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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8조4500억원으로 창사 후 최대이나 200억원(1440만달러)의 적자를 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 대표기업인데 세계적인 불황에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삼성전자로서도 할 말은 있을 겁니다. “이 정도면 선방한 거야”랄지 “내가 코피 터질 정도면 상대는 중상 아니면 사망이야”라고 할 수 있겠죠. 삼성전자의 ‘내공’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요? 맞짱뜬 경쟁사들 실적을 보며 가늠해 봤습니다.
먼저 가전 라이벌인 소니. 한 마디로 퍼펙스 스톰입니다. 3월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2600억엔(29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답니다. 연간 적자는 1995년이후 14년만입니다. 브라비아 LCD TV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장 대여섯개 폐쇄하고 1만5천명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휴대폰 최강자인 노키아.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26억6천만 유로, 순이익 5억7600만 유로를 기록했는데,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19%, 순이익은 69%나 줄었습니다. 1년 전 40.6%였던 시장점유율은 38.4%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은 14.1%에서 17.9%로 올랐습니다. 노키아는 1천명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휴대폰 5사의 2008년 4분기 실적. Strategy Analytics 자료]
모토로라는 산소호흡기를 꽂아야 할 지경입니다. 1년새 점유율이 12.4%에서 6.4%로 반토막 났습니다. LG전자(8.7%)나 소니에릭슨(8.2%)보다 낮습니다. 한때 2위였는데 이젠 5위입니다. 작년 3분기엔 4억 달러 적자를 냈고 4분기엔 훨씬 악화됐을 거라 합니다. 50% 감원설까지 나돌 정도로 흉흉합니다.
삼성이랑 치킨게임을 벌였던 대만 메모리 업체들은 어떤가요. 4개 업체가 지난해 약 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거라고 합니다. 4조원쯤 되겠죠. 생산량 줄이고 월급 깎고 인원 줄이고…난리가 아닙니다. 1위 업체인 파워칩은 12월 매출이 70%나 줄고 자금난이 심해지자 정부한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인텔이라고 성한 게 아닙니다. 작년 4분기에 22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겠죠. 4개 공장(말레이시아 필리핀 산타클라라 힐스보로)을 닫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6천명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크레이그 배렛 회장은 5월 중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돈줄을 죄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집니다. 협력사들은 일감이 줄어 울상을 지을 것이고 신문사 방송사는 광고가 줄어 위기에 처하겠죠. 코스닥 주가도 비실댈 테고요. 다행히 경쟁사들과 비교해 봤더니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네요. 한 달에 1조원씩 이익을 내는 호시절은 과연 언제쯤 다시 올까요.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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