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트위터의 자산가치가 세계 최고 경제주간지의 10억배? [인터넷]

최근 트위터에서 ‘트위터 자산가치’를 놓고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5~6조원은 될 거라고 했고 누군가는 너무 부풀려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어느 게 맞는지는 몰라도 아직 돈도 벌지 못하고 직원이라고 해봐야 60명밖에 안되는 세 살배기 스타트업의 자산가치가 조 단위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오늘 아침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트위터가 투자금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습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반 윌리암스가 전 직원 앞에서 투자유치 계획을 밝혔다고. 자산가치를 10억 달러(1조2천억원)로 놓고 5천만 달러를 모금한다고.

그러니까 창업자가 ‘겸손하게’ 평가한 트위터 자산가치는 10억 달러입니다. 놀라운 건 지난 봄 3500만 달러 모금할 때 자산가치가 2억5천만 달러였다는 점입니다. 반년만에 자산가치가 4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물론 고평가됐다고 생각하면 나서는 투자자가 없겠지만 모금에는 문제가 없을 걸로 봅니다.

트위터가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물론 투자 수요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자금난과는 거리가 멉니다. 현재 은행에 예치해둔 현금이 3천만 달러라고 하는 걸 보면 급격히 늘어나는 투자 수요에 대처하려고 투자유치에 나선 것 같습니다.

요즘 트위터 이용하다 보면 ‘용량초과(Over Capacity)’란 문구가 자주 뜹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싫어하는 고래 그림과 함께. 트위터 트래픽의 70% 이상이 트윗덱을 비롯한 각종 클라이언트로 분산됐는 데도 감당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서버 늘리랴, 사이버 공격 막으랴… 직원들은 정신 없을 겁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트위터 증자 소식을 전하면서 ‘트위터가 비즈니스위크의 10억배 가치가 있나?’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비즈니스위크 대주주인 맥그로힐은 현재 비즈니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1달러에라도 팔리면 다행이란 얘기도 있죠. 여기에 빗대서 ‘10억배’ 얘길 한 겁니다.

비즈니스위크가 어떤 잡지입니까.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더불어 세계 양대 경제주간지로 꼽힙니다. 이코노미스트가 거시경제에 강하다면 비즈니스위크는 미시경제(산업분석)에 강합니다. 제가 국제부 기자였던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두 잡지를 하루라도 빨리 입수하려고 서울시내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10억 달러, 비즈니스위크 1달러…. 정말 세월이 무섭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경제 분석기사가 인터넷에 수시로 뜨고 이걸 트위터로 퍼뜨리는 세상에 비행기 타고 배달된 비즈니스위크가 과연 옛날 만큼 진한 감동을 주겠습니까? 그래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보다는 낫다고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저는 미디어 빅뱅을 파악하기 위해 오늘도 블로깅을 하고 트위터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미디어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는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트위터…. 어제 어느 후배한테 “왜 트위터 안하냐?”고 물었더니 “영어라서”라고 답하더군요. 아닙니다. 트위터는 한글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도해 보세요. <광파리>

 

                 ***광파리는 트위터에서도 광파리(Kwangparee)입니다.

트위터, 비즈니스위크, 미디어, 테크크런치
posted at 2009/09/17 08:42:00 트랙백(1) | 댓글(1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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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장의 생각 (sonyoue's me2DAY) | 2009/09/17 15:31

트위터 투자자 모집. 은행에 3천만달러 쌓아놓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여유가 부럽네요. 트위터 자산가치가 1조?
White Rain | 2009/09/17 09:38 | DEL | REPLY

트위터의 놀라운 성장세. 자산가치가 얼마냐를 떠나서 현재 불어오는 이 변화의 바람에 능숙하게 대처를 못하면 '팽' 당하기 십상이죠. 발빠른 대처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위크를 비롯한 여타 주간지 및 일간지, 월간지 등의 매체들도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전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소통의 장을 통해 뉴스 자체를 소비하도록 해야겠죠.
미래의 모습을 설계하는 자가 앞으로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테니까요.
광파리 | 2009/09/17 10:06 | DEL

백우님이 일빠시군요 ㅋㅋ. 감사합니다. 전통 미디어들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아직은 위기를 절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답답합니다. 미국에서는 미국신문협회(NAA)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공생방안 제안을 받았던데...구글의 제안은 꽤 재미가 있더군요. 우리도 서둘러야 할 텐데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미예 | 2009/09/17 12:55 | DEL | REPLY

트윗이 점점 대세로 자리잡고 있군요. 잘보고 갑니다.
광파리 | 2009/09/17 16:55 | DEL

실시간 웹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좋든 싫든 이 흐름을 거스르긴 어렵다고 봅니다.
그만 | 2009/09/17 15:40 | DEL | REPLY

중요한 것은 블로그나 트위터가 아니겠죠. 그것들이 주는 의미일 겁니다. 그 의미를 '블로그'와 '트위터'의 한계만을 지적하며 평가절하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이해는 안 되겠지만 그들에게 어차피 네트워크 세상은 이해가 안 되는 세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지 자기가 이해하는 세상 속에 살게 될텐데 그 세상이 좁아져도 불편함을 모르면 다행이겠죠. ^^ 광파리님은 어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
광파리 | 2009/09/17 16:54 | DEL

맞아요. 블로그도 그렇고 트위터도 그렇고, 어떤 식으로든 계속 진화할 테고, 그 과정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진화는 계속돼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들겠죠. 미디어 전문가한테 칭찬을 듣다니...부끄럽습니다.
6502 | 2009/09/18 17:14 | DEL

그건 쌍방이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트위터의 성공에 의문을 품고 그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을 전부 네트워크를 이해하지 못하는 원시인처럼 본다는 것도 비뚤어진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트위터를 찬양해야만 앞날을 볼 수 있는 사람일까요? 블로그는 사실 사용하는 방법을 제외하면 개인홈페이지와 다를 것이 없고, 트위터도 본질적으로 메일링리스트와 같은 것입니다. 글머리에서 말씀하셨듯이 블로그나 트위터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 흐름만 꿰고 있다면 꼭 모두가 트위터신도가 되고 트위터전도사가 되어야하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와이엇 | 2009/09/17 22:05 | DEL | REPLY

트위터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궁금해 지네요.
학주니 | 2009/09/18 01:20 | DEL | REPLY

새로운 대세 미디어(^^)에 잘 적응하는 것도 참 중요한 듯 싶습니다..
악랄가츠 | 2009/09/18 10:38 | DEL | REPLY

저도 생각날때 한번씩 들어가고 있는데...
하아 아직은 큰 흥미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꾸준히 하면, 뭔가 답이 나올거 같애요~! >.<
6502 | 2009/09/21 14:23 | DEL | REPLY

수억달러의 빚을 지고있는 회사의 인수제안 가격과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되지요.
뒤집어 보면 수억달러의 빚을 안고도 마이너스 수억달러가 아니고 1달러란 것은
그 회사의 브랜드가치, 자산가치가 수억달러 + 1달러 라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요?

전 아직도 트위터는 과대평가된 기업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답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당장 그 기업이 수십억달러가 가치가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기업가치라는 건 실제 그 기업이 창출하는 수익과 비례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원칙일진데
과연 트위터는 지금 거론되는 금액의 10분의 1이라도 수익을 올리고있나요?
아니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그만한 수익을 올릴 믿을만한 전망이 있나요?
너무 희망에만 근거해서 투자가 이루어지고있는 것 같네요.

다른 어떤 신생기업이라도 저만큼의 투자금을 퍼부어줄 만큼 믿을만한 투자자가 있다면
오히려 성공하지 못하는 게 이상할 지경인데... (그럼에도 아직 수익모델이 없죠?)

열광적인 것 같은 사용자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오면 썰물같이 빠져나갈 수도 있죠.
지금은 그 시장에 '혼자'라는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 아닐까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열광하는 미국의 풍토가 좀 부러운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좀 지나치다는 느낌이 더 크군요.

(트위터가 사기업이 아니고, 인류의 발전을 위한 자선단체나 기금, NGO같은 것이라면
물론 아주 훌륭한 성과고,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광파리 | 2009/09/21 23:24 | DEL

긴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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