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나 안좋은 건가? 분석과 전망 [IT일반]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하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끝난 2009 회계연도에 매출은 3%, 순이익은 18% 줄었습니다. 매출 감소는 1986년 상장 후 처음입니다. 4분기(4~6월)만 놓고 보면 감소율이 17%와 29%로 훨씬 큽니다.

그런데 희한합니다. MS가 이런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에 MS 비판론자인 ‘미니 마이크로소프트(Mini Microsoft)’가 긍정적인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MS가 마침내 코너를 돌았다’는 글인데, 이제는 정신을 차린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MS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채널인사이더(www.channelinsider)가 현황 분석 보고서를 사이트에 올려놨습니다. 12쪽짜리 심플한 보고서입니다. 그 내용을 요약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09 회계연도 MS 실적.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나옴. 출처: 채널인사이더]

 

2009 회계연도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은 이렇다. 매출은 584억4천만 달러, 순이익은 145억7천만 달러. 2008 회계연도에 비해 각각 3%와 18% 줄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안좋다. 매출과 순이익이 17%, 29% 줄었는데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나쁘다. 세계적인 불황이 PC 시장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다.

[클라이언트 비즈니스] MS 대표상품 윈도가 포함된 디비전으로 매출이 4분기엔 29%, 연간으론 13% 급감했다. 원인은 HP 델 레노버 등 고객사들이 불황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윈도비스타가 처참하게 실패했다. 포리스터 추정으론 기업 데스크톱의 86%에는 아직도 윈도XP가 깔려 있다.

[비즈니스 디비전] 오피스를 포함하는 디비전으로 가장 탄탄했던 부문이다. 그런데 2009 회계연도엔 순이익이 13% 줄었다.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게 다행일 정도다. 물론 PC 시장 침체로 오피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구글 앱스나 조호(Zoho)와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서버 & 툴스 디비전] 비교적 상처를 입지 않은 유일한 디비전이다. 매출이 4분기엔 6% 줄었지만 연간으로는 8% 증가했다. 윈도 서버, SQL 서버, 비즈토크 서버 등을 포함한 디비전으로 MS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2009 회계연도에 세계 서버 시장이 20% 이상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온라인 서비스, E&D] 온라인 서비스는 아킬레스건이다. 매출이 4분기엔 13% 줄었고 연간으로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새 검색엔진 빙(Bing)이 선전하는 게 다행이다. 게임기 엑스박스를 포함하는 E&D(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디비전은 닌텐도 ‘위(Wii)’ 돌풍으로 2009 회계연도 매출이 6% 줄었다.

[비용절감] MS가 2009 회계연도에 이 정도 실적이라도 거둔 것은 대대적인 비용절감 조치 덕분이다. 연초에는 창사 후 처음으로 감원을 단행했다. 판매/마케팅 비용도 18%(약 7억 달러) 절감했다. MS는 자원관리 프로그램(resource management program)을 가동했다. 그럼 MS의 전망은 어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앞날은? 우려반 기대반. 출처: 채널인사이더]

[전망-우려와 기대] MS가 검색, 모바일 등 새로운 시장을 과감하게 공략하려면 대표상품인 윈도와 오피스에서 매출을 유지해 줘야 한다. 그런데 이게 의문스럽다. 다만 오는 10월 발매되는 윈도7이 초기 파트너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희망적이다. 윈도 서버 2008 R2와 오피스 2010도 반응이 좋다.

 

채널인사이더가 분석한 마이크로소프트 현황을 요약했습니다.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렵다”고 하면 애플 구글보다 이익을 적게 낸다고 생각합니다. “적자냐?”고 묻는 이도 있죠. 하지만 2009 회계연도 이익률은 25%. 전성기의 40%대에 비하면 낮지만 아직도 막강합니다. 앞으로가 관건이겠죠.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 MS, 윈도7, 오피스 2010, 채널인사이더
posted at 2009/07/29 09:07:00 트랙백(0) | 댓글(19)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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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엇 | 2009/07/29 10:36 | DEL | REPLY

윈도우, 오피스, 온라인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군요. 윈도우7이 나와도 당분간은 적용하려는 기업들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내년에도 우울한 성적표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크롬 OS까지 나오면 .... 갈수록 어려워 지는 MS네요.
광파리 | 2009/07/29 11:04 | DEL

그래프가 꺾이기 전에 진즉 손을 썼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윈도7, 오피스2010, 빙(Bing)등 희망적인 요소들마저 빛을 잃으면 참으로 난감해지겠죠.
배리본즈 | 2009/07/29 10:58 | DEL | REPLY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광파리 | 2009/07/29 11:04 | DEL

감사합니다.
무비조이 | 2009/07/29 11:48 | DEL | REPLY

MS는 오피스 제품이 원래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글에서 자꾸 야금 야금 기어들어오니 그것도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만약 원도우7과 오피스2010이 판매호조를 보인다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지만..

결국 원도우7이 많이 팔려야 오피스2010도 덩달아 매출이 늘어날테니.. 음 두 제품이 거의 MS몇년을 좌우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합니다^^ 전 그런데 개인적으로 빙은 좀... 사용하다가 말아서... 아직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가 힘드네요...
광파리 | 2009/07/29 12:53 | DEL

빙...저도 처음에 몇 차례 써보고 안쓰는데...가능성이 있다는 정도겠죠?
하이컨셉 | 2009/07/29 12:08 | DEL | REPLY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 입니다. 더이상 옛날 식 전략 안 먹힙니다.
대변혁을 해야 할텐데 가능할지 의문이 ...

금방 죽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마르겠죠. 애시당초 윈도우 모바일을 오픈소스로 가야 했고 더욱 강력한 인터넷 포용전략을 전면적으로 해야 합니다. 빙의 성공은 의문이고, 야후를 인수하려 했다면 더 과감했어야죠. 이미 Turn이 돌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 앞으로 수년 간이 고비일 것 같습니다.
광파리 | 2009/07/29 12:56 | DEL

실탄 넉넉할 때 뚫고 나가야 할 텐데..그동안 쉬운 장사만 해본 데다가 지금은 배도 부르고..하이컨셉님 예상대로 앞으로 수년 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리겠죠.
eothd | 2009/07/29 15:12 | DEL | REPLY

제 생각에는 검색에 주력하면서 이익률은 당분가 줄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빙이 Google을 조금씩 쫒아가는것으로 판단된다면 앞날은 꽤 밝을것이고, 그렇게 투자를 많이하는 Bing이 실패로 판명나면 MS로서는 꽤 타격이 클것 같습니다.
광파리 | 2009/07/29 18:08 | DEL

빙(Bing)이 과연 계속 상승세를 탈지...저도 궁금합니다.
ggg | 2009/07/29 16:36 | DEL | REPLY

영원한 강지는 없다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쇠퇴하고 있다---고 보긴 좀 이르지 않을까요.

지금은 세계적인 불황기이지만---닥쳐올 호경기에 뛸 선수도 이미 준비되어있고
XP가 많이 깔려있다는 건 그만큼 윈도 7에겐 기회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애플에 충성적인 추종자가 많다합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더 맹목적인 추종자를 더 많이 거느리고 있다는 것을 잠시 간과하신 듯 합니다.



광파리 | 2009/07/29 17:14 | DEL

제가 글에 두 가지 면을 다 담았기 때문에 읽는 분에 따라 느낌이 다를 거라고 봅니다. 저는 MS가 이미 쇠퇴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아직도 100원어치 팔아 25원 이익을 남기고 있고...이 이익은 구글과 애플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을 걸로 추정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했고, 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매출이 줄다 보면 한순간에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따라서 여유 있을 때 돌파구를 뚫어야 한다...IBM처럼...그런 얘기입니다. 이걸 뚫지 못하면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대로 쇠퇴하겠죠. 애풀 추종자, MS 추종자...전 이런 것 몹시 싫어합니다. 직업 때문이겠지만 맹목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본능적으로 경계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麻구라 | 2009/07/29 17:53 | DEL | REPLY

윈도의 점유율이 유지되면 마소가 망할일은 없겠죠. 만일 마소 상황이 않좋아지면 괜히 어둠의경로를 통해 윈도쓰는 서민들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군요. ^^ 막연하지만 모바일분야에서도 예전처럼 끼워팔기전법을 구사하다가는 정말로 서서히 몰락할지도 모릅니다.
광파리 | 2009/07/29 18:06 | DEL

PC OS에서는 힘이 MS로 쏠렸지만 모바일에서는 분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lodut | 2009/07/29 19:33 | DEL | REPLY

다년간 MS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참 저력있는 회사라는 점을 정말 자주, 그리고 강하게 느낍니다. 아직 Owner회사이어서 인지, 아니면 Owner의 강력한 지원과 동시에 견제를 받고 있는 전문 경영인의 체제의 특성 때문인지는 가끔씩 헷갈리지만(Bill, Steve vs. KevinT와 다수의 부문장들) 이익율이 높은 회사에서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Windows Vista 부진을 재빨리 만회하고, 그 기간 중에 들었던 파트너/고객들의 바램을 담은 Windows7을 출시하고, 끊임없는 적자 속에서도 Xbox라는 신사업을 끝끝내 끌고가며 북미 1-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Linux라는 거대한 불특정 다수의 공격으로부터 PC부터 Server까지 훌륭히 방어와 성장을 하고(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넷북에는 이제 Linux가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역사상 가장 강한 경쟁자인 구글로 부터는 검색에 대해 늦었지만 강한 Bing을 개발하여 야후와의 협상을 이끌어내고...
거의 IT 전부분에 이르러 끊임없는 경쟁과 도전을 30년 동안 하고 있으니 이점은 정말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로 MS의 위기는 스티브 발머의 은퇴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와 같은 무모하리만큼 강한 대응과 도전은 Owner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하질 못합니다. 스티브는 거의 Owner보다 비즈니스를 잘알고(Owner이기도 하죠), 수학 전공 답게 엄청난 비즈니스 분석과 드라이브를 해오고 있죠. 사실 Bill이 있을 때도 대부분의 경영 전략은 Steve가 다 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니 조만간 은퇴를 하겠죠... 이 경우 새로운 전문경영인이 과연 오늘의 MS가 보여주는 과감한 도전을 하겠냐는 데에는... 좀 의문이 듭니다. 과연 Owner가 아닌 이상 손해 나는 사업을 누가 Long Term View로 접근할 것이며, 이러한 실패의 아픔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성공했을 때의 과실에 대해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MS의 전통을 이을 수 있을까요. 이런 점에서 분기분석보다는 Steve의 행보가 더 눈여겨 봐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6502 | 2009/08/07 06:36 | DEL

어떻게 그렇게 정 반대로 생각을 하시는지 정말로 놀랍네요. MS의 그 많은 실수들을 보면서 최고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납득이 안 되구요, 비스타의 부진은 결코 '재빨리'만회한게 아니죠. 울며겨자먹기로 윈도우7의 출시를 앞당겼다는 말이 나오는데... Xbox로 적자를 많이 냈으면 그게 잘 한 것인가요? 지금 겨우 점유율만 올려놓았는데 그나마 매출이 줄고있답니다. 그리고 서버 점유율이 그다지 늘고있지않은데 '훌륭한 방어 및 성장'이라는 건 말도안 되죠. 서버시장에서 리눅스는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고있고 유닉스의 점유율도 만만치 않습니다. 돈 안 되는 넷북만 가지고 성공을 가늠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요? 넷북엔 비스타가 안 돌아가서 단종했어야할 XP를 어쩔 수 없이 공급하는 형편인데... 또, 빙은 지금 막 시작해서 성공/실패 여부를 가리기 힘든 상태이고, 야후는 빙보다는 자체문제로 침몰하고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전 30년동안 독점적인 사업을 영위하면서 저렇게 안이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게 더 놀라운데... 그리고 드보락은 스티브발머가 MS의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는데요.
아크몬드 | 2009/07/29 21:17 | DEL | REPLY

광파리님의 글과 lodut님의 댓글을 보고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있습니다^^
광파리 | 2009/07/29 22:08 | DEL

이 블로그를 개설한지 1년3개월 됐습니다. 처음엔 글을 제가 100% 쓰는 걸로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착각이었죠. 한마디로 소통부재...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6개월쯤 지나면서 블로그 글은 제가 70%만 쓰고 나머지 30%는 독자분들이 댓글로 채워주신다...이걸 깨달았습니다. 그 다음부터 글 쓰기가 쉬워졌고 소통도 원활해졌습니다.
narzis | 2009/08/12 22:04 | DEL | REPLY

MS가 인터넷으로 부터 위협을 받던 95년과 같은 아니면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공룡 MS의 모든 사업 부분을 인터넷과 연결하고 IE를 내 놓으면서 "훌륭하게"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TIME지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만... 빌 게이츠가 없는 지금 다시 그 공룡이 변신할 수 있게 발머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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