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본 학부모단체가 휴대폰 규제를 건의한 까닭은? [통신(유선 이통)]

[청소년 휴대폰 사용에 관한 일본경제신문 설문조사 결과. 출처: 니케이넷]

올해 초였을 거에요. 중2 딸애가 지 방에서 울먹이면서 한참동안 누구랑 다투더군요.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집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친구가 ‘왜 문자 씹느냐’며 딸애를 닥달하는 거래요. 딸애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오해하지 마라”면서 간곡하게 해명을 하던데 안통하는 것 같더라고요.


휴대폰이 웬수다 웬수. 휴대폰 없으면 저런 일도 없을 텐데….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평소에도 그래요. 지 방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방문 열고 들여다 봤더니 침대에 드러누워 휴대폰 게임에 빠져 있는 거에요. 이럴 땐 배신감 들죠. 저 뿐이 아닐 거에요. 학부모들이야 다 똑같겠죠 머.


그저께(5월26일) 일본에서 정부 자문기구인 학부모단체가 휴대폰을 규제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하네요. 초/중학생의 경우 통화 외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이거죠.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했죠. 공산국가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일본에는 촛불시위도 없나? 그랬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일본은 ‘모바일 강국’이잖아요. 휴대폰으로 e메일 주고 받고 인터넷 이용하는 거… 우린 이제야 시도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초딩도 익숙할 만큼 보편화됐죠. 초등 6학년은 3분의 1이,중3은 60%가,고등학생은 96%가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해요.


바로 이게 문제래요. 휴대폰이 엉뚱하게 악용된다는 거죠. ‘30분 규칙’이란 게 대표적이에요. 모바일 e메일 보냈는데 30분 내지 한 시간 이내에 회신하지 않으면 응징하는 거래요. 니가 뭔데 메일 씹느냐는 거죠. 애들은 이런 식으로 왕따당하지 않으려고 밤이면 몇 시간씩 휴대폰 붙들고 있대요.


모바일 인터넷에 들어가면 학교 사이트가 있고 게시판이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은 아이에 대해 익명으로 온갖 비난을 한대요. 휴대폰 소지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이버 사기,성범죄 등에 악용될 위험도 크고…. 후쿠다 총리도 “휴대폰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학부모단체는 휴대폰 제조업체 측에도 건의를 했대요. 학생용 휴대폰에는 통화 기능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능만 넣어달라는 거죠. GPS는 아이들 안전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라서 넣었대요. 학부모단체는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필터링도 강화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다고 하네요.


일본 정부가 학부모단체 건의를 정책에 어느 정도 반영할지 모르겠어요. 전부는 아니래도 상당 부분 수용할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학생들은 유혹에 약하잖아요. 필요하다면 강제로라도 규제할 필요가 있겠죠. 우리나라도 3세대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서 조만간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거라 생각해요. ***

 

휴대폰, 모바일 인터넷, 모바일 e메일, 모바일 강국, 학부모단체, 일본
posted at 2008/05/28 08:34: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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