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한다 소셜미디어
2010.09.28 21:00 Edit
NHN(네이버)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늘(9월28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렸습니다. 2층 행사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등 뒤에서 누가 인사를 하더군요. 돌아봤더니 이람 포털전략실장(이사). 네이버의 전략을 발표할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하고 짧은 치마를 입어 순간적으로 대학생인가 착각했습니다. 물론 초면은 아닙니다. 평소 ‘애띠게 보여도 매우 야무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더 젊게 보였습니다.
이 실장은 한 시간에 걸쳐 네이버의 소셜(Social)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한 마디로 소셜 홈페이지 ‘네이버Me’와 메신저+문자메시지 기능을 갖춘 소셜 커뮤니케이터 ‘네이버톡’, 그리고 기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미투데이’ 등 세 서비스를 연계해 12월 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네이버Me는 페이스북, 네이버톡은 카카오톡, 미투데이는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입니다. 이 셋을 제대로 결합한다면 소셜 서비스로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이 실장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으면서 뒤통수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NHN 분당 본사에 갈 때마다 이 회사 사람들과 언쟁에 가까운 토론을 하곤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세상이 바뀌는데 무얼 하고 있느냐… 저는 이런 식으로 따져 물었고 NHN 사람들은 “늦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우리 스타일”이라는 식의 답변만 했습니다. 그래도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발표 내용을 보니 예상보다 훨씬 정교하고 그럴싸해 보였습니다.

소셜Me는 페이스북을 벤치마킹 했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뉴스, 지식iN, 까페, 블로그, 뮤직, 웹툰 등 네이버의 각종 콘텐츠를 이용하다가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구독하기’ 또는 ‘미투하기’를 합니다. ‘구독하기’는 RSS 구독과 비슷하고 ‘미투하기’는 페이스북의 ‘Like(좋아요)’ 버튼과 비슷합니다. ‘구독하기’를 누르면 자신의 네이버Me 홈에서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고, ‘미투하기’를 누르면 친구들이 해당 콘텐츠를 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Me 홈은 페이스북 홈과 비슷합니다.
‘친구신청’ 기능도 페이스북과 비슷합니다.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에게 ‘친구신청’을 해 인맥을 넓힐 수 있습니다. 네이버Me에서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친구들의 홈에도 뜨고 친구들은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역으로 본인의 네이버Me 홈에서 친구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고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친구 추천 기능인데 네이버Me에서는 어떻게 추천해 주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11월 중 오픈 베타 서비스를 한다니까 그때쯤 드러나겠죠.
다른 점도 있습니다. 메일, 쪽지,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등 개인화 웹 서비스(PWE)가 네이버Me 홈의 왼쪽에 세로로 길게 배치됩니다. 아래쪽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N드라이브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페이스북과는 달리 네이버Me 홈에서는 네이버 메일이나 캘린더 등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험적으로 만든 네이버Me 홈을 봤는데 위쪽에는 미투데이 입력창과 달력 형태의 캘린더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소셜 커뮤니케이터 ‘네이버톡’은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문자메시지 서비스입니다. 웹이나 스마트폰에서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스마트폰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네이버톡 서비스를 이용하죠. 웹에서 네이버톡을 이용할 때는 친구들이 올린 새로운 댓글이나 근황이 화면 하단에 한줄로 뜹니다. 온라인 상태인 친구들이 몇 명인지 수치로 표시되며 리스트를 보고 팝업창을 띄워 친구와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미투데이는 아시다시피 트위터와 비슷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입니다.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네이버Me, 네이버톡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미투데이를 이용하다가 뉴스나 블로그 글을 ‘미투하기’를 통해 추천하고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미투데이 가입자는 최근 200만명을 넘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트위터 가입자보다 많죠. 2007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해 금년 2월에야 100만명을 넘었는데 100만에서 200만으로 가는 데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네이버의 소셜 서비스 3종이 인기를 끌까요? 설명만 듣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얼마나 편리한지,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미흡한 점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네이버 콘텐츠와 네이버 이용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게 핵심인데 전 세계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페이스북에 비하면 ‘그릇’이 작습니다. 코드를 공개하기 때문에 네이버 밖에 있는 콘텐츠도 네이버Me에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외부 파트너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네이버Me라는 개인화된 소셜 홈페이지를 오픈하면 기존 네이버 포털은 어떻게 될까요? 네이버는 기존 포털과는 별개로 네이버Me를 오픈합니다. 네이버Me 외에 검색 홈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덜렁 검색창만 있는 구글 홈페이지와 비슷한 검색 홈을 연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단촐한 검색 홈이 생기면 해외에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할 때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추려서 말하면 기존 네이버 포털 외에 네이버Me 홈과 검색 홈을 추가로 개설합니다.
네이버가 발표한 소셜 전략을 요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림은 괜찮아 보입니다.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얼마나 사용하기 편하냐가 중요하겠죠. 네이버 발표를 들으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싸이월드도 생각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메신저가 큰 ‘자산’입니다. 아울러 ‘부채’이기도 합니다. 네이버와 싸이월드가 ‘따로국밥’인데 개선하기가 쉽지 않죠. 최근 ‘넥스트 싸이월드’로 알려진 ‘C로그’를 공개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의 소셜 전략도 조만간 소개할까 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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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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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네이버 만의 갈라파고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전략을 되풀이 하는 것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네이버의 행태에 더 이상 별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군요.
한국의 미래는 결국 일본이 될 것 같아요. 일본도 자기들만의 표준을 만들어서 대기업이 국내에서 독식해먹는 시스템을 만들고 정부와 언론이 이를 지원해서 소비자를 세뇌시켜대니 일본 업체는 국제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겁니다.
지금과 같이 갈라파고스 만들기를 계속 할 경우 NHN의 미래도 결국 이렇게 될 겁니다.
하긴 네이버만이 아니라 삼성도 스마트 폰 시장에서 언론플레이 해서 갈라파고스 만들려고 하는거 보면 쇄국정책을 펴던 조선 말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현재의 일본은 10년 후 한국의 미래의 모습이니까요.... 이제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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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월 말인데 400만명이 넘었으니 이 추세로라면 2000만명을 훨씬 상회할 수도 있겠다. 인구 대비 가입자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8.25%만이 사용하고 있다. 보통 40~50%까지 증가하는 것을 보면(인구 중 경제 활동 인구가 보통 40~50%라고 함) 2000만명은 충분히 갈 것 같다. 200만명일 때 UV가 네이트와 비슷하다는 그래프를 본 적이 있다. 페이스북을 사용해본 사람은 페이스북의 체류 시간이 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2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2배수 증가한 시점에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 정도이다. 이대로 2000만명까지 간다면 2011년은 페이스북의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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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이 있겠지만.. 네이버만 사용하면 국내에만 한정되는 제약이 생기는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그 오픈성과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친구관계를 포기하면서 네이버로 돌아올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겠고, 새로운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