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왜 발행부수를 반으로 줄일까? [미디어]

신문사나 잡지사는 발행부수를 늘리고 싶어 안달입니다. 신문의 경우 잘나갈 땐 공짜 신문을 수십만부씩 뿌리기도 했죠. 신문사 잡지사 직원들은 누군가 발행부수를 물으면 2, 3배로 뻥튀겨 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발행부수를 거의 반으로 줄이겠답니다. 왜 그럴까요?


뉴스위크는 타임(Time)에 이어 미국 2위 시사주간지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자매지로 발행부수는 260만부나 됩니다. 한국에서는 중앙일보가 한글판을 내고 있죠. 그런데 내년 1월까지 발행부수를 150만부로 110만부나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대신 구독료를 거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할 거라고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막을 보도했는데, 존 미캠 편집국장의 말에 모든 게 함축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하면서 점잖게 절벽으로 걸어가 떨어지든지, 변화를 받아들여 적응해야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가면 죽음 뿐이다, 뉴스위크는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뉴스위크는 지난해 매출이 13%나 줄면서 적자를 냈습니다. 그러자 희망퇴직 등을 통해 160명을 감원했습니다. 다음달에는 잡지를 리디자인해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합니다. 변신의 핵심은 타깃을 일반 대중에서 열혈독자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발행부수가 줄어들 테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죠.


 

[뉴스위크 4월13일자 표지(왼쪽)와 커버스토리 기사에 첨부된 사진(오른쪽)]


발행부수를 줄이고 독자층을 좁힌다? 왜 이렇게 할까요? 미디어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한 주간의 글로벌 이슈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웬만한 뉴스는 인터넷에 다 있습니다. 뉴스위크로서는 깊이 있는 글을 싣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됐습니다.


벤치마킹 대상은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입니다. 이 잡지는 발행부수가 71만부로 뉴스위크의 ⅓에 불과합니다. 경쟁지들과 달리 불황 중에도 매출을 늘리고 있죠. 타깃을 경제전문가로 좁혀 심층보도에 치중한 결과입니다. 뉴스위크도 이슈를 물고 늘어지고 과감하게 파헤치겠다고 합니다.


4월13일자엔 커버스토리로 기독교 미국의 종말을 다뤘습니다. 기독교인 비중이 10% 포인트 줄었다는 게 ‘종말’의 근거입니다. 그러자 월스트리트저널이 꼬집었습니다. 뉴스위크 발행부수는 반으로 줄었다, 그럼 뉴스위크는 죽은 거냐? 오바하지 마라는 얘깁니다. 뉴스위크는 과연 변신에 성공할까요? <광파리>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 잡지, 인터넷, 미디어
posted at 2009/04/18 16:43:00 트랙백(0) | 댓글(9)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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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 2009/04/18 18:34 | DEL | REPLY

뉴스위크.. 정말 꼴통기사가 너무 많아서 싫어요.
고소하네요. 이참에 확 망해버렸으면.. 음..ㅎ;
광파리 | 2009/04/18 18:50 | DEL

미국 3대 시사주간지 중 3위 US News & World Report는 이미 종이잡지 폐간하고 온라인으로 갔습니다. 1위 타임과 2위 뉴스위크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죠. 특히 뉴스위크가 튀는 기사를 많이 쓰는데...그게 마음에 안드셨나 봅니다.
도꾸리 | 2009/04/18 21:12 | DEL | REPLY

글로벌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국내 미디어 업계의 변화가 기대되네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께요~
광파리 | 2009/04/18 21:49 | DEL

저는 주로 IT에 관한 글을 씁니다. 그래도 일주일 한 번은 미디어 관련 글을 쓸까 합니다. IT와 미디어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도 하죠. 감사합니다.
6502 | 2009/04/19 11:11 | DEL | REPLY

어렵지 않을까요?
뉴스위크는 원래 그다지 고급잡지가 아닌데
갑자기 수준을 확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타임지와 뉴스위크를 비교해보면 단순히 종이 및 인쇄의 질(質)뿐 아니라
기사의 질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죠.
영어만 봐도 뉴스위크에서 사용하는 영어가 덜 고급입니다.
일반인이 알기쉽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품위있고 수준있는 영어는 아니죠.
물론 타임도 뉴요커에 비하면 고급이 아니지만
대중지로서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가정법, 도치등을 구사하고, 어느 정도 교양이 있어야 알 수 있는 문구등을
패러디해서 기사제목이나 내용에 사용하곤하죠. 수준있는 위트랄까.)
이게 의미하는 바는 타임과 뉴스위크가 소구하는 독자층이 다르다는 겁니다.

저가제품을 팔던 회사에서 세계최고급 명품산업을 일으켜 최고가로 판다고 할 때
과연 잘 팔릴까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듯이...
뭐, 이코노미스트란 잡지는 잘 몰라서 어떻게해서 잘 팔리는지는 모르지만요...

제가 잘못 기억하는 게 아니라면
PC월드나 PC매거진보다 나은 수준의 글이 실렸던 BYTE도 온라인으로 옮겨갔다고 하죠.
타임지도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기사를 읽을 수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양보다 질이라는 건데요.
독자수가 많아서 영향력이 크고 광고효과도 크다 <-> 적지만 수준높은 고급독자들이 읽는다
과연 광고주들에게 설득이 될지가 관건이 아닐까요? 올려봤자 구독료만으로는 부족할테니...
광파리 | 2009/04/19 11:24 | DEL

잡지 중에서도 시사주간지 입지가 특히 고약합니다. 속보는 인터넷이 가장 빠르고, 신문은 인터넷과 차별화하려고 심층보도로 갑니다. 시사주간지도 심층보도? 그건 아니겠죠. 그래서 게이 결혼이나 종교 문제와 같이 터부시되는 이슈를 과감하게 터치하자는 건데...선무당이 칼질하다 자칫 자신을 벨 수도 있겠죠. 6502님 댓글 늘 고맙습니다.
6502 | 2009/04/25 21:55 | DEL

저와는 약간 다른 시각을 갖고계시네요. 전 그나마 신문보다는 주간지가 심층보도엔 더 적합하다고 느끼는데요? 물론 신문도 반페이지이상을 털어서 특집기사를 실으면 양에서도 주간지에 필적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에 신문을 사 읽는 사람은 분량이 지나치게 많은 기사를 안 읽습니다. 또 요즘 한국신문들의 기사수준으로 보아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한 심층보도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날마다 실을 여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반대로 시사주간지를 사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주제로 4-5페이지에 걸친 기사를 읽을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일주일도 사실 심층보도 준비하기엔 짧고, 시사주간지도 얄팍한 기사가 적지않지만 적어도 매일나오는 짧은 신문기사에 비하면 나은 형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요즘 언론에서 쏟아내는 기사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맞춤법도 엉망에 기자의 개인의견도 막 집어넣는데다 사실관계도 틀리고, 심지어 고의로 왜곡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국언론의 글을 엉뚱하게 번역하거나 곡해하는 기사는 수도 없죠. 일반 블로거만도 못한 기사를 쏟아내는 신문사들이 과연 제대로된 심층기사를 만들 능력이나 있을지 솔직히 좀 의심스럽습니다.
광파리 | 2009/04/25 22:49 | DEL

신문의 문제점을 정확히 꿰뚫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인터넷 뉴스에 이어 모바일 뉴스 시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그러면 종이신문은 데일리 매거진으로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전문기자들이 최신 이슈에 대해 심층기사를 쓰지 않으면 독자들이 외면할 게 뻔합니다. 6502님이 말한 엉터리 기자 말고 전문기자... 문제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뉴스룸을 혁신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힘듭니다. 현재는 전문기자가 살아남을 토양이 결코 아니거든요.
6502 | 2009/04/26 16:10 | DEL

신문이 없어지진 않을겁니다. 안심하시길...^^; 그저 종이로부터 인터넷으로 옮겨갈 뿐이겠죠.(소량은 유지될 수도 있죠) 인터넷으로 옮겨간 상태에서라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질을 유지하고(기초적인오류X), 대체적으로 블로거들 수준 이상으로만 올라간다면 많은 사람이 볼 겁니다. 전문가 및 내부인이 섞여있는 모든 블로거를 추월하는 건 불가능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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