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야후가 확 바뀐다. 키워드는 ‘It's You’ [인터넷]

유방암 수술을 받고 한 달만에 회사에 복귀했다는 캐롤 바츠(Carol Bartz, 61).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이 여장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초 야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뒤 8개월이 지난 지금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시중에는 야후에 관해서 다양한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바츠는 한 달 전 야후 미래를 암시하는 힌트를 보여줬습니다. 검색 사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한 게 그겁니다. 말이 제휴지 야후 사이트에 MS 검색엔진 빙(Bing)을 붙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후가 MS 앞에 무릎 꿇고 할복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야후가 웹호스팅 사업부문을 매물로 내놓았고 3억5천만~5억 달러를 받으려 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몇몇 원매자들이 실사까지 했는지 “너무 비싸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야후는 2007년에 인수했던 개방형 협업 서비스 사업자 짐브라도 매각합니다.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도 판다고 합니다.(기사)

언론에서는 Fire Sale이니 Garage Sale이니 하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구 팔아대는 게 ‘떨이’나 다름없다는 얘기죠. 야후는 ‘핵심’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비핵심 부문을 매각하려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그 ‘핵심’은 뭘까요? 글쎄요. 오늘 시작하는 광고 캠페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후의 광고 캠페인 주제는 ‘It' You’입니다. (슈퍼주니어 노래 중에도 ‘It's You’라는 게 있다고 하더군요. 거슬러 올라가면 2,30년 전엔 이장희의 “그건 너”라는 노래도 있었죠.) 야후의 ‘It's You’에서 Y는 Yahoo의 Y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야후는 이 광고 캠페인에 15개월간 1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야후는 22일(미국시간) 뉴욕 Advertising Week 기조연설을 통해 광고 캠페인 계획을 발표합니다. All Things Digital의 카라 스위셔 기자는 야후가 ‘컨슈머 비즈니스’에 주력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기사). 여기서 컨슈머는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를 의미할 테고 ‘It's You’에서 You가 컨슈머인 것 같습니다.

      

      [캐롤 바츠(왼쪽)와 스티브 발머 MS CEO. 출처: Yodel Anecdotal]

아시다시피 야후는 구글이 등장하기 전에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였습니다. 물론 컨슈머 서비스 사업자였죠. 그동안 엔터프라이즈(기업) 고객을 잡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방향을 틀기로 한 것 같습니다. 짐브라를 비롯한 기업용 서비스 부문을 팔고 컨슈머인 ‘You’에 집중하기로 한 겁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야후가 최근 실시간 웹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달 ‘야후가 트위터를 짝사랑한다’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실시간 웹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정리한 글인데 지금 생각해 보니 컨슈머를 잡으려는 노력의 하나인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야후 창업자인 체리 양은 MS에 인수되는 걸 반대하다가 물러났습니다. 구글을 따라잡을 비책도 내놓지 않은 채 MS 제의를 거부하는 바람에 주주들이 크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후임자인 캐롤 바츠는 ‘It's You’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It's You! 이제 야후는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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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9/23> 예정대로 야후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보도자료는 야후 사이트(링크)에 있습니다. It's You 사진/동영상 올립니다.

 


야후, 캐롤 바츠, Its You,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광고 캠페인
posted at 2009/09/22 08:27:00 트랙백(0) | 댓글(1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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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2009/09/22 11:56 | DEL | REPLY

플리커를 팔고 컨슈머에 집중한다구요. 전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플리커야 말로 가장 컨슈머를 위한 서비스였는데요.
광파리 | 2009/09/22 12:53 | DEL

맞습니다. 플리커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가 아니라 컨슈머 서비스죠. 매각 대상에 플리커까지 포함시킨 속사정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플리커는 저도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도 플리커에 공개된 걸 가져온 것이죠.) ... 웹호스팅 서비스나 개방형 협업 서비스 등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서 매각하는가 봅니다. ... 오늘은 다들 그냥 가셔서 서운했는데 첫 댓글 감사합니다.
wonside | 2009/09/22 13:55 | DEL | REPLY

yahoo가 예전 명성을 떨칠때의 야후 스러움을 It's you를 통해서 다시 찾길 기대해본니다.^^
광파리님 블로그에 오면 재밌는 IT Trend를 많이 접해서 좋네요^^
광파리 | 2009/09/22 18:39 | DEL

감사합니다. 미국 IT업계에서는 IBM이 최정상에 올랐다가 미끄러지면서 죽다 살아났고...MS는 최정상에 올라 삽질을 수차례 하더니...최근에야 정신 차렸다는 얘길 듣고 있죠. 빙과 준HD가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고 윈도7도 괜찮은 것 같고...야후가 아직 코너를 돌지 못했는데...캐롤 바츠가 대수술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결과가 궁금합니다.
chung | 2009/09/22 14:27 | DEL | REPLY

링크해주신 기사에서 flickr를 판다는 내용은 못찾겠는데.. 다른 소스를 통해 보신건가요?
광파리 | 2009/09/22 15:06 | DEL

그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봤네요. 여러 기사를 읽은 탓에 몇 개는 링크가 안됐습니다. 이겁니다. http://www.businessinsider.com/fire-sale-at-yahoo-2009-9
6502 | 2009/09/22 14:43 | DEL | REPLY

야후는 카테고리검색엔진이라는 게 특징이었죠.
구글이 등장할 때는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같은 여러가지 검색엔진의 춘추전국시대였구요.
(국내에는 엠파스, 네이버, 다음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었죠.)

야후가 다른 서비스보다 검색갯수는 적어도 잘못된 검색결과가 적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사람손으로 일일이 선별한다는 말도 있었죠.

지금은, 검색 단일 목적으로 야후를 찾는 일은 적어졌죠.
오히려 이거저것 다 모아놓은 '포털'의 하나라는 인식이 더 강한 듯.

빙은, 제가 그 검색 알고리즘은 모르나 옛 야후보다는 구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성은 구글의 약점 가운데 하나인데,
(이를테면 방금 끝난 경기결과가 궁금해서 구글을 뒤지면 하루전, 일주일전 뉴스가 뜨더군요)
검색봇을 무한정 파견해서 24시간 전세계 온갖 사이트를 검색하다보면
검색엔진 자신이 대역폭을 잡아먹는 트래픽증가의 주범이 될 수도 있죠.

즉, 완전한 실시간 검색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특히 인터넷 속도가 느린 나라의 웹까지 검색봇이 쉴 새 없이 휘젓고 다니게 되면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거의 인터넷 웜과 같죠)

전 야후가 차라리 구글이 못하는 아기자기한 커스토마이제이션 같은 쪽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선 "It's You"도 설득력 있는 구호죠)
일단 플리커를 파는 건 잘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네요.

사용자위주라면 네이버 뉴스캐스트인가 그것도 야후가 참고할만한 모델이라고 봅니다.
각 사용자가 즐겨보고, 자주 찾는 것들로 자기만의 야후를 만들 수 있게해주는 것.
(어쩌면 MS가 액티브데스크탑으로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
그런 것이 미래의 야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광파리 | 2009/09/22 17:09 | DEL

6502님 얘기는 흠잡을 데가 없는 게 흠인데 오늘은 더더욱 그렇네요. 이 분야에 특히 강하신 듯 ㅋㅋ. 야후가 포털에 가깝고 커스터마이징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말씀에 100% 공감. 플리커 판다는 얘기는 딱 한 곳에 언급돼 있습니다.(앞 댓글에 주소)
강팀장 | 2009/09/22 18:03 | DEL | REPLY

It's You 의 실체에 대한 소개는 없나요? ^^
구체적인 모습이 더 궁금해 집니다.
광파리 | 2009/09/22 18:35 | DEL

뉴욕 시간으로 22일이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 새벽에 발표될 것 같네요.
학주니 | 2009/09/23 00:00 | DEL | REPLY

과연 야후가 어떻게 변모할지..
광파리 | 2009/09/23 07:16 | DEL

학주니님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ㅎㅎㅎ.
춘부장 | 2009/09/23 15:27 | DEL | REPLY

이미 트위터 비스무리 한걸 만들었던데요? 대만애들이 테스트 하는 것 같습니다

http://springdad.tistory.com/34
광파리 | 2009/09/23 18:13 | DEL

야후미미 얘기로군요. ("야후밈"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던데 잘 모르겠네요). 포루투갈에서 먼저 시작한 뒤에 영어 서비스 시작했지요. 저도 <야후가 트위터를 짝사랑한다?>란 제목의 글에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http://blog.hankyung.com/kim215/29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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