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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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파리가 영화관에서 혼자 가길 꺼리는 이유 [기타]

영화 한 편 보기가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 토요일 아침 영화관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습니다. 10시45분에 시작하는 게 있다길래 표를 달라고 했더니 “밤 10시45분인데 괜찮으세요?” 이러는 겁니다. “에엥~? 밤이에요?” 오전은 매진이랍니다.

저로서는 작심하고 간 거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싶은데 마눌님은 싫다고 하고, 혼자 가자니 내키지 않고…. 이런 사정을 얘기했더니 트위터 친구분들이 용기를 주더군요. 요즘엔 혼자 보는 사람 많다고. 그래서 용기를 냈던 건데…. 제가 혼자 영화 보길 꺼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생 때였으니까 30년 전 일입니다. 혼자 영화관에 갔는데 이상하더군요. 사람이 많지 않고 그것도 대부분 혼자 온 남자들로 보였습니다. 가족 단위는 전혀 없고 아가씨 아주머니도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서도 이상했습니다. 사람들이 야릇한 눈으로 저를 흘끔흘끔 훔쳐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관은 빈 자리 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 앉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될 무렵 어떤 남자분이 제 바로 옆자리에 앉더군요. 자기 자리여서 그런가보다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빈 자리가 저렇게 많은데 굳이 내 옆자리에 앉을 게 뭐람. 기분이 나빴지만 영화 보는데 몰두하려고 했습니다.

한창 영화를 보는데 문득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옆자리 남자가 자꾸 저한테 기대는 거였습니다. 이 양반이 왜 이래? 그냥 피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기댑니다. 급기야 손으로 제 허벅지를 만집니다. 에엥? 이 인간 뭐야? 갑자기 소름이 끼칩니다. “뭐하는 겁니까!” 소리를 퍽 지르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에이, 재수 없어. 다시 영화 보는데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남자가 “여기 앉아도 돼요?” 묻더군요. 저는 그 인간이 아닌 걸 확인하고 “그러세요”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도 똑같은 짓을 합니다. 기대고 숨을 헐떡거리고 급기야 손을 뻗칩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영화관을 나와 버렸습니다.


한번은 혼자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출구에서 행운권 당첨됐다며 축하한다며 상품권을 주더군요. 시가 20만원(?)이 넘는 고급 양복지를 2만원(?)에 준다는 겁니다. 이야~ 횡재다. 바로 옆에 있는 양복점에 가서 옷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얘기했더니 속은 거라고 합니다. 옷감도 최하질이라고.

제가 이렇게 어리숙합니다. 지금은 달라졌다지만 달라지면 얼마나 달라졌겠습니까. 이런 쓰린 기억이 있어서 영화관에 혼자 가길 싫어합니다. 혼자 영화 보는 중년 남자를 보면 ‘혹시 저 사람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조금 전 영화관에 갔다가 퇴짜맞고 집에 와서 이 글을 썼습니다. <광파리>


영화, 영화관, 혼자 영화 보기, 변태
posted at 2009/07/04 11:42:00 트랙백(3) | 댓글(39)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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