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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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뒷동 아저씨…중3 딸애 방에서 다 보이는데 [기타]

어제 밤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설거지를 하던 집사람이 불러서 싱크대 쪽으로 갔더니 뒷동 아파트 거실에 벌거벗은 남자가 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입니다. 알몸으로 거실에서 왔다갔다 하더군요. 뒷동이 50m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은밀한 부위까지 다 보였습니다.

“누구야?”

“몰라. 집에선 벗고 사나 봐.”

“혼자 사나?”

“아니야. 저거 봐. 옆에 마누라도 있고 애도 있잖아.”

“블라인드를 치든지 커튼을 칠 것이지…”

“그러게. 일부러 안치는 건가?”

안경을 고쳐쓰고 봤습니다. 벌거숭이 남편이 왔다갔다 하는 동안 부인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습니다. 남편이 벗고 있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합니다. 서너살짜리 꼬마가 펄쩍펄쩍 뛰는 모습도 보입니다. 문제는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보인다는 것입니다. 창문 닫고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부터 저랬어?”

“어제 OO(딸 이름)이가 방에서 공부하다가 기겁을 하고 뛰쳐나와서 ‘엄마, 뒷동 아저씨 벗고 있어’라고 알려줘서 알았어. 애가 얼마나 놀라는지. OO이 방 커튼 내리고 창문 아예 잠그라고 했는데 더워서 어떻게 살아?”

중3 딸애 방에서도 보인다는 말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당장 경비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집사람이 달려와 전화기를 뺏더군요. 자기가 말하겠다고. 통화하는 걸 들어 보니 경비실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벗고 사는 게 얼마나 편한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결혼 전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 땐 저도 그랬습니다. 샤워 직후엔 벗은 채로 책도 읽고 벗은 채로 요리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땐 유리창을 열지도 않았고 커튼을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뒷동 남자는 보란 듯이 창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저는 딸애가 처음엔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나중에 "괜찮아요" 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안도했습니다. 저 남자도 10년, 15년 후면 자녀가 중고등학교 다닐 텐데 이웃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광파리>

*** 오해 소지가 있어 한 가지 밝혀 드립니다. 뒷동에서 커튼 블라인드 걷고 창문 열면 앞동에서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쪽 남자분도 앞동에서 보일 거란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뒷동 대부분 가정은 블라인드나 커튼을 절반쯤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무슨 이유인지 블라인드와 커튼을 완전히 젖히고 창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 처음에 글을 올릴 때 제가 몇 가지 과격한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드리면서 용어를 순화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현재 상황은 딸이 쓰는 방 블라인드랑 커튼 내리고 유리창 잠궜습니다. 뒷동 아저씨의 자유를 위해 제 딸이 땀 질질 흘리며 공부합니다.


*** 막말 반말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댓글은 삭제합니다.


<추가/7월4일> 다시 살펴보니 블라인드와 커튼을 완전히 제낀 게 아니고 블라인드와 커튼이 아예 없습니다. 이사온지 얼마 안됐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밤에 거실에 불을 켜면 앞동 아이들 방에서 창문 너머로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앞동에서 민원이 많이 제기돼 관리사무소 측에서 알려줬다고 합니다.


아파트, 벌거벗은 이웃
posted at 2009/06/28 10:00:00 트랙백(3) | 댓글(38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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