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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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관, 현대아이티 부스 급습-한국을 卒로 보나? [기타]

지난 금요일(8월2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전자전시회 ‘IFA 2008’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독일 세관 직원들이 현대아이티를 비롯한 참가업체들 부스를 급습해 전시 제품을 가져갔다고 하는군요. 로이터가 보도하고 연합뉴스가 기사를 전송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네요.


토요일인 30일 세관경찰(customs police)들이 현대아이티 부스를 급습해 평면TV 제품을 모두 압수해 갔답니다.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시장에는 전선만 어지럽게 남았다고 하니 현대아이티 직원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네요. 로이터 기자가 사진을 죄다 찍었다고 하는데 보진 못했습니다.


독일 세관 대변인은 “현대가 라이선스에 대해 돈을 지불한 사실을 입증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그렇게 하질 않았다”고 말했답니다. 현대아이티가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해외 전시회에 나갈 때 로열티 지불 영수증까지 가지고 가는 기업이 과연 있을까요?


현대아이티 부스만 급습한 것은 아닙니다. 로이터를 보니 독일 법원이 69개 부스에 대해 수색영장을 발부했다고 하는군요. 영국 테크레이더는 220명이 50개 부스를 뒤졌다고 하고 연합뉴스는 70개 업체라고 하는데 업체 수가 조금씩 틀리네요. 8월31일 현재 외신에 이름이 밝혀진 회사는 현대아이티 뿐입니다.


베를린세관은 전시회 개막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시장을 뒤졌답니다. 전시회가 시작되자마자 세관 직원 220명이 몰려왔대요. 전시장 주변에서는 아시아 기업들이 타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온라인에서 Taiwan Image Hall이 타깃이라고 보도했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관이 압수한 제품은 TV 170대, MP3플레이어 140대, 휴대폰 21대, DVD레코더 57대라고 합니다. 특히 지상파 방송(DVB-T)과 MP3 관련 소프트웨어 특허 침해가 문제라고 하네요. 독일은 제품경쟁력을 많이 상실한 터라서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어느 기업이 압수수색을 요청했을까요? MPEG 오디오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시스벨(Sisvel)이 요청했다 합니다. 시스벨은 MPEG 오디오 기술은 자기네만 특허를 가지고 있다며 특허를 침해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시스벨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답니다.


독일 세관은 지난 3월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정보통신 전시회 때도 특허 침해를 이유로 51개 부스를 뒤져 MP3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고 합니다.

 

특허 침해 혐의가 있다면 조사하는 게 옳지만 꼭 이런 식으로 해야 했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한국 업체가 타깃이 됐을까요? 압수영장이 발부된 69개 부스 중엔 중국 기업은 없었을까요? 전시장에서 제품을 압수하는 것은 초강수인데… 독일이 한국을 卒로 본 것은 아닌지…. 집에 초청해놓고 몸 수색을 하는 셈이잖아요.


사족 하나. 세계적인 전자전시회로는 유럽에는 세빗(정보통신)과 IFA(가전), 미국에는 CTIA(정보통신)와 CES(가전)가 있습니다. 세빗은 3GSM이 뜨면서 갈수록 참가업체가 줄고 있지요. IFA는 CES와 쌍벽을 이루는 가전전시회입니다. 국내에는 월드IT쇼(정보통신)와 한국전자전(가전)이 있습니다. (끝)

 

[현대아이티 홈페이지에 올려진 LCD TV E320D 사진]

 

현대아이티, IFA 2008, 독일, 세빗, 라이선스
posted at 2008/08/31 10:36:00 트랙백(0) | 댓글(16)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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