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최고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껌값에 팔렸다 [미디어]

잠깐 망설였습니다. 비즈니스위크가 블룸버그에 팔렸다는데, 이걸 소재로 글을 써볼까? 미디어에 관한 글은 조중동 까는 거라면 모를까 웬만해선 클릭도 안오르고 추천도 안해주던데…. 더구나 우리나라 얘기도 아니고 미국 얘기잖아. 이런 생각을 했죠. 그래도 쓰기로 했습니다. 워낙 중요한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는 이코노미스트(Economist)와 더불어 세계 양대 경제주간지로 꼽힙니다. 1929년에 출발했으니까 올해 창간 80년이 됐죠. 그런데 팔렸습니다. 스물여덞살 온라인 미디어 블룸버그가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껌값입니다. 부채 떠안고 우리 돈으로 40억원(200만~500만$)쯤 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물론 40억원짜리 껌은 없습니다. 하지만 발행부수가 98만부나 되는 세계 최고의 경제주간지가 이 가격에 팔렸다면 “껌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때는 1달러에 팔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죠. 그걸 생각하면 체면치레는 한 셈입니다. “쫄딱 망했다”는 말은 안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망한 건 맞고… 허탈합니다. 저는 90년대 초반 국제부 기자 시절 비즈니스위크랑 이코노미스트를 하루라도 빨리 입수하려고 서울시내 서점이나 호텔을 뒤지곤 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에서 강하고 비즈니스위크는 미시경제(산업) 기사에서 강합니다. 기사를 읽다가 감탄도 많이 했습니다.

         

            [블로그가 비즈니스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비즈니스위크 커버]

비즈니스위크가 왜 망했을까요? 인터넷 미디어가 번창하면서 주간지 광고가 급감한 데다 경기침체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전통 미디어의 쇠락이 시작된 것은 2006년부터인데 특히 지난해 후반부터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광고가 30%나 줄었다고 하니 버텨낼 재간이 없었을 겁니다.

비즈니스위크 뿐이 아닙니다. 신문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정론지 평가를 받았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4월말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온라인으로만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2, 3월에는 유력 지역신문인 로키마운틴뉴스와 시애틀포스트가 폐간했습니다. 둘 다 창간된지 100년이 넘은 신문입니다.

전통 미디어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여러 의원이 신문구제법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뉴욕타임스마저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비유되는 판이라서 그렇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문을 구하지 않으면 블로그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죠.

비즈니스위크는 팔렸고 미디어 산업 지각변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 전통 미디어는 어떤 식으로든 변신을 할 겁니다. 독자(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죠. 그런데 미디어 시장 판도가 바뀐다고 저널리즘 자체가 죽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맞을 겁니다.

어제 밤 타임 웹사이트에서 25 Best Blogs 2009를 봤습니다. 제가 자주 방문하는 테크크런치매셔블도 있던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두 매체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10명 안팎의 기자들이 글을 올립니다. 읽어보면 내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 비즈니스위크 출신도 있을 겁니다. <광파리>

*** 아침 8시30분에 쓴 글을 다음View에는 밤 10시에야 올립니다. 전송 장애가 발생해서 다음View에만 보내질 못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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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 Businessweek, 블룸버그, 주간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posted at 2009/10/14 08:35:00 트랙백(1) | 댓글(15)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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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블로그 가격의 1/20에 매각된 80년 비즈니스위크 (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 | 2009/10/14 11:31

80년 전통의 경제 주간지 BusinessWeek가 창업 28년이 된 Bloomberg에 인수됐습니다. 가격은 최저 200만 달러에서 최대 500만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BusinessWeek가 전하고 있습니다. 광파리님의 말씀대로 거의 껌값 수준입니다. Techcrunch의 2007년 가치가 1억 달러니 뭐니 했는데( http://retwt.me/Uob3 ) 비즈니스위크, 결국 팔린 금액은 5백만 달러밖에 안되네요. 유명 블로그의 1/20
choiperman | 2009/10/14 09:36 | DEL | REPLY

1929년에 창간이면 80년인데요^^
광파리 | 2009/10/14 09:41 | DEL

이런~ 제가 뺄셈을 잘못했네요. 감사합니다.
ggg | 2009/10/14 09:43 | DEL | REPLY

정말 아무런 반향이 없네요.
읽고만 나가려 했는데 너무 손님이 없으면 좌절하실 것 같아서---위로글 한줄만.

블롬버그도 같은 밥 먹는---경쟁자쟎아요.
그런 신생기업(?)에 넘어갔다는 것은---오너의 판단미스가 제일 컷겠지요.
모름지기 세상만사 길흉화복은---대가리하기에 달렸습니다.
광파리 | 2009/10/14 09:53 | DEL

흐흐흐. 그게 요...오늘 아침에 다음뷰에 보내면서 제가 사고를 쳤거든요. 평소대로 IT/과학으로 잘못 보낸 거예요. 그래서 얼른 삭제하고 다시 미디어 채널로 보내려고 했더니...계속 오류가 나와요. 그래서 오늘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주니 | 2009/10/14 09:47 | DEL | REPLY

블룸버그에게 팔린 비지니스 위크라.. 세월의 무상함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인터넷 시대에 나름 잘 버티고 있었던거 같은데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못한 어쩔 수 없는 케이스인가 싶네요..
광파리 | 2009/10/14 09:56 | DEL

파이낸셜타임스처럼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흔히 말하는 "종합지"가 아니라 "경제지"이고...도메스틱 페이퍼가 아니라 글로벌 페이퍼니까요. 경제신문, 글로벌 신문이란 강점을 제대로 살려 잘 나가고 있습니다.
petabean | 2009/10/14 09:48 | DEL | REPLY

예언되었던 오프라인 미디어의 종말이 오나요^^; 요즘 신문,잡지 모두 광고 수익 감소로 긴축재정이더군요...
광파리 | 2009/10/14 10:02 | DEL

저는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거품이 많이 끼었니까요. 종이매체는 나름대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퀄리티만 보장된다면 살아남을 겁니다. 다만, 종이매체 단독으로 살아남진 않겠죠. 온/오프를 같이 할 걸로 봅니다.
후후 | 2009/10/14 17:21 | DEL | REPLY

점쟁이가 자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것 같네요.. 결국 자기 산업은 미리 내다보지 못했나요..
6502 | 2009/10/15 06:11 | DEL | REPLY

전에 "1달러 운운"기사에서 보니 10억달러가 넘는 빚이 있던데요?

엄밀히 말해서 인수가격은 10억달러 + 5백만달러라고 봐야겠죠.
그렇게 싼 '껌값'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스포츠신문 같은 자타가 공인하는 황색찌라시가 아니라면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는 드러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하지 않을까요?
(클릭질을 노리고 제목에 선정적 단어를 남발하는 건, 장기적으로 스스로의 신뢰도를 좀먹죠)

물론 글의 결론부분은 많은 부분 동의를 합니다만
부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은 글 내용에 있어서도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요?

이를테면 10억의 저당권이 설정된 부동산을 5백만원에 샀다면
"강남 50평 아파트, 단 돈 5백에 팔려!"같은 기사는
분명히 독자들을 오도하는 글이라고 봅니다.
특히 본문에서조차 그 빚의 양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요.

사실이란, 사실의 전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재판에서 선서하면 "truth, nothing but the truth, full truth"라고 한다고 하죠.
사실의 일부분만 전달하면 잘못하면 사실상의 거짓말이 될 수도 있죠.
광파리 | 2009/10/15 06:32 | DEL

날카로움이 전혀 녹슬지 않는군요. 맞습니다. 빚의 규모도 써줘야 하는데...아침에 서두르다가 미처 찾지 못했습니다. 인수가격에 부채를 포함해서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껌값'은 비즈니스위크의 처참한 상황을 가장 심플하게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이 선정적으로 가선 안되지만 촌철살인의 단어를 찾다 보면 다소 과장된 걸 고르기도 합니다. 신문을 만들 때도 기사 내용과 제목간의 정확한 1대1 매칭을 할 것인가가 항상 고민입니다. 정확히 매칭시키면 가독성이 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편집자들은 항상 튀려고 하죠. 블로그는 신문보다 심하다고 봅니다. 저도 초창기에 튀는 제목을 몇 차례 뽑다가 얻어터지고 지금은 자제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비즈니스위크 상황이 너무 처참해서 다소 오바를 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6502 | 2009/10/17 09:31 | DEL

제 생각을 좀 더 이어서 쓰자면, 제목 자체도 선정적이지만, 적어도 글 내용에서는 자세한 내막을 적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채 액수를 모르면 검색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고, 최소한 "거액의 부채"라는 정도는 적어야했다고 봅니다. 그냥 "부채 포함해서"에서 전달하는 의미는 거의 없죠. 원래 인수하면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old GM -> bad GM + good GM같은) 당연히 부채도 인수하죠? 그리고 또 하나 글 내부에서 "'쫄딱 망했다'는 말은 안들어도", "그래도 망한 건 맞고", "왜 망했을까요?" 이런 말을 거듭 사용하고 계신데, 자본주의사회에서 M&A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데 "망했다"는 표현은 맞지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망했다'고 하면 '완전파산'에 더 가깝죠. 즉 제목뿐 아니라 글 내부에서도 과장이 심하게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근거가 부족한 개인적인, 단정적 전망이나 과장은 가능한 한 줄이는 게 좋습니다. 끝으로 언론기관이 '망했다'는 표현은 온/온프라인 모두 폐간이 되었을 때에 한해서 쓰는 게 상식적이라고 봅니다.
goMan | 2009/10/15 08:43 | DEL | REPLY

언제나 좋은 글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
트위터에서도 뵙고있지만(@TakeWingSJ) 공대 쪽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게
님의 글은 언제나 도움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광파리 | 2009/10/15 21:30 | DEL

쑥쓰럽습니다. 트위터에서 뵙겠습니다.
지상담병을 거부한다 | 2009/10/16 15:38 | DEL | REPLY

제목이 조중동처럼 선정적이고 선동적인것 같습니다.
일단, 제목부터 다시 작성해야 할것 같고요

우선,환영합니다.

미래사회를 위해서 이런 종이 활자체는 사라져야 합니다.
어짜피 곧 사라지겠지만.
신문사,방송국도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종이는 용도폐기 되는것이 수순이겠고요.
그렇다고 완전하게 사리지지 않겠죠.
그 가치가 소멸된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미미하게 목숨만 유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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