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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극장가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지아이조’가 일주일도 안돼 미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트랜스포머: 패자의 복수’는 뜻밖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아이조는 이병헌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당초엔 여름은 물론 가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8월29일 현재 박스오피스 6위까지 밀려났습니다. 트랜스포머(7위)한테도 밀릴 지경에 놓였습니다.

[왼쪽은 영화 지아이조 한 장면. 오른쪽은 8월29일 박스오피스 순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가 박스오피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썼고, 텔레그라프는 트위터가 헐리우드 영화를 죽이나?라고 썼습니다. 읽어보면 비슷합니다. 트위터가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걸 트위터 효과(Twitter Effec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10년 전에는 영화를 보고 나면 집에 돌아가 가족들한테 얘기하고 다음날 직장/학교에서 동료/친구들한테 얘기했습니다. 2,3년 전부터는 블로거들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지금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트윗을 날립니다. ‘대단하다’거나 ‘엉터리다’거나.

[소셜 영화 사이트 플릭스터. 티켓 예매도 하고 영화 평도 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트위터 사용자가 많지 않아 ‘트위터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갈 거란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달 초순께 트위터에서는 이찬진 사장이 ‘해운대’와 ‘국가대표’는 꼭 보시라고 썼습니다. 박용만 회장도 최근 해운대가 대단하다고 호평했습니다.
이찬진 사장은 팔로어(follower)가 1만명, 박용만 회장은 3천명이 넘습니다. 이분들이 해운대가 좋다고 말하면 팔로어들은 그렇게 믿고 전파하겠죠. 팔로어가 200만명이 넘는 오프라 윈프리는 어떨까요? 오프라가 트위터에서 특정 영화를 호평하거나 혹평하면 다음날 박스오피스 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플릭스터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영화평도 올릴 수 있다. 출처링크]
앞으로 트위터가 어떻게 변할 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나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릴 거라고 봅니다. 이미 야후 페이스북 등은 트위터와 비슷한 실시간 웹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투데이 야그 등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확산되면 매중매체 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평론가나 영화 기자가 쓴 글이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저명인사들의 짤막한 한 마디가 더 위력을 발휘하겠죠. 누구든지 여론 형성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 뉴스’ 시대가 열릴 거라고 봅니다.


[디지털 인스피레이션에 실린 뉴스 소스 변천에 관한 그래픽입니다.]
위 그림을 보십시오. 뉴스 출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200년 동안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가 차례로 등장해 뉴스 공급을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이 되면 신문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텔레비전 영향력도 작아집니다. 반면 ‘소셜 뉴스’가 주류로 등장합니다.
소셜 뉴스가 뭔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 기자를 거치지 않고 취재원이 직접 전하는 뉴스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실시간으로 글/사진/동영상을 올리고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이 평을 올리고…. 이런 식이죠. 트위터는 이런 변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광파리>
* 광파리는 트위터에서도 광파리(@Kwangpar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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