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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18개월 동안 5천명을 자르겠다고 합니다. 5천명은 전체 인원의 5%에 해당합니다. 5천명 중 1400명은 당장 잘랐습니다. MS가 공식적으로 감원한 건 1975년 창사 후 처음입니다.
MS 감원설은 보름 전부터 나돌았습니다. 감원율이 17%나 될 거란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다들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MS가 끊임없이 삽질해댄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윈도비스타는 놀림감이 돼 버렸고 작년말에는 운영시스템(OS) 점유율 90%와 브라우저 점유율 70%선이 무너졌습니다.
공교롭게 MS의 감원 발표는 애플이 최대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나왔습니다. 애플은 21일 200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 101억7천만 달러와 순이익 16억1천만 달러가 모두 신기록입니다. 다음날 MS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함께 감원계획을 밝혔습니다.
MS가 감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4분기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매출은 166억3천만 달러, 순이익은 41억7천만 달러입니다. 166원 벌어 41원을 이익으로 남겼으니 여전히 대단합니다. 문제는 추세입니다. 매출은 예상치 170억8천만 달러를 한참 밑돌았고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1%나 줄었습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촬영자: duncandavidson]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사원들에게 보낸 메일은 이렇습니다. 불황에 대처해 자원을 재분배하고 비용을 줄이겠다. 경기가 악화되자 지난 분기에 비용 6억달러를 절감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처하려면 효율을 더 올려야 한다. 장기투자를 계속하면서 비용을 줄이면 우린 더 강해질 수 있다.
물론 자신들이 삽질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거나 정책 판단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그 대신 미래를 내다보며 꾸준히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 상황만 잘 견디면 더 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사원들에게 전했습니다.
발머의 얘긴즉슨 맞습니다. MS의 감원은 모토로라나 AOL의 감원과는 다릅니다. 당장 자금이 달리고 앞날이 암담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순이익률을 보십시요. 25%나 됩니다. 요즘 잘나간다는 애플의 4분기 순이익률 16%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문제는 전성기에 비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MS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IBM처럼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까요? 아니면 구글과 애플의 협공을 견디지 못해 점차 밀려날까요? 모든 게 MS 하기 나름이겠죠. 특히 윈도7의 성패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윈도비스타에서 했던 실수를 다시 저지른다면 그때는 모든 걸 각오해야 할 겁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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