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모바일TV 생각하면 화난다 [통신(유선 이통)]

[AT&T의 모바일TV 서비스 화면]

 

재밌네요. 미국 AT&T가 오늘(5월4일) 모바일TV 서비스를 시작하네요. 모바일TV가 뭔지는 아시죠? 휴대폰으로 TV 시청하는 거…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DMB가 그거죠. 그런데 한국에서 3년 전에 시작한 서비스를 세계 최고의 통신회사인 AT&T가 이제야 시작한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AT&T 모바일TV는 유료에요. 한 달에 15달러,우리 돈으로 1만5천원쯤 내야 합니다. 일단 채널 10개로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위성 DMB는 비디오 채널 10여개에 월 1만원 안팎이고,지상파 DMB는 KBS MBC SBS를 포함해 비디오 채널이 7개나 되는 데도 공짜죠.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에요.


재밌는 게 또 있어요. AT&T 모바일TV 서비스는 한국 휴대폰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이죠. 삼성과 LG가 1개 모델씩 공급하는데,가격은 2년 약정에 100달러 보조금 받아 삼성 폰은 200달러,LG 폰은 300달러에요. LG 폰이 100달러 더 비싼데… 미국에서는 휴대폰 가격이 200달러면 비싼 편이래요.


AT&T가 한두 개 도시에서 깔짝깔짝 하는 게 아니에요. 애틀랜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58개 도시에서 모바일TV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웬만한 도시에선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다는 얘기죠. AT&T는 모바일TV를 ‘혁명적인 서비스’라며 ‘휴대폰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어요.


미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은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하실 거에요.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이미 모바일TV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떠든다고…. 맞아요, 버라이존이 지난해 3월1일 ‘V캐스트 모바일TV’란 서비스를 시작했죠. AT&T와 똑같이 처음엔 삼성과 LG가 휴대폰을 공급했고….


아무튼 우리나라 대단하지 않아요? 한국은 2005년 5월 위성 DMB,그해 12월 지상파 DMB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버라이존이 시작한 시점으로 비교해도 미국보다 2년이나 먼저 모바일TV 서비스에 나선 셈이죠.


우리나라 모바일TV 이용자는 위성 DMB와 지상파 DMB를 더해 1천만명이 넘는다고 해요. 숫자만 놓고 보면 ‘원세그’라는 모바일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이 세계 최고죠. 이용자가 2천만명이 넘는다고 하니까. 그래도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모바일TV용 휴대폰에 관한한 삼성 LG가 ‘이찌방’이죠.


좋은가요? No! 문제가 있어요. 모바일TV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이 됐다면 사업자는 이젠 돈을 벌어야죠. 기업이 마냥 적자 내며 서비스를 계속할 순 없잖아요. 그런데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MBC DMB를 비롯한 지상파 DMB 6개 사업자 모두 쌩돈을 꼬라박고 있어요. 비전이요? 없어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정보통신부가 정책을 잘못 짰기 때문이에요. 위성 DMB는 유료로,지상파 DMB는 무료로 서비스를 하게 했는데... 공짜가 어딨어요. 공익? 기업이 자선가인가요? 광고가 붙을 거라고 생각했겠죠. 순진하긴…. 위성 DMB는 KBS SBS 등을 재송신하지 못해 아직도 헤매고 있죠.


미국에서도 모바일TV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들이 있어요. TV를 휴대폰으로 보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는 거죠. 그래도 인스탯이란 시장조사기업은 세계 모바일TV 시장이 2012년에 1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이대로만 된다면 좋겠네요. 모바일TV 휴대폰은 한국이 ‘짱’이니까.


세계적으로 모바일TV 기술은 10가지 가까이 될 거에요. 한국의 DMB 외에 AT&T와 버라이존이 도입한 미디어플로,유럽연합(EU)이 표준으로 채택한 DVB-H 등 무지 많아요. 우리가 DMB로 맨먼저 출발했지만 모바일TV 천하통일은 어렵게 됐어요. 그나저나… DMB 서비스 어떻게 될 거 같아요?

 

모바일TV, DMB, ATT, 버라이존, 미디어플로, TU미디어, 정보통신부
posted at 2008/05/05 13:53:00 트랙백(0) | 댓글(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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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석 | 2008/05/07 08:50 | DEL | REPLY

사실 미국의 30여개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함은 의미가 크죠. 그 만큼 더 많은 돈이 투입되었죠. 한국 시장 (지리학적으로나 인국로나) 비교하기에는 너무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08년 1월 중국 휴대폰 판매가 거의 8백만대입니다. 우리나라는 글쎄요 언론에서 매일 세계최초다 국제표준화다 하지만 정작 그 결과와 결실은 없는게 많이 아쉽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 (솔직하게 말하면 영국, 독일 미국)의 투자기법과 이익을 뽑아내는 그 탁월함에 항상 놀랍니다.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저희는 그렇게 못해서 아쉽구요. 특히 너무 무료화 정책에 익숙해진 제 자신을 보면서 과연 난 한달에 저 정도 금액을 주면서 사용 할까? 하는 마음도 품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최찍사 | 2008/05/07 10:31 | DEL | REPLY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은 소프트웨어적인 것 외에, 배터리를 작고 오래가게 하는 기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바일 TV가 상업화 되기 위해서는 더욱 절실한 것 같습니다.
몇 분 TV 보다가 배터리가 닳으면 전화통화도 못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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