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와이맥스는 전망 없다”…노키아가 저주를 퍼부었다는데… [통신(유선 이통)]

휴대폰으로 인터넷 이용하다 보면 답답하죠? 이보다 10배 이상 빠른 4세대 이동통신이 2,3년 후 본격적으로 활성화됩니다. 바로 이 4세대 이동통신 패권을 놓고 LTE(롱텀이볼루션)와 와이맥스(한국에선 “와이브로”)가 경쟁하고 있는데요, 노키아가 와이맥스에 대해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를 봤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노키아 행사에서 판매/생산 총책인 앤씨 밴조키라는 사람이 “(와이맥스)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베타맥스가 먼저 나왔지만 시장을 지배한 건 VHS였다,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고 말했답니다.


베타맥스와 VHS는 70년대 80년대 비디오 표준을 놓고 경쟁했던 기술입니다. 소니가 주도했던 베타맥스는 기술적으로는 VHS에 앞섰지만 표준경쟁에서 져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밴조키의 말은 와이맥스가 LTE보다 앞서가고 있지만 베타맥스 꼴이 될 것이라는 ‘저주’입니다.


아시다시피 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로 핀란드 기업입니다. 원래 와이맥스 포럼을 결성할 때 멤버로 참여했고 와이맥스 단말기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4년에 포럼을 탈퇴하더니 작년에는 아예 LTE 진영으로 넘어갔습니다. 와이맥스는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LTE는 현행 3세대 HSPA(고속패킷접속)에서 진화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입니다. HSPA가 유럽 통신기업들이 주도하는 기술이란 점에서 노키아는 태생적으로 와이맥스보다 LTE 진영에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3세대 이동통신을 HSPA가 장악하자 HSPA 후계자인 LTE 진영으로 넘어간 것이죠.


밴조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5년까지는 전 세계 중요한 지역은 모두 LTE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다, 미국 1,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와 버라이즌도 LTE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동통신 서비스든 통신장비든 주도적인 사업자들은 대부분 LTE 진영에 가세한 상태입니다.


밴조키 발언은 일반적인 전망과는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LTE와 와이맥스가 공존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와이맥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설사 LTE가 메이저 시장을 장악하더라도 와이맥스가 베타맥스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국은 어떤까요? SK텔레콤과 KTF는 LTE의 전 단계인 HSPA 방식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T와 SK텔레콤은 와이브로(와이맥스) 서비스도 합니다. 양다리 걸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KT와 SK텔레콤은 둘 중 하나를 주력으로 택하든지 하나를 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키아 간부의 발언은 빗나간 저주로 끝날까요? 아니면 정확한 예언이 될까요? 저는 미국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결투’가 4세대 이동통신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라이즌은 LTE에, 스프린트(클리어)는 와이맥스에 올인했습니다. 세계 통신업계는 지금 이 둘의 결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광파리>

 

4세대 이동통신, LTE, 와이맥스, 와이브로, 노키아, 버라이즌, 스프린트, SK텔레콤, 삼성전자, KT
posted at 2009/04/03 08:50:00 트랙백(0) | 댓글(15)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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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노마 | 2009/04/03 09:30 | DEL | REPLY

저도 와이맥스의 우세할것이라고 봅니다.
7,80년대의 시대와 지금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서 더 좋은 기술이 우세할것이라고 봅니다.
저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광파리 | 2009/04/03 09:39 | DEL

필자인 광파리입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 글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광파리 입장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워낙 예측하기 어렵고 함부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글을 중립적으로 썼습니다. 통신이란 게 그렇습니다. 지금은 이것이 대세인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함부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필넷 | 2009/04/03 09:54 | DEL | REPLY

전 와이맥스에 한표.. ^^
공구 | 2009/04/03 11:11 | DEL | REPLY

학교에 있을때 와이브로와 와이맥스에 대해서 공부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배타맥스와 VTS의 경우 블루레이와....또 뭐였죠?
항상 표준을 놓고 경쟁을 하는데 결정이 나는건 기술의 우위나 고객의 만족보다는
관련 사업자들의 움직임에 의한 거 같던데....
요새는 소비자의 힘이 강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급자의 힘이 더 우위에 있는거 같아서
공급자들의 동향이 중요한 거 같아요. 다행인 점은 아시아가 와이맥스에 적극적이라고 하신 부분인 거 같네요^^
질문 한개요 ! 아시아에 중국이 포함된건가요?

덧,
항상 글 잘 읽고 있답니다. 글 쓰시 던 분이셔서 그런지 역시 글을 잘 쓰시네요^^
요새 이런저런 글을 쓰고 있는데 저렇게 깔끔하게 전개가 안된답니다ㅠ
좋은 하루 되세요!
광파리 | 2009/04/03 11:42 | DEL

HD DVD...지난해 도시바가 포기했죠. 아시아에 중국이 포함되느냐....잘 모르겠네요. 중국은 이제야 3세대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TD SCDMA라는 독자 기술도 포함시켰습니다. 4세대로 넘어갈 때도 어떤 식으로든 독자 기술을 고집할 겁니다. ..... 대만이 와이맥스 추진하는 건 아실 테고...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통신 괴물'이라고 지칭했던 중국 화웨이가 와이맥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프린트(이젠 "클리어"라고 불러야겠죠) 입찰에도 참여했습니다. 연말까지 10개 도시로 와이맥스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프로젝트인데, 삼성전자를 포함해 너댓개 기업이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웨이랑 맞짱 뜨면 피곤할 텐데... 적어도 한 개 도시는 먹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스프린트가 의리를 안다면 삼성은 넣어주겠죠.
하이컨셉 | 2009/04/03 12:41 | DEL | REPLY

저는 솔직히 걱정입니다. 유럽에서 LTE, 아시아 와이맥스로 균형을 맞춰도 결국 미국이 문제인데 ... 버라이존에 비해서 스프린트가 너무 약체입니다. 스프린트가 이 판을 과연 뒤집을 수 있을지?
광파리 | 2009/04/03 13:07 | DEL

스프린트가 약골이죠. 다 죽었다가 간신히 살아났죠. 인텔 구글 등이 투자해준 덕분에. 와이맥스 부문을 클리어와이어와 합친 이후엔 나쁜 소식이 뜸하긴 하지만...
Reg Teddy | 2009/04/03 13:55 | DEL | REPLY

기존 통신망에서 버라이즌에 비해 스프린트의 약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죠....(그래도 T-Mobile 보다는 낫지만)

첨단 기술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번 익숙해 진 것을 바꾸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미국 사람들의 습성상(이 때문에 아반떼는 아직도 엘란트라고, 베르나는 엑센트죠) 과연 스프린트가 얼마나 선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코코리 | 2009/04/05 01:31 | DEL | REPLY

저도 한 때 와이맥스 표준화 하고 개발쪽에서 일을 했습니다.
누구보다 와이맥스의 성공을 바라고는 있지만, 위에 여러분이 언급한 것 처럼 와이맥스 deployment 시기에 맞춰 미국 경제에 악재가 겹치고 있네요.
게다가 기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단 중국 시장은 빼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중국은 중국의 독자 방식 (뭐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을 사용하고 있을 뿐더라, 와이맥스를 위한 주파수마저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네요.
와이맥스가 무너진다면 국내 이동통신장비 사업도 크게 휘청하겠지요.
주저리 주저리 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잘 성공해서, 또 하나의 성공 케이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나가다 | 2009/04/05 15:16 | DEL | REPLY

세계적인 추세가 와이맥스가 아닌 LTE라고 해도 한국은 와이맥스 씁니다.
삼성과 인텔이 주도한다면 다른국가는 몰라도 한국은 와이맥스로 갈거 뻔한거구요.
모바일기기등도 수출용과 내수용들 명확하게 구분지어 생산하는 마당에 구지 표준화가 와이맥스가 되냐 LTE가 되냐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표준화 문제가 한국과는 동떨어져있다는 점이죠.
세계적으로 브라우져 시장도 IE가 아닌 파폭등으로 옮겨가고 있는마당에 아직도 액트브X하나땜에 브라우져 하나 맘편히 못바꾸는 한국의 인터넷특수성을 보면 아무리 노키아가 와이맥스에 저주를 퍼부어도 한국만큼은 와이맥스쓴다는 사실은 바꿀수가 없어요. 이미 국내서는 와이맥스에 대한 투자가 정부차원에서 이루어 지고 있구요. 그 사실하나만으로 노키아가 뭐라고 지껄이든 이미 한국표준은 와이맥스라는거..
광파리 | 2009/04/07 07:00 | DEL

지나가다님 다녀가셨군요. 날카롭기로 따지면 6502님과 쌍벽을 이루시는데...오늘은 저랑 생각이 다르네요. 제 생각은...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로 갈 게 뻔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현행 HSPA 3세대 서비스로 단물 다 빼먹고 4세대로 넘어갈 텐데...그때 대세를 쫒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두 회사는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올 때도 CDMA를 버리고 당시 대세가 된 "비동기(WCDMA)"를 택했습니다. 그 바람에 정보통신부는 뒷통수 얻어맞고 LG텔레콤한테 "동기식"을 떠안겼죠. 와이브로... KT는 수도권에 나름대로 망을 깔았지만 SK텔레콤은 시늉만 냈습니다. 경쟁사업자 등장을 막는 차원에서 사업권을 따냈다는 의심마저 갖게 합니다. 두 회사가 과연 HSPA 버리고 와이맥스로 갈아탈까요? 현재로선 답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지금 결정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6502 | 2009/04/10 04:48 | DEL | REPLY

저는 광파리님의 조심스런 비관에 한 표 던집니다.
(이건 조지W부시의 조심스런 낙관cautiously optimistic에 대한 패러디입니다.^^;)

거의 투자를 안 한 SK는 말할 것도 없고 KT도 수도권 밖 서비스는 할 생각이 있는지없는지
모호한 행보를 계속하고있죠. 게다가 경쟁기술인 HSDPA에까지 발을 담궜으니
계륵처럼 버리지는 못하고 안고가더라도 파격적인 투자를 기대하긴 어려워보입니다.
그렇다고 LG 동기식 버리듯 던져버리기엔 또 투자한 게 있으니
외국의 중진국 진출이나 바라면서 죽지않을만큼만으로만 서비스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즉, 틈새시장을 차지하는거죠. 주류는 못되고......
(전세계를 뒤덮은 GSM네트웍 사이에서 공생하는 CDMA처럼요.)
가끔은 어떤정부에서는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안을 남겨두는 예도 있으니
쉽게 죽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구분을 확실히 하셔야하는게,
와이맥스 자체는 원래 인텔이 개발한 인터넷서비스이고,
와이브로가 인텔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이름만 빌린게 모바일와이맥스입니다.
와이맥스와 모바일와이맥스는 다른 겁니다.
통계 같은 것을 볼 때도 주의하셔서 봐야합니다.
마치 자바와 아무 관계없이 개발된 스크립트언어가 나중에 자바스크립트란 이름을 얻었듯이...
일종의 마케팅 장난이죠.

LTE는 유럽에서 강력하게 밀고 미국에서도 배척하지만 않으면 미래통신의 주류가 되기 쉽죠.
유럽이 우습게 보여도 과거 식민지국가들에도 영향력이 있기에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와이브로는 일부 선진국에서의 틈새시장 파이를 차치하고
일부 아시아국가들에서 채택될 수만 있다면 나름대로는 성공이라고 생각됩니다.
장비수출등으로 큰 재미는 못봐도 그럭저럭 돈을 벌 수 있겠죠.
한국에서 창안해낸 첫 국제적 통신서비스라는 명예까지 안고......
삼성도 와이브로와 LTE에 두발 걸치고 있고 LG는 이미 LTE로 배팅한 것 같더군요.
삼성은 아마 장비수출에 기대를 갖고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전 완전히 죽어 사라지지만 않아도 성공이라고 봅니다.
김중기 | 2009/04/23 10:18 | DEL | REPLY


시장(LTE)과 광장(WIBRO)의 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크게 보면 기술(LTE)과 예술(WIBRO)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고요.
저는 당연히 광장과 예술편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이념적인 측면에서의 단상입니다.
광파리 | 2009/04/23 10:49 | DEL

재밌는 표현이네요. 그리고...지난번 말씀대로 공존 가능성이 클 테고요.
김태근 | 2009/06/24 14:52 | DEL | REPLY

LTE 가 결국엔 대세가 될것입니다.
와이브로와 LTE 기술은 기본적으로 같은 기술이죠, OFDMA를 사용한다는 입장에서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표준화죠.. 이 Specification 이 잘 다듬어져있고, 그리고 잘 분배될 수 있으면 결국 그것이
대세가 되는거죠.
하나의 예로 예전 CDMA의 specification 은 돈을 주고 사야지 했지만..
WCMDA의 specification은 공짜였고, 지금도 공짜이고, 이것은 LTE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전 기술을 그대로 사용가능한 backward compatability 인데..
이 관점에선 기존에 많은 가입자를 수용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한 LTE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상이죠.

이미 물건너간 이야기지만, CDMA 라는 기술이 만약에 GSM을 경쟁기술로 보지않고, CDMA 가 GSM상에 있는 발전된 기술이다.. 라고 설득을 했다면 아마도 WCDMA가 승자가 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와이브로가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들라고 한다면,
꼭 필요한 조건이
WCMDA 장비에 와이브로를 덧붙인 형태로 장비개발이 가능한가?
그리고 와이브로와 WCDMA 기술간에 핸드오프가 자유자재로 가능한가?
이것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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