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원빈이 위(Wii) 휘날리면... [게임]

[이게 무슨 사진일까요?]

 

요즘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좀 시끄럽습니다. 단지 상가에 PC방이 들어선다고 알려지면서 부녀회가 들고 일어난 거죠. 아파트 곳곳에 ‘PC방 들어서면 아이 교육 망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어요. PC방 차리려 했던 상인은 억울하겠죠. 하지만 엄마들 치맛바람 당해낼 재간 있겠어요.

 

온라인게임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요. 온라인게임의 효시로 흔히 ‘바람의 나라’를 꼽는데 현재 12주년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죠. 열두 살이면 철이 들 법도 한데…. 제가 보기엔 아직도 철이 없어요. ‘바다이야기 사태’가 나면서 얻어터지더니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신 못차리고 있는 거 같애요.


무슨 얘기냐 하면 ‘온라인게임=PC방=공부훼방꾼’이란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중독성 강한 ‘리니지 아류’만 만들다 보니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얘기에요. 온 국민에게 온라인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데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봐요 전.


며칠 전 TV 광고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일본 닌텐도(任天堂)의 비디오 게임기 ‘위(Wii)’ 광고였는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동생으로 나온 원빈 있잖아요. 그 이쁜총각이 ‘위’ 모델로 나오더라고요. 저 녀석이 ‘이 게임은 좋은 거에요’라고 하는데 안넘어갈 엄마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원빈이 모델로 나오는 위 광고 사진]


닌텐도는 금주 토요일(26일) 한국에서 위를 발매하지요. 인터넷몰에서는 예약판매가 한창이에요. 가격은 22만원. 3,4만원짜리 게임 타이틀 두어개 얹어도 30만원이면 충분하겠죠. 젊은이들 사이에선 논란이 뜨겁대요. 위가 한국 게임문화를 바꿔놓을 것이다. 아니다, 온라인게임에 눌리고 말 것이다.

 

위가 어떤 게임인지는 아시죠? 광고 보면 알 수 있어요. 게임기를 TV와 연결해서 즐기게 되어 있는데 사람(게이머)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에 그대로 반영하는 게 특징이죠. 볼링 게임의 경우 리모콘을 손에 쥐고 볼 던지는 동작을 취하면 TV 화면에서 공이 굴러가 핀을 쓰러뜨리는 모습이 나오죠.

 [닌텐도 위 게임기]


볼링 뿐이 아니에요. 거실에서 TV 화면을 보면서 테니스도 할 수 있고 야구 축구 탁구 다 할 수 있어요. 자동차경주게임도 있고 낚시 게임도 있어요. 무슨 운동이든 몸을 움직여 즐길 수 있죠. 정신없이 키보드 두드려야 하는 게임과는 차원이 다르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해외에서는 난리가 났어요. 2006년 4월 발매 후 2300만대 이상 팔렸대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360’이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도 맥을 못추고 있죠. 지난 3월 미국에서 위는 72만대 팔렸고 엑스박스360은 26만대,PS3는 25만대 팔렸어요. 그러니까 둘을 합쳐도 못당하는 거죠.


닌텐도 위는 게임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놨어요. 혁신적이란 점에서는 애플 ‘아이폰’에 견줄 만하죠. 3,4년 전만 해도 어땠는지 아세요?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와 MS가 자웅을 겨뤘어요. 닌텐도는 그야말로 ‘나가놀아라’였죠. 그런데 ‘DS’ 내놓고 위를 내놓으면서 판도를 뒤엎어 버렸어요.


위가 한국에서도 대박을 터뜨릴까? 모르겠어요. DS가 상당한 바람을 일으킨 걸 보면 될 거 같기는 해요. 더구나 사람의 동작을 인식한다니 다들 관심을 갖겠죠. 어른 아이 다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장점이죠. 다만 우리 아이들이 온라인게임에 너무 친숙해져 있어 쉽사리 바꾸려들진 않을 거에요.


닌텐도 위를 보면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해요. 이런 제품이 간간이 나와 줘야 기업은 월급 빵빵하게 줄 수 있겠죠. 한국 온라인게임은 어떤가요. 좀 답답해요. IT부장 시절 ‘온라인게임 살려야 한다’고 악악대긴 했지만 달라진 게 별로 없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대박 터뜨릴 거라고 믿어요.***


닌텐도, 게임, , Wii, PC방, 원빈, IT
posted at 2008/04/23 07:36:00 트랙백(0) | 댓글(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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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 2008/04/23 10:51 | DEL | REPLY

국내에서 당장은 생소함 때문에 고전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할 듯 싶습니다.
닌텐도의 실용주의적 마인드가 먹힐듯 합니다.
블로그 글 자주올여주세요
짱양 | 2008/04/23 11:01 | DEL | REPLY

오늘 첨으로 방문했는데...
글을 참 편하게 알기쉽게 잘쓰시네요...
광파리 | 2008/04/23 22:53 | DEL

대단한 얼리어답터신거 같은데... 자주 뵙고 싶네요.
점프컷 | 2008/04/25 12:54 | DEL | REPLY

재밌고 편안한 글 잘 읽었습니다. 위는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을거 같습니다. 아이를 컴퓨터 앞에 않히기 싫고,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게임중독에 대한 부담도 덜하구요. 애기가 좀더 크면 지를려고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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