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장이 서면 소매치기가 날뛰고, 지하철이 붐비면 ‘부비맨’이 설치기 마련입니다. 요즘 트위터가 그렇습니다. 트위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트위터를 멀웨어(악성코드) 퍼뜨리는데 악용하는 사이버 악당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무 사이트나 열어봤다간 똥 밟는 꼴이 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요즘 트위터 인기 대단합니다. 이란 사태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트위터 창업자가 받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죠. 아시다시피 트위터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완전개방형 커뮤니티’입니다. 누구든지 맘에 드는 사람을 팔로(follow) 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매력은 바로 이런 개방성입니다. 그런데 이걸 악용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sex video free download’. 트위터 창에 이런 문구랑 사이트 압축주소가 뜨면 무심코 클릭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라면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공짜 섹스 비디오는 ‘지뢰밭’인 걸요.
섹스 비디오 사이트에는 트로이안 백도어 웜 등 멀웨어가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악질 해커들이 숨겨놓은 멀웨어입니다. 침 흘리면서 섹스 비디오 지켜보는 사이에 트로이안이 컴퓨터에 깔립니다. 컴퓨터에 멀웨어가 깔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기 컴퓨터를 해커한테 맡긴 거나 다름없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팔로어들에게 섹스 비디오 사이트로 유도하는 스팸을 끊임없이 날리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제 팔로어 한 분이 계속 이상한 스팸을 날리길래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미치겠다”고 하더군요. 이 분 PC가 스팸 날리는 ‘봇(bot)’으로 전락했나 봅니다.
점잖으신 분이 어쩌다 섹스 비디오나 권장하는 '변태'가 됐을까요? 아마 해킹당한 것 같습니다. 공짜 섹스 비디오 사이트 중에는 트위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가짜 트위터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해커한테 계정을 넘겨주는 사례도 있답니다. 이른바 피싱입니다.
미국에서는 트위터 계정 해킹이 비일비재합니다. 올해 초에는 버럭 오바마 대통령과 브리터니 스피어스의 계정까지 뚫렸다고 합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애플 매킨토시 전도사인 구이 가와사키의 계정이 뚫려 섹스 스팸을 날려 화제가 됐습니다. 14만이나 되는 팔로어들은 섹스 스팸을 받고 황당했겠죠.
[가와사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어떻게 악용됐는지 설명한 동영상.]
트위터에서 악질 해커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트윗 10건 중 1건은 이른바 포르노 트윗(Porn Tweets)이라고 했던데, 과장된 표현인 것 같고…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겠죠. 아무튼 포르노 사이트는 대부분 해커가 멀웨어를 숨겨둔 지뢰밭입니다. 아예 거들떠 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저는 짬 나면 팔로어 리스트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거의 매일 공짜 섹스 비디오 사이트를 알리는 외국인이 들어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블록(block)’해 버립니다. 현재로선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것 말고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습니다. '공짜는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