 건 다 아실 겁니다. 저도 얼마 전에 뉴욕타임스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오래 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1829년에 창간된 신문입니다.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입니다.
고별 동영상을 만든 로키 기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신문기자인 저로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모 신문이 월급을 절반만 지급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ZDNet 기자는 '오늘은 신문 슬픈 날(a sad day for newspaper)'이라고 썼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광파리>
답답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군요. 우리나라라고 다를 게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겠습니다. 지금 조중동이 죽기살기로 방송 진출을 하려 애를 쓰고 엠비씨 기자들이 기를 쓰고 이를 막고자 길바닥으로 나서는 것두요. 대한민국 언론의 저변에도 거대한 '퍼펙트 스톰'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겠습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 밖에 나갔다가 방금 돌아왔습니다. 아이고~ 인터넷이 온통 조중동, 미디어법 얘기로군요. 이 와중에 150년 신문 폐간 얘기를 썼으니 뜬금없다고들 하겠네요. 하지만 로키마운틴뉴스 폐간은 미디어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느 신문이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로키마운틴뉴스 꼴이 날 겁니다. 조중동이 방송을 하겠다고 한다죠? 그러나 간단치 않을 겁니다. 엄청나게 돈이 들어갈 텐데, 잘못했다간 절단날 겁니다. 게다가 올 들어 광고가 반토막 났을 테고요. 결국 대기업들 배만 불려주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즉, 소액의 구독료와 나머지 전부의 비용을 메꾸어주는 광고수입을 통해 매체를 발간한다는 것.
아직도 광고에 기대는 매체가 많고 더 늘리려는 시도도 많지만, 웬지 그 비지니스모델은
이제는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미국에선 티보의 보급과 함께 광고를 건너뛰고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늘고있고,
이 글에서 언급하셨듯이 신문매체도 광고에 의존해서 살아가기가 힘들어지고 있죠.
구글이 광고로 수입을 올린다고 하지만 전 오래가기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세계경제위기는 그 속도를 더 가속화시킬 것 같습니다.
매체가 살아남고 싶다면 광고 이외의 수입원을 찾아야할 겁니다.
물론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야할 것이구요.
미래의 신문사(?)에 과연 사옥 같은 것이 필요할지도 의문입니다.
어쩌면 미래의 언론사는 프리랜서들의 느슨한 연합이 아닐까요?
즉, 소액의 구독료와 나머지 전부의 비용을 메꾸어주는 광고수입을 통해 매체를 발간한다는 것.
아직도 광고에 기대는 매체가 많고 더 늘리려는 시도도 많지만, 웬지 그 비지니스모델은
이제는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미국에선 티보의 보급과 함께 광고를 건너뛰고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늘고있고,
이 글에서 언급하셨듯이 신문매체도 광고에 의존해서 살아가기가 힘들어지고 있죠.
구글이 광고로 수입을 올린다고 하지만 전 오래가기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세계경제위기는 그 속도를 더 가속화시킬 것 같습니다.
매체가 살아남고 싶다면 광고 이외의 수입원을 찾아야할 겁니다.
물론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야할 것이구요.
미래의 신문사(?)에 과연 사옥 같은 것이 필요할지도 의문입니다.
어쩌면 미래의 언론사는 프리랜서들의 느슨한 연합이 아닐까요?
다른 길을 찾지 못하는 공룡 언론매체는 이 빙하기에 멸종의 길을 피할 수 없을 듯.
여담으로 그래서 우리나라 거대 언론사들은 미디어법을 환영하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네 신문사들의 노력(?)을 알아줘야 할 것도 같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