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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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음성통화는 공짜가 되려나…AT&T의 놀라운 결정 [통신(유선 이통)]

아침에 잠깐 고민했습니다. 오늘은 블로그에 무얼 올릴까? 중국 칭화대 학생들이 개발 중인 포트스크립트에 관해 쓸까? 제품 리뷰를 쓸 때는 협찬사를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11,000달러(1300만원) 벌금을 물리겠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발표했는데, 이걸 쓸까? 아니면 다른 걸 쓸까?

인터넷을 둘러봤습니다. 간밤에 또 놀라운 소식이 들어왔더군요. 미국 AT&T가 무선 인터넷전화(VoIP)를 허용하기로 했답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 음성통화는 거의 공짜가 됩니다. 인터넷전화 도입되면서 유선요금 뚝 떨어졌듯이.

(발표자료, 워싱턴포스트 기사)

AT&T가 발표한 내용은 간단합니다. AT&T 3세대(3G)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애플 아이폰에 내려받은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애플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오늘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놀랍지 않습니까?

“아이폰은 2년 전에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혁신적인 기기이다. … 오늘 결정은 고객들이 아이폰을 통해 무얼 기대하는지 따져보고 내린 것이다.” AT&T의 모빌리티&컨슈머마켓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고객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입니다.

                                                                            [AT&T 웹사이트 첫 화면]

생각해 보십시오. AT&T 가입자가 아이폰으로 통화하면서 인터넷전화 애플리캐이션을 이용하면 AT&T의 음성통화 매출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정 구간에서 기존 이동통신망을 비켜가면 요금이 뚝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객들을 위한다지만 AT&T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AT&T는 미국 최대 전화회사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같은 회사였지요. 그런데 인터넷전화가 등장한 뒤 음성통화 매출이 급감하는 바람에 망했고, 2005년 SBC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하면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당해본 기업이라서 아는가 봅니다. 대세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전화는 대세가 됐습니다. 후발사업자인 LG데이콤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KT와 SK브로드밴드도 맞대응하고 있죠. 무선(이동통신) 분야는 다릅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여전히 음성통화 매출에 집착하고 있어 무선 인터넷전화는 요원합니다. 그런데 AT&T가 선제공격을 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아침 AT&T 발표 기사를 보고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이런 멘트를 날렸습니다. ‘아이폰이 쫙~ 깔리고 VoIP로 통화를 한다면 이통사는 뭘 먹고 사나?’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한 멘트입니다. 통신업계 사람들 심정을 대변하는 멘트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이거겠죠.

         

                                       [통신회사 다니는 J씨가 트위터에 올린 멘트]

그렇다면 AT&T는 무얼 믿고 음성통화 매출을 과감히 포기하는 걸까요? 데이터입니다. 이제 대세는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 트래픽에 비하면 음성은 일식집 ‘쯔끼다시’에 불과합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통신 전문가들은 “음성통화는 공짜가 되는 날이 온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무선 인터넷전화가 당장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고 AT&T가 물꼬를 텄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이동통신사로서는 “아~ 옛날이여”를 외치고 싶겠죠. 하지만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공중전화기 붙들고 너무 오래 통화한다며 칼로 찔렀다는 게 언제적 얘기인가요?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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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인터넷전화, VoIP, 휴대폰, 애플, 아이폰, FCC,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posted at 2009/10/07 08:09:00 트랙백(2) | 댓글(2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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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_That_J의 생각 (oberon's me2DAY) | 2009/10/08 14:01

미국 AT&T, 무선 인터넷전화(VoIP) 허용! 휴대폰 음성통화는 거의 공짜가 됩니다. http://bit.ly/1rn9fs , http://bit.ly/Ury4z
아셰인의 생각 (ashein's me2DAY) | 2009/10/20 10:12

대세는 음성통화도 무료!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문자도 유료.
jinshiloh | 2009/10/07 08:31 | DEL | REPLY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전세계 인터넷 접속인구가 유선보다 무선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연말에 그렇게 된다고 했던가? 여튼, 요지는 무선 접속이 대세라는 말이었습니다. 여기 기사가 있네요. http://www.ytn.co.kr/_ln/0104_200910062013178541 무선접속이 그렇게 빨리 늘어나니까, 그 대세를 따라가는 군요. 발빠르게 가야 늦지 않고 시장을 선점할테니까요.
광파리 | 2009/10/07 09:47 | DEL

첫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트위터에서 어느 분이 질문하셨는데...왜 AT&T가 그랬을까? 여기에 대한 답변을 그대로 덧붙입니다.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 회사들의 푸시가 계속되고...애플 앱스토어에 구글보이스 업로드 거부했다는 얘기 나돌면서 FCC가 조사를 시작하고...어차피 가야 할 길이고...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주니 | 2009/10/07 10:49 | DEL | REPLY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그런 것도 있을 것이고요..
또 이제는 트랜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고 그런 것일수도 있겠네요..
AT&T의 서비스나 음성통화 부분에 대한 불만은 미국내에서도 꽤 알아준다고 하니까 말이죠.
광파리 | 2009/10/07 11:08 | DEL

그렇겠죠. 학주니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부운 | 2009/10/07 11:14 | DEL | REPLY

통신사가 계속 막아도 스카이프(생각보다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에서 지속적으로 우회개통하니...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죠..

통신사의 아픔 뒤에는.. 스카이프(실제 이익은 이 곳에서 나죠)의 미소가 있겠지요..

광파리 | 2009/10/07 11:49 | DEL

떠도는 구름님이 광파리 블로그에도 들르셨군요. ... 스카이프 땜에 못살겠다는 아우성... 비명을 지르는 자와 웃는자... 정확한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와이엇 | 2009/10/07 12:29 | DEL | REPLY

우리나라에도 스마트폰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데 국내 통신사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요. 물론 반대하는 입장이겠지만요...
Dragon-Lord | 2009/10/07 14:13 | DEL | REPLY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수익이 줄어들 것 같아 보이더라도 먼저 실행을 한다면...

선점의 효과가 클 것 같은데....

서로 재고, 빼고 그러는 것 같네요...ㅎㅎ
link | 2009/10/07 14:42 | DEL | REPLY

AT&T와 애플과의 독점계약이 곧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도 이번 결정은 아이폰을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군요. 아이폰 효과 무시무시하네요.
나그네 | 2009/10/07 14:42 | DEL | REPLY

무선인터넷 인구가 많은 이유가....

미국 같은 땅덩어리가 넓고 나라에서는 유선을 다 깔수 없기 때문에 무선인터넷을 하는게 아닐까요...

우리나라처럼 전국에 유선을 쫙 깔수 없으니.....

그러니 유선 인터넷 이용자 보다 무선 인터넷 인구가 더 많은거겟죠....
내영아 | 2009/10/07 16:57 | DEL | REPLY

이제는 정보의 질이 중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무선시대라.......
봉술 | 2009/10/07 19:28 | DEL | REPLY

지나가다가 조금 틀린 부분이 눈에 띄어 글을 남깁니다. 엄밀히 말해 AT&T는 음성매출이 떨어져 망한 것이 아니고 독과점 때문에 80년대에 1개의 장거리 전화 사업 전문의 Ma-Bell(엄마벨-벨은 AT&T의 애칭)과 12개의 지역 전화 사업 전문의 Baby-Bell로 기업분할명령을 받게 되고, 90년대에 들어와 다시 이같은 역무분할조치가 완화되었을 때 Baby-Bell들은 서로 M&A를 해 갔는데, 그 중 하나였던 Southwestern Bell Communications (SBC)가 최종적으로 제일 커지고 (참고로 2위 사업자인 Verizon도 결국 Baby-Bell에 그 출신을 둔 것입니다) 모회사였던 Ma-Bell (AT&T Corp)마저 합병하여 새로운 AT&T Inc.로 개명한 것입니다. 물론 AT&T Corp.이 SBC에 흡수된 것은 장거리전화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 자신이 90년대 이후 역무 분할이 완화되고 휴대 전화 사업이라는 신규 성장 동력을 제대로 활용 못한 탓이 더 큽니다.
광파리 | 2009/10/07 20:29 | DEL

쪼개고 합친 과정을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유선 매출 감소는 휴대폰(이동통신)이 등장하면서 시작됐고 인터넷전화가 나오면서 가속화됐죠. 그런 점에서 휴대폰이 더 중요한 변수였다는 지적이 맞다고 봅니다.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as | 2009/10/07 21:59 | DEL | REPLY

sk가 그럴까요 ? 아이폰도 꺼리는 기업이나참 하는데 까지 쳐먹고 최대한 늦게 할꺼예요 sk 비리기업 때문에 IT 후진국 길로 가고 있읍니다. 와이브로 및 신기술 개발해 놓고 SK땜에 도입못하는게 현실이예요 무선인터넷이 활성화 못하지 정치인과 뒷돈주면서 죽이 잘 맞는데 변화를 두려워하는데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대표적인 비리기업 인데요 나라를 망쳐먹는 기업 있는한 IT는 발전 못할겁니다.
6502 | 2009/10/07 22:23 | DEL | REPLY

VOIP를 가지고 90년대부터 죽어라 떠들던 회사가 시스코였는데
왜 요즘은 조용한가 모르겠군요.

당시는 겨우 10Mbps의 이더넷이 막 깔리던 시기라
시기상조에다, 과연 누가 그런 걸 쓸까 상당히 비판적으로 봤었는데
10년도 넘게 흘러서 정말 VOIP시대가 눈앞에 닥쳤는데
그 옛날의 바람잡이 시스코는 어디에?

그때 광고하던 내용으로 봐서는 기업의 인트라넷 속에서 쓰는 VOIP쪽으로 집중하는 듯
생각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아는 한 망사업자가 망하는 일은 거의 없더군요.
전에 인터넷을 통해 국제전화를 하는 사람이 늘 때 하던 말인데
그게 음성이 되었던 데이터가 되었던
결국은 기간망(백본)을 거쳐 국제회선을 지나갈 수 밖에 없기때문에
그 형태에 관계없이 망을 가진 자들은 어떤 쪽에서건 돈을 벌게 되어있더군요.

망하는 건 자기가 소유한 망이 없이 남의 망을 빌려서 사업하는 애들...

AT&T 정도 되는 기업이 망할까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광파리 | 2009/10/08 00:24 | DE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시스코가 조용하네요.
xelloss | 2009/10/08 06:15 | DEL | REPLY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진정한 이동통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되네요^^

국내는 KT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향후는 데이터시장이 주류가 될꺼라 생각하고 움직임이 보입니다.

와이브로+네스팟+3G망을 묶어 3W를 활성화 하려는 움직임도 있구요. 유심기능을 부곽시기는거

봐서는 타통신사보다 발빠른 움직임으로 보여집니다^^
All That J... | 2009/10/08 13:57 | DEL | REPLY

제가 ATT로 아이폰을 사용중에 있는데, 아주 고무적이군요. 내년에는 한국으로 되돌아갈 것같은데, 그때까지 한국도 무선 인터넷 환경이 많이 바뀌어져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당장 구글보이스를 사용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요... ㅎㅎ
자근이 | 2009/10/08 15:26 | DEL | REPLY

혹 모르죠...스마트폰으로 스카이프를 사용하면 불법!! 이렇게 몰고 갈지도...
izzzy | 2009/10/09 19:12 | DEL | REPLY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3G Data 망에서 VoIP 쓰면 정말 저렴해지는건가요?

스카이프 가입자끼리 통화하는 케이스가 아닌 경우를 얼핏 생각해보면
Data통신료 + VoIP 통화료 (+ VoIP 기본료)...이렇게 발생할텐데...
이게 정말 저렴한가요???

3분동안 3G Data망 VoIP로 통화하면
Data통신료만 어느정도 나갈까요??
6502 | 2009/10/11 04:57 | DEL

저건 무조건 저렴해지는 건 아닙니다. 전제조건이 있죠. (1)내가 전화를 쓰고자 할 때 나는 반드시 주변에서 어느 누군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환경 안에 있다. (2)나는 어차피 데이터 정액제요금을 사용하기때문에, 3G네트워크에서 아무리 데이터통신을 많이 사용해도, 전혀 안 사용한 것과 똑같은 요금을 낸다. 위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는 반드시 충족해야 저렴한 전화사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1)의 경우엔 돈이 전혀 안 들고, (2)의 경우 이미 내고있는 데이터요금 안에 포함되어있으므로 추가로 낼 필요가 없는 거죠.
6502 | 2009/10/11 05:03 | DEL

만약 데이터를 쓰는 양만큼 요금이 나오거나, 쓰는 시간만큼 부과되는 요금제에 가입되어있다면 오히려 음성통화보다 휠씬 비싼 요금을 무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데이터 정액제는 필수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겁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그걸 전제조건으로 건 것도 그런 이유가 있는 겁니다. 한국 같은 요금제라면 비싼 요금이 무서워서 아무도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못할겁니다. 재벌 2세면 몰라도...(한국에서 무선데이터 통신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지요)
호빵맨!! | 2009/10/27 17:40 | DEL | REPLY

너무 좋은 이야기 많네요 링크 걸어도 된가요??
자료 감사합니다... 제가 원하던 자료라서요...
광파리 | 2009/10/27 17:55 | DEL

그냥 제 생각을 정리해본 것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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