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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뭘까요? ‘누군가를 따라다니는 놀이’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모두 다 맘에 드는 사람을 따라다닙니다. 따라다니면서 얘기를 듣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따라다니는 걸 팔로잉(following), 저를 따라다니는 사람을 팔로어(follower)라고 하죠. 그런데 원치않은 사람이 저를 따라다닌다면 어떨까요?
직장 상사가 저를 팔로우 한다고 칩시다. 상사는 제가 트위터에 올리는 글을 모두 읽겠죠. ‘시도때도없이 짜증 부리는 인간 때문에 미치겠다’,‘무슨 놈의 회사가 휴일에도 출근하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홧김에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될까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겠죠.
물론 상사가 저를 팔로우 못하게 차단(block)하면 됩니다. 하지만 상사가 이 사실을 알면 얹짢아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사가 팔로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넘어갑니다. 눈치 없이 팔로우 하는 상사.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시하겠다는 거야 뭐야? 상사가 스토커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팔로우 하지 않고도 특정인을 따라다닐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트윗스토크(TweetStalk)라는 파이어폭스 애드온인데, 이걸 이용하면 특정인의 트윗(트위터에서 올리는 짧은 글)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스토킹이죠.

인사담당 부서에서 트윗스토크로 사원들의 트윗을 감시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빅브라더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을까요? 사이트닝이란 회사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재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상을 지배하려고 만든 게 아니고 그냥 재미로(just for fun).
생각해 보면 굳이 트윗스토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트위터에서 부하직원들을 몰래 스토킹 하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팔로잉 하면 됩니다. 그리고 부하직원들의 리스트(list)를 만들어 이들의 글만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트위터에서는 맘만 먹으면 스토킹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트위터는 메신저와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메신저에서는 두 사람이 비공개로 대화를 합니다. 따라서 상사가 엿들을 가능성이 없죠. 반면 트위터에서는 여러 사람이 공개적으로 얘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치않은 사람도 엿들을 수 있고 자칫 ‘트윗 설화(舌禍)’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잘 이용하면 좋지만 잘못 이용하면 자신을 벨 수도 있다는 얘기죠. 어떻게 이용하는 게 잘하는 걸까요? 직접 이용해 보면서 체득해야 하겠죠. 메신저처럼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공개해선 안될 트윗을 날리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트위터에도 고수(高手)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는 좌중을 휘어잡는 재주꾼이 많습니다. 이런 재주꾼이 반드시 고수는 아닐 겁니다. 누가 엿듣든 말든 자유자재로 트윗을 날리며 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사람, 그렇게 하면서도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 사람이라야 진정한 ‘트위터 고수’라고 할 수 있겠죠.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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