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폰 내놓나: ‘아이폰 라이벌’ 개발 [휴대폰]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드나 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협상하고 있답니다. ‘아이폰 라이벌’을 공동으로 개발해 내년 초에 내놓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경제신문이죠. 여러 정황으로 봐 가볍게 넘길 얘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핑크(Pink)’.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폰을 개발하는 것이랍니다. 운영시스템(OS)은 윈도모바일이겠죠.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그러니까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터치폰을 내놓고 어플리케이션은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하게 한다는 얘기죠.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생산은 제3자가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애플과 비슷합니다. 애플은 제3자한테 맡겨 아이폰을 생산해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팔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에 맞서기 위해 AT&T의 라이벌인 버라이즌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버라이즌은 애플과도 접촉했다고 합니다. 아이팟터치보다 크고 넷북보다 작은 디바이스에 관해 협상했는데 진전이 없다고 하네요. 애플은 AT&T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려고 버라이즌과 만난 것 같고, 버라이즌은 애플과 협상이 성사되면 좋고 깨지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거라고 판단했겠죠.


시장 판세를 놓고 보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폰 라이벌’을 내놓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OS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윈도의 독점에 대한 저항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모바일에서는 독점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졌습니다.


애플과의 관계를 봐도 그렇습니다. 아이팟 아이폰이 뜨면서 죽은 줄 알았던 ‘맥’이 살아났습니다. “I'm a Mac”이란 광고 카피가 소비자들의 귀에 친숙해졌습니다. 여기에 대고 “I'm a PC” 하며 맞서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자존심 버리고 애플을 따라하는 ‘미투(me too) 전략’을 택한 셈입니다.


휴대폰 시장은 전쟁터로 변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통화용에서 멀티미디어용으로 진화하면서 애플 델 에이서 등 PC 메이커들이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뛰어들면 더욱 살벌해지겠죠. 삼성 LG한테는 하나 같이 버거운 적수들입니다. 착실히 내공을 쌓아 잘 대처하길 바랍니다.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 MS, 애플, 아이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ATT, 휴대폰, 삼성, LG
posted at 2009/04/29 07:44:00 트랙백(0) | 댓글(16)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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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9 09:58 | DEL | REPLY

MS의 장점은 기존 SW의 호환성이였으나 모바일OS로는 한계가 있고 확장에서 (모든 폰을 지원하는) 구글에게도 밀릴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UI도 부족하고 벌써 애플과 2년이라는 매우 큰 기술적 차이와 브랜드 파워 차이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MS 폰은 제2의 준이 될것같아 보이네요.
광파리 | 2009/04/29 13:20 | DEL

애플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 OS 자체가 무겁다면서... MS가 뒤쫓는 입장이 됐는데 뭔가 확 뒤집을 수 있을른지... 획기적인 것을 내놓지 않고는 눈길을 끌기 어렵겠죠.
| 2009/04/29 11:14 | DEL | REPLY

이젠 핸드폰에서도 블루스크린을 보게 되는건가....ㅠ
아크몬드 | 2009/04/29 14:03 | DEL

아 ㅋㅋ
하치 | 2009/04/29 19:56 | DEL

ㅋㅋ 아 한참웃었어요 ㅋㅋ
6502 | 2009/04/29 12:45 | DEL | REPLY

MS는 애플 따라하는게 끝이 없군요.
자기들 베낄 대상이 없어질까봐 애플을 죽이지 못한다는 조크가 사실일지도...
광파리 | 2009/04/29 14:50 | DEL

정말로 그런 조크가 있나요? 재밌네요. CEO 이름까지 배꼈다고 하나요? 스티브 잡스에 스티브 발머... 두 스티브 간 싸움이 갈수록 재밌어 지는 것 같네요.
6502 | 2009/05/04 03:47 | DEL

그건 상당히 오래된 얘기인데요...^^ 다만 미국의 독점방지법에 걸릴까봐 못 죽인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기도 하지만 계속 이렇게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조크가 조크로 들리지 않겠죠. 그리고 이름은... 스티브야 흔한 이름이나까요. 약간 썰렁한 유머군요.(죄송^^;)
sodesu | 2009/04/29 15:29 | DEL | REPLY

오늘 미국쪽 뉴스를 보면 애플과 버라이존이 대화중이라는 기사들만 많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버라이존의 이야기는 맥루머(WSJ 인용)에서만 보이던데... 애플과 버라이존의 대화가 벌써 무산이 됐다는 건 어느쪽 소식인지 궁금하군요. 아직 미국쪽 뉴스에서는 협상결렬에 관한 기사가 없는듯한데 말이죠.

광파리 | 2009/04/29 15:40 | DEL

아, 저의 실수네요. 기사에 무산됐다고는 씌여 있는 게 아니라 진전이 없다고 씌여 있네요. 고쳐놓을께요. 최근에 계속 접촉 중이라는 기사들이 나왔죠. 감사합니다.
pinball | 2009/04/29 15:56 | DEL | REPLY

모바일에서 미투 전략이라.. 뭐 MS가 아이폰을 벤치 마킹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말해 배끼는 것은) zune과 아이팟을 보건데 별로 놀랍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사실은 피씨와 맥의 관계도 유사한데 맥 인구가 한국에서 많지 않아 덜 알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아울러 드네요. 이번 윈도7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크고작은 맥의 귀여운 기능이 들어간 것 같더라구요. 물론 막상 나오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실망시켜줄지 봐야 하겠지만..^^;;
6502 | 2009/05/04 03:58 | DEL | REPLY

참, 또 한 가지 생각났는데 '핑크'는 과거 애플과 IBM이 협력해서 만들던 운영체제의 프로젝트명이었답니다. 그 프로젝트는 실현되지 못하고서 중간에 엎어지고 그냥 Mac OS 8.5가 나왔던가 그렇죠.
광파리 | 2009/05/04 13:16 | DEL

아 그런 것도 있었나요? 6502님한테 많이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배리본즈 | 2009/05/13 11:29 | DEL | REPLY

MS 참....머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니 까기도 뭐하고 같이 좀 살자구요 ㅋ
ggg | 2009/06/02 11:03 | DEL | REPLY

초기에는 그냥 베꼈다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거의 같은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들의 상당수가 애플 출신인 만큼---비슷해질 수 밖에 없지요

스티브 잡스의 애플 복귀 이후로 실현 가능성이나 자금 문제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중단되었었는데
이때 떠난 엔지니어들의 상당수가 마이크로소프트로 갔습니다.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무슨 일을 했을지는 뻔하고요.
윈도 모바일의 탄생도 잡스가 중단시킨 프로젝트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애플로서는 뼈아픈 일이었겠지만 살아남기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었으니 다 잘되었다 해야 할지.

근데 이상한 건
그들이 만들었슴에도 왜 이리 비리비리할까요.
옛말에 귤이 장강을 넘어가면 탱자가 된다더니 --- 그말이 딱 입니다.
기업문화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은 건지---정말 미스테리입니다.

광파리 | 2009/06/02 11:50 | DEL

재밌게 설명해 주셨네요. 삼성 LG가 경쟁하면서 커가듯 MS와 애플도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MS한테는 윈도가 무거워진 게 부담이 되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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