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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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킹’ 노키아가 뿔났다…넷북 내놓고 PC시장 공격 [컴퓨터/컴퓨팅]

애플 ‘아이폰 3GS’는 6월19일 발매 후 사흘 동안 100만대가 팔렸습니다. 애플 매장 앞에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반면 노키아의 야심작 ‘N97'은 판매가 시작된 6월 한 달 동안 고작 50만대가 팔렸습니다. 3일-100만대 vs 1개월-50만대. 세계 1위 휴대폰 메이커 노키아의 완패입니다.

노키아로선 자존심 상할 노릇입니다. 아이폰이 그렇게 대단하냐, 한판 붙자. 이런 생각으로 N97 발매 시점을 아이폰 3GS에 맞췄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졌습니다. 미국의 자존심 모토로라도 제압했던 노키아인데 코가 납작해지고 말았습니다.

노키아로선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3년 전부터 참고 참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습니다. PC 메이커인 애플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 배알이 꼴릴 수밖에요. 게다가 첫 맞대결에서 애플의 한 방에 쌍코피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노키아는 24일 ‘북렛 3G’란 이름의 넷북을 내놓고 PC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애플 델 에이서 등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PC 메이커들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사실 스마트폰과 넷북은 사촌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휴대폰만 만들던 노키아가 PC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북렛 3G 사양입니다. 우선 은색 알루미늄 바디가 눈에 띕니다.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화면은 10.1인치, 두께는 19.9㎜, 무게는 1.25㎏이고, 배터리 수명은 12시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OS에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내장했습니다. 3세대 이동통신과 무선인터넷(WiFi), 블루투스 기능도 갖췄습니다. (보도자료)

첫 제품치고는 쌈빡하게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자체가 중요하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노키아는 넷북으로 큰 돈 벌려고 하진 않을 테고 뒤늦게 에이서 흉내를 낸들 돋보이지도 않을 겁니다. 그저 스마트폰 대신 넷북을 사겠다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넷북을 내놓았다고 할 수 있겠죠.

중요한 것은 노키아가 PC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노키아는 다음달 2, 3일 독일 스튜트가르트에서 노키아 월드 2009 컨퍼런스를 엽니다. 노키아의 업데이트 된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겠죠. 큰 행사를 앞두고 서둘러 넷북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PC업계를 향한 선전포고 의미가 강하다고 봅니다.

노키아의 비전은 하드웨어가 아닙니다. PC 만들어 돈 벌겠다는 전략은 장기 비전에 포함돼 있지 않을 겁니다. 노키아는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의 결합에서 블루오션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 컨퍼런스 때 이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포털 오비(OVi)가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키아의 넷북 발매가 시사하는 바는 뭘까요? 폰과 PC의 경계가 사라진다, 경쟁은 갈수록 심해진다, 디바이스만으론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거겠죠.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노키아의 미래는 서비스에 있다고 썼습니다. 삼성 LG는 어떨까요? 휴대폰 점유율 올랐다고 마냥 좋아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노키아, 넷북, 애플, 아이폰, 휴대폰, PC, 북렛 3G
posted at 2009/08/25 08:03:00 트랙백(1) | 댓글(28)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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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넷북까지? NO! 넷북이 노키아에 안긴것 (Planet Size Brain) | 2009/08/25 15:06

휴대폰 장사가 시원치 않으니 노키아가 급기야 넷북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는 기사가 오늘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키아가 넷북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넷북이 노키아 품에 안겼다"는 것이 정확한 진상이지요. 요즘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한 때 컴퓨터는 필수고 인터넷은 옵션이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하기 위해 컴퓨터 산다"가 더 정확한 실상이지요. 인터넷 없는 컴퓨터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최신의 고성능 컴
카미 | 2009/08/25 10:00 | DEL | REPLY

삼성, LG 모두 휴대폰도 만들고 컴퓨터도 만들죠.

애플은 맥 만들다 휴대폰으로 뛰어들었고 그 중간인 넷북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노키아는 휴대폰만들다 넷북으로 애플에 도전...

삼성, LG도 무언가 노력중이겠죠... 그렇게믿고 싶습니다.
광파리 | 2009/08/25 10:07 | DEL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삼성 LG라고 모르지 않겠죠. 고민 많이 하고 있을 겁니다.
ggg | 2009/08/25 10:07 | DEL | REPLY

노키아 넷북---어쩌면 옳은 선택일지도...
홍콩판 아이폰 3GS 언락폰을 받았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었고.
기를 쓰고 막을수 밖에 없겠더군요---씁쓸했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화면이 좀 작다는 것---손은 투박하게 큰데 눈은 잘 안보이지.
스마트폰이 피씨를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 하지만
중장년층에겐 의외의 메리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의 폐쇄성---특히 IT쪽은 거의 재앙이라 할 수준인데---국민도 그렇고 기자들도 그렇고.
얼마전에 심한 논쟁을 벌인 이후로 어떤 사이트건 일체의 글도 남기지 않았었는데
광파리님 오늘 글에만은 문안 인사겸 남기고 갑니다.
선각자의 길은---험난합니다.
Loquacity | 2009/08/25 10:22 | DEL

사실 하드웨어 스펙 수치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 외에는 첫 출시된 1세대 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아이폰인데, 아직도 어지간한 풀터치폰은 명함도 못내밀죠. 하물며 3년 전이라고 생각하면...한국처럼 얼리어댑터가 많고 트랜드에 쉽게 휩쓸리는 나라에서 아이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들어왔다면 아마 업계에 메가톤급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무려 3년이 지났는데...이젠 좀 출시해주지.
광파리 | 2009/08/25 11:32 | DEL

글이라는 게 말과 달리 엉뚱하게 해석되기 일쑤죠. 그러다 보니 사소한 걸로 논쟁을 벌이기도 하더군요. ggg님은 제 블로그에 오셔서 좋은 댓글을 많이 남기셨는데...부담 갖지 마시고 언제든지 의견 주시면 좋겠네요. 선작자의 길은 험난하다. 동감입니다. 삼성 LG도 그렇죠. 잘나갈 때 퇴로를 마련해 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etit Cochon | 2009/08/25 10:26 | DEL | REPLY

LG에서는 호주와 싱가폴에서 어플레이케이션 스토어를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광파리님께서 블로그에서 계속 강조하시듯이 국내시장에서의 여러제약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이 쥐약인 듯합니다.
광파리 | 2009/08/25 11:16 | DEL

마케팅 관련 글을 많이 쓰시는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dd | 2009/08/25 11:32 | DEL | REPLY

Ovi는 핀란드어로 door라는 뜻인데 과연 그 문을 열면 무엇이 나올까요 ㅎㅎ 기대되네요
광파리 | 2009/08/25 11:43 | DEL

맞습니다. '문'을 의미하는 핀란드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OVi가 나온지 꽤 됐는데 진도가 느린 편이네요. 애플 앱스토어처럼 단숨에 돌풍을 일으키는 게 아니고 천천히 입지를 굳혀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써봐도 자세한 건 모릅니다.
okgosu | 2009/08/25 12:06 | DEL | REPLY

노키아가 제대로 짚었네요...'미래는 서비스에 있다'
노키아에서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애플도 넷북이 나온다고 들은거 같은데...맞는지 모르겠군요.

노키아 넷북에서 특이한건 3세대 이동 통신 기능인데 이건 무슨 의미인지요...?
그리고 배터리 수명이 12시간이나 되네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광파리 | 2009/08/25 23:37 | DEL

3세대 이동통신 기능이라고 쓴 건 3G 통신모듈을 탑재했다는 뜻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는 3G 이통 서비스로 'T'와 '쇼'가 있습니다만 요금부담이 워낙 커서 이용이 극히 부진합니다. 넷북에 3G 통신모듈 탑재한들 사용하지 않겠죠.
스마일맨 | 2009/08/25 13:17 | DEL | REPLY

그렇군요.
노키아가 발을 뻗어 나가면...
다른 곳들은 정말 치열하게 노력을 해야 겠네요.
Ovi가 Door 인거에요?
그 문... 문을열고 천천히 입지를 굳혀가겠죠 ^^
ewtg | 2009/08/25 14:01 | DEL | REPLY

삼성은 넷북 노트북 데스킅톱 핸드폰 은 물론이고 자동차 아파트 에어콘 진공청소기 세탁기까지 만든다. 쓰러져가는 공룡 노키아의 넷북이라.. 휴대폰기능 되는 넷북인가?
ㅡㅡ; | 2009/08/25 15:37 | DEL

삼성이 자동차를 만든다라.. 무지의 극치를 보고 갑니다.
| 2009/08/26 00:38 | DEL

그 전지전능한 삼성이 지금껏 핸드폰 하나만 만든 노키아보다도 작고 허접한 회사라는게 현실
parting | 2009/08/26 11:50 | DEL

돈되어보이는거 막 만들어 제끼니.. 제품 하나하나가 철학이 없죠..-_-;; 노키아나 애플하고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작은 회삽니다.. 한국에서나 지존이지....
나그네 | 2009/08/25 14:58 | DEL | REPLY

유럽은 유심카드만 꽃으면 아무 기기나 전화가 되니깐 3g 모듈을 넷북에 박을수 있지만...우리나라는..에휴..

이번에 나온 유경 빌립 s7 같은경우도 해외 수출판에는 3G 모듈 내장해서 판매한다는...에효....

나그네 | 2009/08/25 14:58 | DEL | REPLY

ewtg/ 삼성은 자동차 안만드는데요......
풋 사 과 | 2009/08/25 15:17 | DEL | REPLY


노키아가 폰계의 강자이긴 하지만 요즘 워낙 업계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추세인데다가

폰만으론 시장과 성장의 한계를 느꼈나보네요 하지만 피씨 쪽은 쉽지 않을텐데
6502 | 2009/08/25 16:39 | DEL | REPLY

노키아는 과거 PC관련 사업을 했었죠.
전 노키아브랜드의 모니터도 직접 본 적이 있답니다.
노키아의 모니터 테스트 프로그램은 모니터 테스트의 표준처럼 쓰였죠.

다만 먼 과거로의 회귀라기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어쩔 수 없이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현재 아무리 잘 달리고있어도 높은 데 올라가 멀리 내다보니 벼랑밖에 없다면
누구라도 달리는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는 거죠.

전 솔직히 국내기업이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얼마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애플같이 숨어있던 잠재시장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는 안 가도
남이 먼저 보면 나도 같은 곳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하는데...
늘 국내 IT전시회에서 보는 '미래'는 그저 '더 많은 기술'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무조건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가고
반짝이는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 철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통찰이 필요한 때가
지금 코앞에 와있는데 국내 기업들이 그걸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사고방식, 행동양태, 회사운영방식까지 송두리째 바꾸어야하는 문제인데...
마구잡이 | 2009/08/25 19:02 | DEL | REPLY

운영체제와 서비스로 전쟁터가 옮겨가면 한국의 제품들은 전체적으로 불리합니다...
이건 문화의 문제라 투자한다고 금방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신사혼지 | 2009/08/25 20:54 | DEL | REPLY

배터리 수명은 12시간입니다 이부분 배터리 수명이 아니라 배터리 사용시간이라고 표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직역하면 12시간자리 1회용 배터리라는거고 아니면 충전식이지만 12시간쯤 쓰면 그 수명이 다해진다라고 볼수 있습니다
광파리 | 2009/08/25 23:52 | DEL

맞습니다. 옛날에는 배터리가 충전이 안됐죠. 다 쓰면 버리기 때문에 '수명'이란 표현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충전을 해서 다시 쓰기 때문에 '수명'보다 '지속시간'이나 '사용시간'이 더 맞죠. 관행적으로 '수명'이라고 쓰다 보니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몇몇 독자분이 '수명'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와봐야알겠지만 | 2009/08/26 00:41 | DEL | REPLY

아톰Z530이 탑재된다고 하는데 팬이 없는 초저발열,완전무소음 노트북이라는데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노키아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스펙이 저정도에 디자인이 저정도라면
노키아의 신뢰도를 미뤄볼때 상당한 물건이 될듯 싶습니다.
가격도 욕심 안부리고 책정할거라는 말이 유럽,미국 IT블로거들사이에 돌던데... 9월2일에 런칭한다고 하는데 기대됩니다.
| 2009/08/26 00:45 | DEL

Z530에 HD 동영상을 돌리고 포트도 있는걸 보면 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건지 궁금하기도합니다.
anymind | 2009/08/26 07:57 | DEL

올 하반기부터 나오는 넷북들은 아이온이나 인텔의 그나마 좀 나은 GPU들을 달아서 HD대응 넷북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들어가는 부품이나 스펙이 표준화된 넷북들 스펙 따지는건 좀 이상하네요 ㅋ. 디자인과 배터리 책정은 맘에 들지만 ASUS와 에이서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뭐 딱히 강점도 없어보입니다. 유럽산 이란 장점이 있으려나요.ㅎㅎ
6502 | 2009/08/26 12:55 | DEL

현재 판매되는 넷북 중 상당수가 바로 '팬이 없는 초저발열, 완전무소음 노트북'인데요? -_-; SSD 쓴 제품은 소음 날 곳이 없고, 1.8"하드디스크 쓴 제품도 귀를 갖다대도 소음은 듣기 힘들죠. 요즘 인텔의 아톰이 N270에서 N280으로, Z520에서 Z530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그리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고 합니다. 디자인도 제 눈에는 보통으로 보이는데 별로 '상당한'물건이 될 것 같지는 않군요. 3세대 통신도 델이나 LG의 몇몇 기존 제품에 이미 포함되어있다는... (제가 가진 델 인스피론에도 SIM카드 꽂는 곳이 마련되어있죠)
오다 | 2009/09/27 00:30 | DEL | REPLY

역시 지키는것이 더 힘들군요. 1위를 지키는게 더 힘들겠군.
100등에서 30등 가는건 쉽지만. 30등에서 10등 하는 건 어렵고. 2등이 1등 하는건 더 어렵고
1등 지키는 건 그냥 죽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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