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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페이스북 사이트]
사람 얼굴이 어쩌면 저렇게 선할 수 있을까. 원자바오 중국 총리(66)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인들이 “원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존경하는 이유를 얼굴만 봐도 알 것 같더군요. 6만8천명이 죽은 쓰촨 지진 와중에 이 원할아버지가 중국인의 ‘정신적 지주’로 떠오르고 있네요.
원자바오 총리는 5월12일 지진이 터지자 수 시간만에 현장으로 달려갔지요. 그리고 무너진 건물 더미를 헤집고 다니며 난민들을 위로했어요. 중국인들은 그가 확성기로 “정부가 여러분을 구하겠다”고 연설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적셨대요. 아~ 원할아버지… 이런 생각 들지 않았겠어요.
어쩌다 한 번 그랬다면 “쇼 한다”고 했겠죠. 그러나 원할아버지는 처음이 아니래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구정)에도 탄광 붕괴 현장이나 AIDS 환자 마을을 들렀대요. 올해는 폭설 피해 현장을 찾았고. 후진타오 주석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쓰촨 지진 현장을 찾았지만 그다지 감동스럽지 않았죠.

[원자바오 총리가 쓰촨 지진 사고 현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네요. 원자바오 총리가 페이스북에 사이트를 개설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코너에 ‘중화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원’에서 일하고 ‘베이징’에 거주하며 ‘공산당’ 소속이라고 밝혔어요. 지진 발생 이틀 후에 개설했다는데 중국 정부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네요.
원자바오 사이트에는 사진이랑 동영상이 하나씩 올려져 있죠. 특히 동영상이 압권이에요. 애잔한 배경음악 속에 사고 현장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는데 저절로 가슴이 저려 오더군요. 화질이 O양 비디오를 연상시킬 정도로 엉망인 데도…. 원할아버지는 전 세계에 호소하려고 페이스북에 등록했나 봐요.
댓글은 중국어와 영어가 반반인데 원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죠. ‘자상한 할아버지 같다’(홍콩인), ‘정치인의 귀감이다’(윌슨 리), ‘보기 드문 위대한 지도자다’(싱가포르인),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스위스 소녀)…. 서포터가 5월31일 현재 3만명에 달해 정치인 랭킹 7위까지 올랐어요.
저는 한중수교 직전인 1991년 대통령특사인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포항제철 회장)을 수행해 중국 주요 도시를 둘러봤습니다. 그때 중국인들이 덩샤오핑을 칭송하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존경할 만한 정치지도자를 둔 중국이 부럽네요. 우린 언제 이런 지도자를 갖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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