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으로 월급이 깎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90년대말 외환위기 때는 우유 끊고, 학습지 끊고, 외식 줄이고… 그랬습니다. 이번 불황에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양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선전화 끊는 사람은 꽤 많습니다.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먼저 미국 얘기입니다. 휴대폰만 보유한 가정이 유선전화만 보유한 가정을 추월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휴대폰만 보유한 가정은 20%, 유선전화만 보유한 가정은 17%입니다. 작년 하반기 조사 결과입니다. 상반기에 비해 휴대폰-only 가정이 3% 포인트 늘었습니다. (CDC 보도자료를 찾지 못해 Boston.com 기사에서 재인용합니다.)
지난해 하반기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경제가 곤두박질하기 시작한 때입니다. 해고와 감원 폭풍도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죠. CDC에 따르면 불황에 민감한 서민층에서 유선전화를 많이 끊었습니다. 저소득 가정이나 젊은이 세입자 히스패닉 등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합니다.
물론 불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유선전화가 밀려나기 시작한 건 오래 됐습니다. 2003년 상반기만 해도 휴대폰-only 가정은 3%에 불과한 반면 유선전화-only 가정은 43%나 됐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역전됐죠. 휴대폰이 있는데 굳이 유선전화 쓸 필요 있겠어?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유선전화 없이 휴대폰만 보유한 미국 가정 급증. 출처: Silicon Alley Insider]

[유선전화와 이동전화(휴대폰)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출처: ITSTAT]
우리나라도 비슷합니다. 유선전화 가입자는 2002년 11월 2355만에 달한 이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6월까지는 2300만을 오르내리더니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빨라졌습니다. 금년 3월에는 2165만으로 줄었습니다. 6년 동안 오르락 내리락만 하더니 갑자기 2100만대로 곤두박질한 겁니다.
물론 유선전화 가입자가 줄어드는 동안 휴대폰 이용자는 급증했죠. 2000년 3월 2610만이던 것이 금년 3월엔 4623만에 달했습니다. 2000만이나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4700만인가요, 4800만인가요? 이젠 노인과 유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저는 총각 시절 큰형 집에서 신세를 지다가 원당에 연립주택을 사서 독립했습니다. 약 20년 전 얘기입니다. 그때 집에 전화를 놓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친구들한테 전화번호 알려주고 전화 좀 걸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유선전화를 끊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광파리>
|
한국에 비해 이 곳 미국의 유선전화 요금이 상당히 비쌉니다. 기본료만 해도 월 4~5만원 정도 하구요. 여기에 장거리 전화옵션을 선택할 경우 1~2만원이 더 붙죠. 이 옵션을 뺄 경우 유선전화로 장거리 전화는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 유선전화는 걸기보다 받기전용이 되어버리죠. 버지니아에서 시카고, 뉴욕에 계신 이모, 삼촌께 전화걸 수 없으니 말이죠.
기본료에 전화사용량에 비례하여 요금이 증가하니 조금만 써도 10만원가까이 나옵니다.
반면에 휴대전화는 항상 가지고 다니며 미리 저장한 번호를 찾아 전화하게 되니 편리하죠, 동일서비스회사를 이용할 경우에 무료사용혜택이 있죠, 문자메시지도 가능하죠, 여러모로 편리하니 자연스레 유선전화사용이 드물어집니다.
하나 더, 유선전화에는 텔리마케팅이 있지만 휴대전화는 거의 드물죠. 저녁마다 모르는 아저씨, 아줌마의 끼어들 틈없는 영어에 짜증나기도 합니다.
자동선택이던 CID와 장거리 옵션을 빼버리고 나니 월 4만원정도로 줄었습니다. 아내에게 아이폰을 선물해 준 이후로 선불카드를 이용해 한국에 전화걸거나 옆집 한국아주머니와 통화하는 경우를 빼면 유선전화는 장식품입니다.
본문에서 히스패닉을 언급하셨는데요, 제가 생활하는 DC근교지역을 예로 말씀드릴께요. 합법체류자나 시민권자의 경우가 아닌 경우입니다.
신분증명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쉬는 날과 잠자는 시간뿐이니 유선전화 이용의 필요성이 없습니다. 또한 여러명이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비용분담 등의 이유도 있죠. 선불휴대폰이 있습니다. 또는 고액의 보증금예치 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긴 합니다.
많은 경우 길가에 세워진 공중전화를 이용하더군요. 아직까지도 미국내에 공중전화가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히스패닉, 중국 또는 베트남계 등 비이민 또는 불법체류자들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처럼 인터넷전화가 이곳(다른 지역은 모릅니다.)에선 거의 드물죠. Skype 등 메신져형식의 서비스를 제외하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엔.
그런 신기술이 있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할까요.
댓글이 무지하게 길어진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주절거리다보니 그만....쩝!
이메일이 있어서 편지가 찬밥당하는거나 같은 신세인걸까요....
무튼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비상 연락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미님이 계신 곳은 정말 유선전화 기본료가 비싸네요. 한국의 10배 정도라 봐야 되겠네요. 이 정도면 유선전화를 끊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겠군요.
유선전화 기본료가 싼 한국이 좋습니다 그려!
아직도 그런 곳도 있지만 광대역(초고속)통신망이 깔리면서
ADSL이나 케이블모뎀이나 어느 한 쪽 밖에 택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기본적으로 과거 ISDN부터 ADSL/VDSL 모두 유선전화망을 기반으로 한 거라는 걸 감안하면
케이블인터넷이 불가능하고 ADSL만 선택가능한 지역이라면
인터넷을 위해서라도 전화선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회선회사(KT같은)에서 허용한다면 유선전화없이 ADSL만 쓸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해서든 소비자가 유선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쓰도록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도 유선전화는 실사용시간은 적어도 비상연락망으로써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이 선이 없다고 기지국의 존재를 잊기 쉬운데
사실은 자연재해나 정전 등으로 기지국이 기능을 잃으면 휴대폰이 살아있어도 무용지물이 되죠.
한 기지국이 커버하는 범위도 생각보다 좁아서 수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데
그 중 한두개만 죽어도 그지역 통화가 어려워죠.
전화망은 전력선과도 별도로 존재하고 전기가 없어도 전화기는 동작하니까
비상시에 특히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옛날에 낸 전화보증금!!! 거의 30만원 돈 되죠?
전화 해지하면 KT에서 그거 전액 돌려줘야하는데
전에 정부에서 그거 전국민에게 환불하라고 하니까 돈없다고 배째라 했었죠.
이게 회계에는 전부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결국 암암리에 집집마다 전화를 걸어서 보증금의 일부(10만원 남짓)만 돌려주고
나머지는 지들이 꿀꺽하면서 보증금이 없는 방식으로 바꿔버리더군요.
거기 속아서 돈 조금 받고 나머지 보증금 날리시는 분들 많이 봤어요.
특히 나이 많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당하시더군요...
잘 모르는 젊은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