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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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코너를 돌았다”…이젠 삽질 끝인가? [IT일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너를 돌았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저는 어제 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이 귀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원어는 Microsoft Has Turned The Corner. 끊임없이 삽질만 해대더니 이제는 달라졌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작년 4월 블로깅을 시작한 이래 줄기차게 글로벌 IT 이야기만 했습니다. 1년2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보다는 까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는 삽질을 많이 해서 맞아도 쌉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MS 비판자’인 Mini Microsoft도 저랑 생각이 비슷했던가 봅니다. 이 분은 2004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잘못을 끊임없이 질타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막을 꿰뚫고 있는 걸로 봐서 MS 임직원으로 추정될 뿐이죠. 그런데 이 분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너를 돌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무슨 삽질을 했을까요? ‘미니’가 2004년 7월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지적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잘못은 지나친 덩치키우기였습니다. 이 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6천명 이상 채용하겠다고 발표하자 그 반대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군살을 빼야지 반대로 가면 안된다는 얘기였죠.

4~5년이 지난 지금 윈도비스타는 실패했고, 4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은 20%대로 곤두박질했습니다. 작년에는 ‘운영시스템(OS) 점유율 70%, 브라우저 점유율 90%’도 깨졌습니다. 결국 올해 초 창사 후 처음으로 감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하는 미니의 글에는 1539개 댓글이 붙었습니다.

 

미니는 무얼 근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너를 돌았다’고 판단했을까요? 차세대 OS 윈도7과 새 검색엔진 빙(Bing)의 연착륙이 근거입니다.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윈도7을 깔아서 쓰고 있는데 평이 괜찮은 편입니다. 빙은 이미지/비디오 검색에서 인정받고 있죠. 오피스 2010에 대한 평가도 좋습니다.

물론 미니의 생각이 달라진 결정적 계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감원 발표입니다. 미니는 끊임없이 ‘효율(efficency)'을 강조했습니다. 슬림한 조직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공교롭게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는 최근 지금으로선 효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코너를 돌았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It's just beginning. 미니 지적대로 시작에 불과합니다. 수년 동안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면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죠. 윈도7, 빙, 오피스 2010, 윈도 마켓플레이스 등이 성공할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다시 삽질 해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남 얘기 할 때가 아닙니다. 한때 ‘IT 강국’이라고 자처했던 우리는 지금도 헤매고 있습니다. DDoS 공격 받고 허둥대는 꼴도 그렇고, 폐쇄적인 망 운영으로 모바일 후진국으로 전락한 것도 그렇고, 돋보이는 인터넷 서비스 나온 지도 오래됐고, 개발자들은 못해먹겠다고 아우성이고…. 삽질 그만합시다.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 MS, 구글, Mini Microsoft, 윈도7, 빙Bing
posted at 2009/07/15 08:20:00 트랙백(1) | 댓글(2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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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오피스2010, 인터넷으로 무상제공 = 구글에 대항 - MS (또바기의 일본이야기) | 2009/07/15 11:59

【실리콘밸리 13 일】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13일, 문서 작성이나 표계산등으로 구성된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의 차기 제품에 대해서 인터넷을 경유해 무상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이나 IBM 등 경쟁 관계에 타사가 인터넷 제공형 소프트를 확충하고 있는 것에 대항해, 2007년 가을에 시작한 각종 소프트의 무상 서비스 “윈도우·라이브”에 오피스를 집어넣어, 이용자를 불러들이려는 전략이다. 차기판 「오피스 2010」은 내년 전반에 공급
koreasoul | 2009/07/15 08:50 | DEL | REPLY

에휴....마소의 익스부터 바꿔야 할듯 하네요 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관심가는 분야가 넘흐 만네요 ^^
광파리 | 2009/07/15 08:55 | DEL

ㅎㅎㅎ 익스플로러는 답이 안나오죠. 최신 버전인 IE8로 비교 해도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에 뒤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이니...더구나 우리나라에선 IE6 쓰는 분이 절반이 넘고...이 문제는 제가 몇일 전에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pjong6 | 2009/07/15 09:14 | DEL | REPLY

잘 보고 갑니다. 비가 심하게 오네요..T.T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광파리 | 2009/07/15 09:33 | DEL

감사합니다. 비가 그치면 해가 뜨겠죠?
와이엇 | 2009/07/15 14:08 | DEL | REPLY

삽질이 끝났다니 다행이군요. MS가 삽질을 멈췄으니 이제 구글은 큰일 나는걸까요? ^^
광파리 | 2009/07/15 15:58 | DEL

ㅎㅎㅎ 글쎄요. 또 삽질 안한다는 보장은 없죠. 노력한 흔적이 나타나니 다행이라는 거죠. 그리고 구글이라고 삽질 안한다는 보장 있겠어요? 크롬 OS 개발도 하기 전에 발표하는 것도 구글답지 않아요. 내부에서는 관료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있다더군요.
Shawn | 2009/07/15 16:19 | DEL | REPLY

사실 국내 업체들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라면 지방은 안 빼고 근육은 열심히 빼서 체중만 줄인다는 거...
광파리 | 2009/07/15 17:35 | DEL

지방만 빼야 하는데...근육을 빼면 안되는데...나중에 힘 못쓰잖아요.
아나 | 2009/07/15 18:43 | DEL

그게 문제죠. 비용이 많이 나간다고 경력자만 쳐내고 그 자리를 인턴이랑 신입으로 채우네요. 아직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숲속얘기 | 2009/07/15 18:12 | DEL | REPLY

경영의 판단의 순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것이고, 그 때마다 얼마나 현명한 처신을 하느냐가 중요한것이겠죠. 실적에 급급했던 MS는 기존엔 거기까지가 아니었나 싶네요. 구글이 오히려 그들에게는 좋은 약이었을까요?
광파리 | 2009/07/15 19:30 | DEL

그렇죠. 구글한테 쫓기고 애플한테 밀리고...만나는 사람마다 손가락질하고..."MS는 따라쟁이냐"...이런 게 자극제가 됐을 거라고 봅니다.
데굴대굴 | 2009/07/15 18:20 | DEL | REPLY

저는 여전히 삽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S의 특징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거 처럼 보인다라고 이해합니다)라고 합니다만, 점점 일관성을 잃고 많은 기능을 넣으면서 일정 때문에 급박하게 내놓은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과거 윈도우의 기능 중에서 마우스로 안되는 기능은 없었는데, 지금은 마우스만으로 안되는 기능들이 속속 생기고 있으니까요.
광파리 | 2009/07/15 19:43 | DEL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MS한테는 그동안 저지른 실수가 부담이 될 겁니다. OS만 봐도 그렇죠. 수십년 전부터 얹고 붙이고 하는 바람에 윈도는 무거워지고 말았습니다. 윈도7으로 넘어오면서 좋아졌다고 하지만 구글처럼 "웹으로 가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MS가 코너를 돌았다는 건 이제 정신을 차린 것 같다, 방향을 잡은 것 같다...이 정도로 봐야 합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는 얘기입니다.
ggg | 2009/07/15 20:52 | DEL | REPLY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삽질하고 있다는 데굴대굴님 의견에 동감 한표.
소프트웨어 쪽을 언급하셨습니다만---하드웨어 쪽도 답 안나옵니다.
June과 June HD 그리고 미구에 나올 June Phone---ㅎㅎㅎ

마이크로소프트가 June Phone 인가 뭔가를 내 놓을 것이다 아니다에
나폴레옹 XG 한 박스가 걸려있는데요
광파리님이라면 어느쪽에 거시겠습니까---저는 나온다에 걸었습니다만...
광파리 | 2009/07/15 21:36 | DEL

뭔가를 많이 가지고 있는 MS의 맹점은 판을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죠. ...내놓느냐 아니냐...저는 나온다에 겁니다. 그런데 맞추면 나폴레옹 주긴 주나요? ㅋㅋㅋ
흰소를타고 | 2009/07/15 21:46 | DEL | REPLY

전 얼마전에 발표한 natal project가 정말 말대로만 출시된다면 대박일것 같던데...

삽질은... ^^;; 저부터도 어느샌가 브라우저는 크롬을 쓰고 있다는 ^^
광파리 | 2009/07/15 22:45 | DEL

원래 밥상 엎어뜨리면 치우는데 한나절 걸리는 법이죠 ㅋㅋ.
6502 | 2009/07/16 03:23 | DEL

원래 파괴는 쉽고 건설은 어렵다고 하죠. 수백년에 걸쳐 만들어진 도시도 하룻밤 화재로 사라질 수 있듯이. 그건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경향때문인지도(열역학 제2법칙)... 하지만 다시 한 번 뒤집어 보면 엎어질 밥상 자체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세상이 엎어지는 게 두렵지않죠. 잃을 게 없으니까요. 구글은 MS에 비한다면 밥상없는 자에 해당합니다. 뭐, 또 다른 신생기업 입장에서는 구글이 밥상을 가진자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요.
6502 | 2009/07/16 03:38 | DEL | REPLY

MS는 이미 공룡이 된지 오래이고, 숱하게 많은 잘못된 판단을 그 크기로 인한 맷집으로
버텨온 게 사실입니다. 현금이 많으니 좀 낭비해도 된다고 생각한 건지...
단순히 조직의 살을 뺀다고 코너를 돌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커도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조직도 있을 수 있고, 작으면서도 관료화된 조직도 있으니까요.
장님이 대충 감잡아서 결정하는 듯한 태도 자체를 버려야겠죠.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닌, 그냥 대충 맞는 길 같아서 밀고가는 식.
물론 그렇다고 애플식의 경영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거의 선지자 타입이죠. "나를 믿고 따르라!")
앞으로 두고 볼 일입니다.

참, MS의 마우스,키보드 등은 질도 좋고 서비스도 좋더군요.
우스개로 MS의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보다 낫다고 하니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를 더 잘 만든다니 일종의 조크지요)
물론 이건 MP3플레이어 같은 건 제외하고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구글에 대한 기사를 하나 보았는데 제 생각과 비슷한 면이 있네요.
구글은 왜 2개의 OS를 만들까 - 아이뉴스24 | 입력 2009.07.15 16:27 |
"구글이 최근 또 다른 운영체제인 '크롬OS'를 발표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후략)"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031&newsid=20090715162704591&p=inews24&RIGHT_DIGI=R4
참고하시길.
광파리 | 2009/07/16 04:32 | DEL

저랑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직이 관료화됐고 공룡화된 건 맞을 겁니다. 그렇다고 가능성마저 없다고 말할 순 없겠죠. IBM이 PC 사업 매각하고 변신에 성공한 사례도 있으니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IBM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아직도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도니 자금력은 충분합니다. 엔지니어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필요하면 얼마든지 영입할 수도 있겠죠. 그동안 잘못된 길을 갔다고 치면 코너를 돌았다는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봅니다. 6502님 지적대로 앞으로 두고 볼 일입니다.
6502 | 2009/07/16 09:48 | DEL

또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는데 비즈니스위크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맥그로우힐이 비즈니스위크 잡지사를 팔려고 내놓았는데 판매가격이 단 1달러랍니다. 문제는 그래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아 폐간의 위기에 몰렸다는 건데 못 사는 이유가 다른 매체들도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기때문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비즈니스위크에는 빚도 엄청나다는군요. 이러다가 기존매체 모두가 문을 닫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독자들은 웹으로 옮겨가고 광고는 안 팔리고, 게다가 새로운 독자(네티즌)은 공짜만을 바라니... 한국의 언론사들의 준비는 어떤가요? 삶과 죽음을 건 위기가 닥쳐오고있는데. 구글이 죽어라 광고를 살릴방법을 찾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죽기싫다는 거죠.
스너프킨 | 2009/07/19 11:55 | DEL

S&P를 거머쥐고 있는 맥그로-힐이 비지니스 위크를 판매하려 하는 건 아마 경제위기에 광고 시장 위축이라는 생존의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WJ, 시카고, 보스통을 대표하는 트리뷰지들도 퍽퍽 나가 떨어지는 마당에 과연 미국의 초유 미디어 그룹중에 이를 인수하려는 사람이 있을 지 싶네요. 혹 인수에 성공해 이사회에서 승인을 한다해도 몸집줄이기에 혈안이 된 마당에 1달러라는 달콤한 독약인 수천억달러의 산출비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 말입니다. 비지니스 위크지의 한해 운영비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투입될 비용이 수천억 달러는 되지 않을까 하네요.
6502 | 2009/07/23 10:03 | DEL

일부댓글에 따르면 비지니스위크에는 140억달러를 넘는 부채가 있다는군요. 거기에 운영비용까지...... 저 같아도 안 살 겁니다.^^
스너프킨 | 2009/07/19 12:09 | DEL | REPLY

마소가 IT계에서 생존을 가늠 할 중요한 시기는 앞으로 3~5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장마다 다소의 점유율에 대한 차이는 있겠지만, OS 비롯한 여러 어플리케이션들의 독점적 지위가 대략 각 나라에서 20년 가까이 보장되어 왔으니 경쟁을 할 필요도 스스로 몸집 줄이기를 하며 혁신이란 단어를 새길 필요도 없었을 껍니다.
이건희 엉아가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고 한 것처럼, 마소 스스로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하지 않는 관성이라는 버스에 올라탄다면 도태라는 벽앞에 다다를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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