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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초라하게 살기 싫으면 와이프 몰래 X억 비자금 만들어 놔라.”
50대 직장인 선배가 20대나 30대 후배들한테 들려주는 충고 중에서 베스트로 꼽힐 만한 것입니다. 저는 능력도 안되고 여건도 여의치 않아 X억 비자금 조성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건성으로 들을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버케어(Evercare)라는 미국 노인복지기업이 최근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서 노후자금/노후생활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3%(3명)가 트위터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친구/친척과 교류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트위터에 접속한다는 것이죠. (로이터 기사 링크)
아시다시피 트위터는 140자 이내에서 메모하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입니다. 누구든지 좋아하는 사람을 팔로우(follow) 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죠. 아무리 간편하다지만 100세 이상 노인이 트위터를 사용한다는 건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 중 싸이월드 미니홈피 쓰는 분이 계신가요?
이번 조사에서 이메일을 사용한다는 100세 이상 노인도 10%나 됐습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공유한다는 응답자는 12%, 음악을 내려받기도 한다는 응답자는 4%였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사회적으로 연결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닌텐도 위핏을 이용한다는 응답자(1%)도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만난 네 사람이 최근 홍대앞에서 만나 소주를 마셨습니다. 우리는 학연 지연 혈연을 따지지 않았고 나이는 만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개방형 네트워크 사회’를 생각하곤 합니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울타리가 없는 커뮤니티, 원하면 들어가고 싫으면 빠져나올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얘기죠. 무엇보다 나이를 묻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트위터에서는 70대 노인과 20대 청년도 ‘친구’가 될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네트워크 사회에서 노후생활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느냐, 연결돼 있지 않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면 젊은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젊게 살 수 있겠죠. 물론 이렇게 하려면 노인의 지혜만으론 부족할 겁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과연 비자금 X억만 있으면 노후생활이 문제 없을까요? 비자금으로 해외여행도 하고, 골프도 치고, 친구들도 만나고…. 저는 비자금보다 네트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자금 조성은 포기한 터라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젊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겠죠.
“광파리님, 80년 5.18 때 어디에 계셨어요?”
“광파리님, MB 때는 왜 촛불시위를 했나요?”
70대 광파리가 2, 30대 젊은이들과 마주앉아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사회, 광파리가 경험한 5.18 얘기를 하면서 토론을 벌이는 사회가 과연 올까요? 저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100살 이상 살기는 어렵겠지만 트위터를 사용한다는 3% 안에 포함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광파리>
*** 광파리는 트위터에서도 광파리(Kwangpar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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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트위터 만들어만 놓고 방치해놓으니.... 스팸팔로윙만 늘어나고 있어요 ㅎㅎㅎ
100세 이상 사용자는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ㅎ
시간 부족이거나 짧은 호흡에 약해서 그런 듯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의 질문은 나중에 듣고 싶습니다.^^
좋은 한주되세요.
대단합니다~ 저도 언젠간 저런 자리에 끼어볼까 해요 ㅎ
100살 이상이라고 없을 거라는 생각이야말로 고정관념이 아닐까요?
70이 훌쩍 넘으신 어머니께서도 인터넷을 자주 활용하시는데...
실제로 인터넷이 태동하던 시기에 활동하던 사람들이 지금 나이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 무리는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국내에는 인터넷 도입이 늦었으니만큼 수가 적겠지만 역시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신체적인 나이가 많다고 반드시 생각과 행동까지 늙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50-60대에 불과하면서도 마치 80-90은 산 늙은이마냥 행세하는 사람도 많죠.
(자기는 존재하지도 않은 일제시대나 태어나기도 전이거나 갓난아기시절의 6.25에 대해 떠드는...)
그리고 사회적연결을 반드시 트위터나 이메일 등을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와 네트웍을 통하지않고서도 얼마든지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죠.
원거리라도 편지나 전화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인터넷을 통한 관계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도리어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사람이
아닐까요? 인터넷에 문제가 생기거나 스스로 접속을 못할 사정이 생기면 모든 관계가 끝장이니...
또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고 오프라인 만남을 갖는 것은 트위터 이전에 PC통신에서도 흔한 일이고
아마추어무선에서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던 일이었답니다. (eye-ball meeting이라고 하죠)
노인과 젊은이 간의 교류는 조선시대 기대승과 퇴계이황 사이에서도 있던 일입니다.
물론 트위터를 필두로 한 컴퓨터 네트웍이 그걸 쉽고 편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고있지만
그것만이 절대적이라거나 전무후무한 일, 그게 없으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IT네트웍은 근본적으로 볼 때 그저 매체(carrier)일 따름입니다.
참, 끝으로 제가 들은 삶을 즐기기위한 세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친구, 돈.
셋 중 하나만 부족해도 안 된다는군요.
현재 노인들의 생활을 보면 시간은 있는데 친구나 돈이 없어 외롭게 지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차관을 지냈고 사장 교장을 지낸 분이라고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블로그나 트위터와 같은 새로운 네트웍 미디어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이런 분들에게 유익할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오프라인과는 달리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젊은이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곤씨의 경우에서 그런 가능성을 봅니다. 그 분은 블로그를 시작한지 두어 달밖에 안됐는데 젊은이들과 많은 교감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도 이분의 얘기에 감명을 받곤 합니다.
제가 후자를 선택했다면 어린 시절 냇가에서 미역감던 시절이 더 낫다고 주장했을 겁니다. 그 시절엔 컴퓨터 게임기 이런 것 없었지만 잘만 놀았습니다. 요즘 아이들 컴퓨터 앞에 앉아서만 지내는 걸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역시 자연 속의 삶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삶을 택한다 해도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다면 난감할 겁니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유비쿼터스 네트웍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노년에 돈이 넉넉하지 않아도 네트웍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고 즐기면서 살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노령화함에 따라 노인층은 두터워지겠죠. 이 가운데 일부는 유비쿼터스 미디어를 활용해 젊은이들과 담을 쌓지 않고 젊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기대승과 이황 간의 교류... 지금 사회라면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교통과 통신은 더 발달했지만 노인층과 젊은층 간의 벽은 옛날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장차관이나 교장까지 지낸 분들이 아파트 경비원을 자원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뭔가 소일하면서 사회에서 소외되기 싫기 때문일 거라고 봅니다. 늙어서 소외되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을 겁니다.
저는 시간 친구 돈에 네트웍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친구와 겹치는 점이 있지만 조금 다릅니다. 네트웍에 접속하지 않고는 노인을 쉽게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사회에서 소외된 채 노인들만의 세계에서 살게 되겠죠. 네트웍에 접속하면 돈이나 친구가 부족해도 경험과 지혜만으로도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6502님 정도의 지혜라면 큰 환영을 받을 겁니다. 그나저나 6502란 닉네임으로 트위터 계정 하나 만드세요. 트위터 역시 익명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