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음성통화는 공짜가 되려나…AT&T의 놀라운 결정 통신(유선 이통)
2009.10.07 08:09 Edit
아침에 잠깐 고민했습니다. 오늘은 블로그에 무얼 올릴까? 중국 칭화대 학생들이 개발 중인 포트스크립트에 관해 쓸까? 제품 리뷰를 쓸 때는 협찬사를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11,000달러(1300만원) 벌금을 물리겠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발표했는데, 이걸 쓸까? 아니면 다른 걸 쓸까?
인터넷을 둘러봤습니다. 간밤에 또 놀라운 소식이 들어왔더군요. 미국 AT&T가 무선 인터넷전화(VoIP)를 허용하기로 했답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 음성통화는 거의 공짜가 됩니다. 인터넷전화 도입되면서 유선요금 뚝 떨어졌듯이.
AT&T가 발표한 내용은 간단합니다. AT&T 3세대(3G)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애플 아이폰에 내려받은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애플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오늘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놀랍지 않습니까?
“아이폰은 2년 전에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혁신적인 기기이다. … 오늘 결정은 고객들이 아이폰을 통해 무얼 기대하는지 따져보고 내린 것이다.” AT&T의 모빌리티&컨슈머마켓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고객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입니다.

[AT&T 웹사이트 첫 화면]
생각해 보십시오. AT&T 가입자가 아이폰으로 통화하면서 인터넷전화 애플리캐이션을 이용하면 AT&T의 음성통화 매출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정 구간에서 기존 이동통신망을 비켜가면 요금이 뚝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객들을 위한다지만 AT&T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AT&T는 미국 최대 전화회사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같은 회사였지요. 그런데 인터넷전화가 등장한 뒤 음성통화 매출이 급감하는 바람에 망했고, 2005년 SBC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하면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당해본 기업이라서 아는가 봅니다. 대세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전화는 대세가 됐습니다. 후발사업자인 LG데이콤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KT와 SK브로드밴드도 맞대응하고 있죠. 무선(이동통신) 분야는 다릅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여전히 음성통화 매출에 집착하고 있어 무선 인터넷전화는 요원합니다. 그런데 AT&T가 선제공격을 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아침 AT&T 발표 기사를 보고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이런 멘트를 날렸습니다. ‘아이폰이 쫙~ 깔리고 VoIP로 통화를 한다면 이통사는 뭘 먹고 사나?’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한 멘트입니다. 통신업계 사람들 심정을 대변하는 멘트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이거겠죠.

[통신회사 다니는 J씨가 트위터에 올린 멘트]
그렇다면 AT&T는 무얼 믿고 음성통화 매출을 과감히 포기하는 걸까요? 데이터입니다. 이제 대세는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 트래픽에 비하면 음성은 일식집 ‘쯔끼다시’에 불과합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통신 전문가들은 “음성통화는 공짜가 되는 날이 온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무선 인터넷전화가 당장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고 AT&T가 물꼬를 텄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이동통신사로서는 “아~ 옛날이여”를 외치고 싶겠죠. 하지만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공중전화기 붙들고 너무 오래 통화한다며 칼로 찔렀다는 게 언제적 얘기인가요?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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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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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_That_J의 생각
미국 AT&T, 무선 인터넷전화(VoIP) 허용! 휴대폰 음성통화는 거의 공짜가 됩니다. http://bit.ly/1rn9fs , http://bit.ly/Ury4z -
아셰인의 생각
대세는 음성통화도 무료!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문자도 유료.
Comments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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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조금 틀린 부분이 눈에 띄어 글을 남깁니다. 엄밀히 말해 AT&T는 음성매출이 떨어져 망한 것이 아니고 독과점 때문에 80년대에 1개의 장거리 전화 사업 전문의 Ma-Bell(엄마벨-벨은 AT&T의 애칭)과 12개의 지역 전화 사업 전문의 Baby-Bell로 기업분할명령을 받게 되고, 90년대에 들어와 다시 이같은 역무분할조치가 완화되었을 때 Baby-Bell들은 서로 M&A를 해 갔는데, 그 중 하나였던 Southwestern Bell Communications (SBC)가 최종적으로 제일 커지고 (참고로 2위 사업자인 Verizon도 결국 Baby-Bell에 그 출신을 둔 것입니다) 모회사였던 Ma-Bell (AT&T Corp)마저 합병하여 새로운 AT&T Inc.로 개명한 것입니다. 물론 AT&T Corp.이 SBC에 흡수된 것은 장거리전화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 자신이 90년대 이후 역무 분할이 완화되고 휴대 전화 사업이라는 신규 성장 동력을 제대로 활용 못한 탓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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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P를 가지고 90년대부터 죽어라 떠들던 회사가 시스코였는데
왜 요즘은 조용한가 모르겠군요.
당시는 겨우 10Mbps의 이더넷이 막 깔리던 시기라
시기상조에다, 과연 누가 그런 걸 쓸까 상당히 비판적으로 봤었는데
10년도 넘게 흘러서 정말 VOIP시대가 눈앞에 닥쳤는데
그 옛날의 바람잡이 시스코는 어디에?
그때 광고하던 내용으로 봐서는 기업의 인트라넷 속에서 쓰는 VOIP쪽으로 집중하는 듯
생각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아는 한 망사업자가 망하는 일은 거의 없더군요.
전에 인터넷을 통해 국제전화를 하는 사람이 늘 때 하던 말인데
그게 음성이 되었던 데이터가 되었던
결국은 기간망(백본)을 거쳐 국제회선을 지나갈 수 밖에 없기때문에
그 형태에 관계없이 망을 가진 자들은 어떤 쪽에서건 돈을 벌게 되어있더군요.
망하는 건 자기가 소유한 망이 없이 남의 망을 빌려서 사업하는 애들...
AT&T 정도 되는 기업이 망할까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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