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침내 목숨 건 결투가 벌어졌습니다. 구글이 컴퓨터 운영시스템(OS)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글 크롬 오퍼레이팅 시스템’이라는 개방형 OS를 개발하겠다고 9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 마디로 마이크로소프트(MS)한테 목숨 건 결투를 신청한 셈입니다. “니가 죽든 내가 죽든 맞짱 뜨자”는 얘기입니다.
이미 컴퓨터 메이커들과 이 프로젝트에 관해 협의하고 있답니다. 일차로 넷북용을 개발해 연말쯤 코드를 공개하겠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크롬 OS를 탑재한 넷북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안드로이드(구글의 개방향 모바일 OS) 넷북’ 소문이 나돌았는데 결국 이렇게 귀결되는군요. (파트너 관련 기사 링크)
빠르고 단순하고 안전한 OS. 이것이 구글이 구상하는 크롬 OS 핵심입니다. 켜면 수초안에 작동할 정도로 빠르고 가벼운 OS를 내놓겠답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그랬듯이 기본으로 돌아가 OS 보안설계를 완전히 다시 하겠답니다. 바이러스 멀웨어 걱정 없고 업데이트 신경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구글 크롬 로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 로고]
크롬 OS는 ARM은 물론 x86 프로세서에서도 작동할 거라고 합니다. 이미 많은 넷북 메이커들과 작업을 진행하고 있대요. 소프트웨어 구조는 단순하답니다. 리눅스 커널 위의 새로운 윈도잉 시스템 안에서 작동하게 한다는 겁니다. 어떤 어플리케이션이든 웹 기반으로 개발하면 돌아가게 하겠다는 거죠.
크롬 OS 개발은 안드로이드와 무관한 새로운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안드로이드는 휴대폰 셋톱박스 넷북까지를 염두에 둔 모바일 OS입니다. 아무래도 PC용으론 미흡한가 봅니다. 크롬 OS는 웹을 많이 사용하는 디바이스용이랍니다. 작은 넷북에서 대형 데스크톱까지 포함할 수 있는 PC용 OS라는 거죠.
여러분, 컴퓨터 부팅하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버튼 누르고 화장실 다녀와도 뜰까 말까 아닌가요? 구글은 바로 이 맹점을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현재의 OS, 그러니까 MS 윈도는 웹이 없을 때 등장한 OS다, 따라서 현재 웹 환경과 맞지 않다, 우리는 부팅 시간이 필요 없는 OS를 내놓겠다… 이겁니다.
MS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겠죠. 윈도7 내놓고 분위기 띄우려는데 구글이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MS는 인터넷에서는 구글한테 밀리고 디바이스에서는 애플한테 밀리고 있습니다. 오직 OS로 버티고 있는데 구글이 그걸 통째로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세기의 혈투가 벌어졌습니다. <광파리>
***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 올린 보도자료 링크합니다.

[크롬 스크린샷이 샜답니다. 출처: http://chromeosleak.wordpress.com]

[MS를 물로 보지 마라? OS 매출은 늘고 의존도는 낮아지고. 출처: SAI]
<추가,7/9> 구글이 크롬 OS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해 원자폭탄을 날렸다’고 비유한 이도 있고, ‘성공할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열거한 이도 있습니다. 양쪽 의견을 요약합니다. 저는 지금 시점에 성급히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TechCruch/ 구글이 MS를 향해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구글은 ‘현재의 OS는 웹이 없을 때 등장했다’고 했다. 넷북에 깔린 윈도XP는 8년 전 펜티엄3 펜티엄4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구글 크롬은 웹 기반의 개방형 OS다. HTML5도 중요 요소로 포함될 것이다. MS한테는 윈도7이 있다. MS는 96% 넷북에 윈도가 깔렸다고 말하지만 1년 후엔 달라질 수 있다.
[Linuxworld/ 구글 크롬 OS가 안되는 5가지 이유]
영리하고 인기있는 학생이 망신 당하기도 하는데 구글이 그런 학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①넷북은 PC시장에서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리눅스가 덤볐지만 점유율이 1%에 머물고 있다. ②MS가 맘만 먹으면 죽일 수 있다. 내가 스티브 발머라면 넷북용 윈도7NB를 공짜로 풀겠다. MS를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③구글은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말하는데 넷북용이라면 모를까 솔루션이 될 수 없다. 구글 Docs에 그칠 것이다. ④크롬은 ‘진짜’ OS는 아니다. 구글은 크롬 OS면 다 될 것처럼 말하는데 그럴까? ⑤호환성도 문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호환성, 이것 때문에 MS를 ‘컴퓨팅의 왕’으로 부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