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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분기 실적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언듯 생각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구글이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지만 걔네가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게 상식에 맞겠죠. 그런데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구글 실적은 우리랑 상관이 있습니다. 구글 실적은 우선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칩니다. 곧이어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채권시장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왜 그럴까요? 구글 실적을 들여다 보면 경기 흐름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살아나는지 죽어가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글 매출은 90%가 검색광고에서 나옵니다. 전 세계 크고 작은 사업자들이 구글에 광고를 맡기면서 주는 돈이 구글 매출의 대부분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 광고주들이 위축돼 구글 검색광고가 타격을 받기 시작합니다. 전망이 밝아지면 그 반대가 되겠죠.
간밤에 구글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링크) 블로거들이 라이브 블로깅(블로그를 이용한 생중계)까지 했다고 합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매출은 59억4천만 달러로 작년 3분기에 비해 7% 증가했고, 순이익은 16억4천만 달러로 27% 늘었습니다. 대충 말하면 7조원을 벌어 2조원을 이익으로 남겼습니다.

[구글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주가가 3% 뛰었습니다. Market Watch]
구글 3분기 실적의 의미는 뭘까요? 매출이 7% 늘고 순이익이 27%나 늘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좋다는 사실을 더 중시합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순매출(커미션 제외)을 주당 5.40달러로 예상(톰슨 로이터스 평균)했는데 실제는 5.89달러나 됐습니다.
한 마디로 경기 전망이 생각보다 밝아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한다; 앞으로 적극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채용부터 하고 광고 방식을 혁신하겠다.
6개월 전에 썼던 구글 1분기 실적에 관한 제 글(링크)을 읽어봤습니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구글 매출 처음으로 꺾였다…불황 때문? 한계에 달했나?’ 첫 문장은 더 마음에 안듭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간다고 하더니 완전 허풍은 아닌가 봅니다’. 6개월 전에 이렇게 썼다니 어이가 없네요.
그런데 글을 끝까지 읽고 보니 안심이 됩니다. 실적이 증권시장 예상보다는 좋아 악재라기보다는 호재에 가깝다고 썼기 때문입니다. 그때 구글 1분기 실적을 유심히 들여다 봤다면 바닥이 가깝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구글 매출이 꺾였다는 사실보다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구글 실적의 변화만으로 경기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보다 중요한 지표가 얼마든지 있죠. 그런데도 구글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독점 심화가 문제이긴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니 다행입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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