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라크 전쟁 게임 ‘팔루자에서 엿새’…괜찮을까? [게임]

싸움이란 건 양측 입장이 충돌할 때 벌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양측 얘기 모두 일리가 있죠.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어떨까요? 제3자가 함부로 말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본 코나미가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비디오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엑스박스360과 PS3용 게임입니다.


게임 이름은 ‘팔루자에서 엿새(Six Days in Fallujah)’. 팔루자는 바그다드 서쪽 60㎞ 지점에 있는 도시로 현재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로 반미투쟁에 나선 이라크인 1200명과 미군 38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이라크 전쟁이나 팔루자 전투에 대해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깜냥도 안됩니다. 코나미가 '도박'을 감행한 배경이 궁금할 뿐입니다. 전쟁 게임…좋죠. 온라인게임이든 비디오게임이든 최고 소재입니다. 그런데 진행 중인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은 high risk, high return…자칫 잘못하면 욕바가지, 잘하면 대박입니다.


[코나미의 'Six Days in Fallujah'. Wired 기사에 덧붙여진 사진입니다.]


코나미는 내년 발매를 목표로 미국 오토믹게임스와 함께 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오토믹게임스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팔루자 전투에 참가한 미국 해병 30여명의 증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사진 동영상 일지 등도 넘겨받았다고 합니다.


게임에 관한 자세한 사항까지 공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논란이 뜨겁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라크 전쟁 참전군인과 가족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현대사의 비극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게임 판매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코나미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논평하려는 게 아니다. 전쟁을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생각도 없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지만 느낌이 좋지 않네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게임이 나온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저는 반대하겠습니다. <광파리>


[추가/2009/4/27]코나미가 이 게임 출시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http://content.usatoday.com/communities/gamehunters/post/2009/04/66075665/1

 

비디오게임, 코나미, 이라크 전쟁, 팔루자, Six Days in Fallujah
posted at 2009/04/08 08:51:00 트랙백(0) | 댓글(1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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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이 | 2009/04/08 13:26 | DEL | REPLY

드디어 'KOEI(코에이)'가 미쳤군요. 괜히 '돈에이'라는 말이 나올까...
코에이랑 | 2009/04/08 14:20 | DEL

코나미랑 뭔상관?
필엉아 | 2009/04/08 15:26 | DEL | REPLY

행복동이.... 그럼, 코끼리랑 코브라가 한 가족이냐??
쿨기 | 2009/04/08 18:11 | DEL | REPLY

저는 특별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설사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게임이 나오더라도 반대 입장은 아닐 거 같네요.
소설, 영화, 만화는 되는데 게임만 안 된다는 것은 게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광파리 | 2009/04/08 18:43 | DE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쿨기님처럼 생각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마지막에 넣은 부분은...직접 당해본 사람이나 당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힘들지 않겠나...그런 얘기입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금남로에서 광주 시민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게 게임이라면 서글프지 않겠습니까. 가상도시 시민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달리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01 | 2009/04/08 19:41 | DEL | REPLY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 대한 논란은 이미 있었습니다.
광파리 | 2009/04/08 20:09 | DEL

그럴 겁니다. 팔루자 전투를 배경으로 한 코나미 게임에 관한 논란은 처음이겠죠. 팔루자... 4,5년 전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참 많이 보도했던 도시입니다. 1천명 이상 죽었다면 비극인데, 코나미가 그걸 소재로 게임을 개발한다고 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푸시캣 | 2009/04/08 21:26 | DEL | REPLY

.... 분명 당사자들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게 따진다면야 끝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이나 걸프전이나 마찬가지로 모두 대단한 비극이었지만, 게임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되었으니까요..
광파리 | 2009/04/08 22:46 | DEL

문화 콘텐츠 소재에는 가급적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감입니다. 그리고 삼국지나 2차대전과 같이 현세대 사람들이 직접 당사자가 아닌 경우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세대 사람들이 전쟁이나 갈등으로 인해 처절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라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 울고불고 난리인데 그걸 재밌거리로 만들어 낄낄댄다면 그렇지 않겠느냐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게임과 소설/영화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518을 소재로 한 임철우의 소설 '봄날'이나 518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해서는 저는 아무런 거부감 없습니다. 아주 감명깊게 읽었고 감명깊게 봤습니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게임은 다르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dafcon1 | 2009/04/09 01:15 | DEL | REPLY

진행 중인 전쟁은 역시 리스크가 크죠. 콜 오브 듀티4는 평행세계라는 구실로 분명히 "이라크지만 이라크가 아니야!!"라는 방식으로 훌륭하게 벗어났죠. 이슬람 공화국에 쿠데타가 생겨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미군이 투입되는 거라서 정말 벗어났지만 벗어나지 않았다능-_-;;
6502 | 2009/04/10 03:52 | DEL | REPLY

쉽지않은 문제입니다.

사실 오래지난 사실을 소재로한 게임도 논쟁거리이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현실감의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균형을 유지한다고 냉전소재면 미국뿐아니라 소련편에서도 싸울 수 있게하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전엔 그냥 소련군을 학살만 하는 게임도 많았죠.
냉전이 끝나서 영화만드는 사람이나 게임만드는 사람이 곤란해졌다는 기사도 있었는데
결국 아랍계테러리스트, 이라크, 북한 등이 소련을 대체하여 새로운 적으로 등장했죠.

한국에서도 한국을 전쟁터로 삼은 게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견이 많았고,
한 때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었구요.

이런 건 꼭 표현의 자유만으로 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적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은 어떤 항의를 할 여지도 없이 나쁜놈으로 각인되어버리니
그러고도 항의를 안 하는 게 더 이상하겠죠.

어디에나 터부는 존재합니다.
한국, 일본 등에서는 자유로운 독일나치의 이미지사용도 유럽에서는 금기시되고있죠.

전 코나미가 성급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재미있기 위해선 현실과 유지해야만 할 거리가 있지 않나요?
똑같이 문제가 될 수 있는 2차대전물 등이 많은 나라에서 제재를 받지않는 것은
이미 어느정도 거리가 확보되었기 떄문이란 생각도 듭니다.

임진왜란을 게임으로 만드는 것과 일제시대, 혹은 6.25를 게임으로 만드는 건 다르겠죠.
또 만약 9.11을 테러리스트입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다면 미국에서 판매가 될까요?
내수용으로만 만드는게 아니라면 각나라마다 있는 터부도 당연히 감안을 해야하겠죠.

이라크전이라면 죽거나 부상당한 미군은 물론이고, 거의 학살에 가깝게 당한 이라크인들...
그들이 느낄 고통과 분노를 감안했다면 나오기 어려운 기획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 2009/04/12 19:50 | DEL

6502님 보충설명 고맙습니다. 항상 성심껏 댓글 달아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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