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보다 자동차를 먼저 개발한 건 버그였다” 인터넷
2010.09.29 09:31 Edit
테크크런치를 아시나요? 미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테크놀로지 전문 뉴스 블로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블로터닷넷이나 디지털데일리 같은 인터넷 매체죠. 창업자/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애링턴이 테크크런치의 아이콘입니다. 애링턴은 지난해 징가의 사기적인 마케팅 수법을 일주일 내내 폭로해 결국 사과를 받아냈고, 최근에는 “페이스북폰”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한 뒤 페이스북 창업자/CEO인 마크 주커버그를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테크크런치를 간밤에 AOL이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4천만$(45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여담입니다. 어제 테크크런치 주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미래에 관해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검색의 미래에 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검색은 인터넷 서비스에서 기본이 되고 가장 중요한 분야입니다. 어제 ‘소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네이버(NHN) 역시 검색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에릭 슈미트는 간밤에 뭐라고 말했을까요?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자동검색(autonomous search)입니다. 사람이 찾지 않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알려준다는 뜻입니다. 슈미트는 앞으로 2년 후면 판매대수에서 스마트폰이 PC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스마트폰은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란 말도 했습니다. 슈미트는 미래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 안에서 끊임없이 자동으로 검색이 진행될 거라고 봤습니다. 이게 바로 자동검색이고 구글이 최근 발표한 ‘구글 인스턴트(즉석검색)’가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미트는 자동검색 엔진을 “우연 엔진(Serendipity Engin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두번째는 검색의 개인화 문제입니다. 디바이스(검색엔진)가 사용자의 취향까지 파악해 자동으로 검색해 주려면 검색의 개인화가 불가피합니다. 사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디바이스가 알아야죠. 슈미트는 구글이 앞으로 검색하고자 하는 두 분야로 ‘퍼스널 컨텍스트(context)’와 ‘퍼스널 이메일’을 지목했습니다. 퍼스널 컨텍스트가 무얼 의미하는지 애매하지만 사적인 것을 두루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슈미트는 “물론 사용자들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이런 말을 500번은 해야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검색의 개인화가 자칫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입니다.
세번째는 “증강인류(an augmented Version of humanity)”에 관한 얘기입니다. 슈미트는 지난달에도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증강인류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인류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슈미트는 “우리는 지금 증강인류 시대를 맞았다”면서 미래에는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은 컴퓨터가 처리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동차를 기계가 운전하지 않고 사람이 운전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 아니냐”, “컴퓨터보다 자동차가 먼저 개발된 것은 버그(bug)였다”고 말했습니다. 컴퓨터가 먼저 개발됐다면 지금쯤 자동운전이 상용화됐을 것이란 얘기겠죠?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컴퓨터가 내장된 디바이스가 처리하려면 자동검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겠죠?
(테크크런치 기사 1: Google’s Schmidt: It’s A Bug That Cars Were Invented Before Computers. 테크크런치 기사 2: Eric Schmidt On The Future Of Search — A Move Towards A “Serendipity Engine”)
제가 급히 읽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검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홈스크린에 구글 검색창을 배치하게 했고 음성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말로 검색하고 디바이스가 말로 알려주는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구글코리아는 내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검색의 미래’에 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광파리>



All rights reserved. 한경닷컴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검색의 개인화나 증강인류는 필연적 대세인 듯 한데 자동검색은 글세요
저에게는 실시간 검색으로 트위터의 글들이 나타나는 현실이 달갑지 않은데 그게 자동검색으로 발전해 나간다니.
어떤 사람들에겐 매우 필요하겠지만 나머지 많은 사람들에겐 지금의 실시간 검색처럼 대량의 쓰레기를 양산하는 게 아닐런지.
자동검색이 문맥상으로 보면 어떤 시공간에 위치한 어떤 대상에게 필요하리라 생각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개념인것 같은데
우리는 정말 정보/광고의 홍수에 내팽겨쳐지는게 아닐런지요.
광파리님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