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박 밭이 있습니다. 수박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그런데 밭 주변에 울타리가 없습니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원두막도 없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수박을 따갑니다. 나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수박밭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수박을 땁니다.
해커 놀이터가 된 IT 코리아의 현주소입니다. 인터넷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갖춰 놓고 울타리를 치지 않은 결과입니다. ‘사이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새 정권 들어서면서 보안은 행정안전부, 보안산업 육성은 지식경제부… 이런 식으로 나눠 효율만 떨어졌습니다.
인터넷 인프라 만큼은 아직도 세계 최고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애커메이(Akamai)라는 미국 회사가 조사해 9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인터넷 현황(State of Internet)'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인터넷 평균속도에서는 여전히 1위이나 고속 인터넷에서는 일본한테 1위를 내줬습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하 그림 출처: 애커메이 웹사이트]
인터넷 평균속도입니다. 한국은 11Mbps(초당 11메가비트 전송)로 1위입니다. 2위는 일본(8Mbps), 3위는 홍콩(7.6Mbps)…. 그런데 10위권 국가 중 속도가 떨어진 나라는 한국 뿐입니다. 이 바람에 작년 4분기에 15대 7이었던 일본과의 격차가 11대 8로 좁혀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곧 뒤집히겠죠.


고속 인터넷에서는 일본한테 선두를 내줬습니다. 평균속도 5Mbps 이상 비중이 일본은 57%, 한국은 52%입니다. 이것 역시 상위 10개 국가 중 한국만 하락했습니다. 한국이 이 부문 1위를 내준 것은 애커메이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이젠 3위 스웨덴(49%)한테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다행히 초고속 인터넷에서는 아직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25Mbps 이상 비중은 한국이 12%로 2위 홍콩(5.4%)이나 5위 일본(2.9%)에 한참 앞섭니다.

또 하나 좋지 않은 조짐입니다. 2Mbps 이상으로 넓혀서 보면 한국은 83%로 9위에 불과합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인터넷 인프라 최강이라는 한국이 2Mbps 미만이 아직도 17%나 된다는 뜻입니다. 일본 보십시오. 2Mbps 이상이 90%입니다. 그러니까 2Mbps 미만은 10%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느린 국가는 어디일까요? 마요테라는 섬나라입니다. 256Kbps 미만이 82%나 됩니다. 그 다음은 콩고 짐바브웨이 솔로몬군도 우간다 앙골라 등입니다. 미국도 256Kbps 미만이 3.9%나 됩니다.
애커메이 보고서는 세계 인터넷 인프라의 최신 현황을 보여줍니다.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잡힌 인터넷 트래픽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준 자료를 집계한 것이라서 기준이 제각각이고 2,3년 전 수치입니다.
애커메이 보고서는 pdf 파일 48쪽에 달합니다.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데 저도 다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내려받으려면 애커메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메일 주소, 이름, 회사명, 직함 등을 모두 입력해야 합니다.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보고서 사이트 링크를 보내줍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광파리는 지난해 11~12월 이 블로그에 ‘사이버 전쟁’에 관한 글을 5회 시리즈로 실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춰놓고 보안을 무시하면 ‘해커 놀이터’가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보안은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는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이번 만큼은 달라지길 기대합니다. <광파리>
|
저도 거의 20년전에 학교의 한 서버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데.. 참 문제가 많았었죠. 쩝....
오늘도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일반 개인소비자들의 인식
즉, 소프트웨어를 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저작권 의식의 결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립PC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정품윈도우를 설치하여 정품인증 받은 다음
윈도우 업데이트를 그때그때 바로 해주고
추가적으로 유료백신에 조금만 돈을 투자해서 컴퓨터를 관리한다면
이번 좀비PC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확신합니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고 생각하는 일반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부가 노력하고 기업이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발전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특히 우리나라의 일반 네티즌들의 이런 경향에 대한 광파리님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참고로 전 IT업체와 관련된 사람은 아니며, 그냥 일반의사입니다^^
댓글을 저장버튼 누르고나서 바로 반영이 안되서 댓글이 안 올라간 줄 알았는데
웹브라우저를 다시 켜서보니 정상적으로 올라갔네요
우리나라 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 안에서는 고화질로 잘 보이죠.
하지만, 외국에서 접속해 보면 거의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거리도 가깝고 위 조사에서 통신속도 2위를 차지한 일본에서 조차 우리나라 UCC서비스를 보기 힘듭니다.
즉, 외국으로 연결되는 망은 현저히 느리다는 것입니다. --;
우물안 개구리가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이젠 정말 사이버전입니다. 만약 전시상황이었다면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국가 주요 시설이 한꺼번에 장악될수 있는 시나리오도 배제를 못하는 것이죠.. 암튼 이번 계기로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 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 버리겠죠..안타까울뿐입니다.
이런 일 볼 때마다 참 씁쓸하네요. 제가 앞으로 일하게 될 IT 업종이 언제나
상처받고 소외받다가 꼭 이런 때 IT IT 하면서 찾아대는 사람들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하아 대통령이 컴퓨터도 못켜서 난리를 쳤었는데 과연 인터넷이나 제대로 하고
사시는 지 궁금합니다. 컴퓨터를 하다가 바이러스 한번 먹어 봤으면 1/100이 나마
보안에 좀 더 신경 썼을 텐데 말이죠...
사양이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그것땜시 확 돌겠네요 삼ㅂ 컴퓨터 #@^^%*$@$#@
요즘 쓰지도 않을 사양에 업그레이드도 안된답니다. ㅎㅎㅎ 웃지요. 업글 안되는 컴이 컴이가;
한번쓰고 버리란건가 이게 무슨 식료품인줄 아나; -_-ㅋ
제가 살고 잇는 지역은
제일 빠를때가 600k를 넘지 못합니다 ..
평소에는 300k 이구요 ..
위에는 실제 속도구요 ..
kt 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속도 체크하면 2M가 뜨더군요 ..
kt 는 외국으로 진출하기 전에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나 좀 높혀줫으면 좋겟습니다..
쿠~~궁 "DDos 본인 확인실명제 법"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놀다가라~!
뒷감당은 우리가 다 해줄테니~! ;;;;
정말 보안의식을 보면 실망이 아니라 화가 날 수준입니다 ㅜㅜ
위기가 닥쳐오면 보안인력부터 잘라버리죠.
한국의 정보보안 예산은 1%라고 하죠. 그것도 많이 늘어서 그 정도입니다.
많은 기업이 아예 보안담당인력이 없는 형편입니다.
이건 전(前)정부에서부터도 이어져오던 문제인데 이번 정부는 아예 한 술 더 떠서
IT사업 자체가 일자리창출이 안 되니 애초에 신경쓰지 말자는 주의라서
IT보안이 문제가 아니고 전체 IT 그 자체가 찬밥이 되어버렸죠.
말씀하신대로 쾌적한 인터넷환경과 사방에 널려있는 무방비서버들은
해커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위 댓글 지적처럼 국내 ISP까지의 연결은 빠른지 모르나 국외연결은 아직도
E1라인 정도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산업공학에서 말하는 크리티컬패스나 화학에서 말하는 반응속도결정단계처럼
가장 느린 라인이 전체 연결속도를 결정하고마는 법인데 한국 인터넷망은
국내만 빠른 우물안 개구리 수준에 머물러 있죠.
게다가 몇년전의 혜화전화국 화재사고에서 드러났듯이 인터넷 특유의 그물형연결이 아닌
KT망을 중심으로 한 피쉬본 구조를 가지고있어서 만에 하나 중심부(KT)에 이상이 생기면
국내 전체의 인터넷이 마비되는 한심한 형태라 원래 인터넷 만들 때의 목표이자 이상
- 핵전쟁 상황에서도 절대 끊어지지 않는 네트웍 - 을 전혀 구현하고 있질 못하죠.
(전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의심스럽습니다.)
전 IT강국은 물론이고 초고속인터넷 강국이란 말도 사실과는 동떨어진 수사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하드웨어는 잘 마련되어 있는데... 소프트는 영 기영적이니... 바로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국내에서 '짱 먹고 있는 기업'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죄다 하드웨어로 승부해서 글로벌 시장에 1등 먹고 있으니깐요.
그래도 희망을 쬐끔은 가져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