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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03049261&sid=010401&nid=000&type=0

내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가 제2의 신화창조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어제 '비전 2020' 선포식을 갖고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 창조'를 슬로건으로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오는 2020년 매출 4000억달러를 달성해 IT업계에서 압도적 1위의 지위를 굳히는 한편 글로벌 10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브랜드가치 글로벌 톱5, 존경받는 기업 톱10 진입 등의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신 비전은 한국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최고기업이 배출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삼성전자는 온갖 난관을 뚫고 성공가도를 질주해 불과 40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한 주역이기 때문이다.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행동으로 입증한 기업이란 이야기다.

사실 삼성전자의 성장 속도는 세계인들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난 1969년 종업원 36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지금은 임직원 16만명에 매출 130조원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세계 13개국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품목만도 D램반도체와 LCD패널 등 12개에 달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따져보면 전자회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일본의 소니를 제친 것은 물론 휴대폰 최강자인 핀란드 노키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인텔까지 눌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런 기세를 어떻게 이어나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원동력은 반도체산업 진출 결정을 내린 고 이병철 회장의 과감한 결단,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꾸자"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등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식과 혁신 추구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불혹(不惑)은 인생의 전성기가 열리는 시기다. 삼성전자가 창조적 도전을 통해 '비전 2020'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면서 지구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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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70635711&ltype=1&nid=103&sid=011720&page=1

프랜시스 골턴은 다윈의 사촌이다. 진화론을 세상에 알린 사람이다. 우생학(eugenics)이라는 용어도 '본성과 양육'(nature and nurture)이라는 관용어도 그가 만들어냈다. 우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 특성이기도 하지만 그는 대중이 어느 정도 우매한지를 궁금해했다. 그는 우연히 도축장에서 벌어지는 소 무게 알아맞히기 게임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이 게임은 살찐 소 한 마리를 무대에 올려놓고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추정치를 적어낸 다음 실제 무게에 가장 가깝게 맞힌 사람이 상금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참가자 800여명 대부분은 거리의 보통 사람들이었다. 골턴은 기록지를 넘겨받아 통계를 냈다. 대중들이 써낸 추정치의 평균값은 1197파운드였다. 실제 무게는 얼마였을까. 놀랍게도 1198파운드였다. 800명이 써낸 평균값은 도축 전문가들의 추정치보다 훨씬 정확했다. 골턴에게는 실망스럽게도 대중이 옳았던 것이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제임스 서로워키라는 저널리스트는 침몰된 핵 잠수함의 위치를 추정하는데 이 분야 전문가들보다는 다수의 아마추어들이 제멋대로 찍은 중간 지점이 침몰지점에 가까웠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소비 대중이 역으로 전문가들의 과업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레고 등 장난감 회사에서부터 최근에는 첨단 제품의 제조 과정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위키피디아도 그런 사례다.

바로 이것이 국내 좌파 그룹에서 입술이 마르도록 선전하고 있는 소위 대중의 지혜,혹은 집단 지성론이다. 집단지성론은 작년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일단의 좌파 교수들에 의해 공론에 올랐고 정치 집회가 열릴 때마다 싸구려 시위를 정당화하는 그럴싸한 논리로 둔갑해 확성기를 타고 있다. 그러나 웃기는 이야기다. 착각에도 분수가 있고 억지논리에도 한계가 있다. 지혜로운 대중은 열정으로 들끓는 시위 현장이나 슬로건으로 뒤덮인 군중집회에 존재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집단 지성론을 전파하는 교수들에게는 실망스럽게도 뜨거운 시위현장이 아니라 조용한 투표소야말로 집단 지성의 정치적 출생 장소이며 개인들이 이익을 다투는 시장이야말로 대중의 지혜가 응집되어 나타나는 장소다.

대중의 선택이 지혜롭기 위해서는 도축장의 사례처럼 다수를 이루는 개인들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자신의 선호를 표현해야 하고 충분히 분산되어 있어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우리는 시위군중의 그 어디에서도 독립적이며 분산적이어야 한다는 지혜의 조건을 찾을 수 없다. 하나의 의견만이 지배하는 곳이며 선동과 흥분 속에 열정적 동의만이 거품처럼 부풀려 올려지는 곳에 대중의 지혜라니 당치 않다. 나 혼자만의 장소인 투표소에 들어가 조용히 한 표씩을 던질 때 우리는 그것의 중앙값을 통해 비로소 대중의 지혜를 드러내는 것이다. 수많은 개인들이 치열하게 이익을 다투는 시장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업의 주식가격을 사회적 합의나 시위를 통해 결정하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특정 상품의 가격을 군중집회 아닌 개인선택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처럼 분산 고립된 개인들이 의심과 회의 속에서 내리는 선택들이 종합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대중의 지혜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투표소와 시장에 존재하는 집단 지성을 집회현장에 있는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은 놀라운 재주요 지적 허무주의에 다름 아니다.

투표소와 시장을 군중시위로 점령하고자 하면서 민주주의를 내거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자신의 상품을 소리높여 외치는 남대문 시장에서조차 결코 다른 상인의 좌판을 뒤엎지는 않는다. 지금 일부 과격세력이 자신의 이념상품만 강매하려드는 것은 저자거리의 깡패와 다를 것이 없다. 지성을 독점하려는 이들의 시도가 실로 우습다. 희한한 일이다.

논설위원 경제교육연구소장 jk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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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순위가 해가 갈수록 처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은 9291억달러로 조사대상 국가 중 15위를 기록, 전년보다 한 단계 밀리며 5년 만에 4단계나 추락했다. GDP 순위는 2003년 11위였으나 2004년 인도에 밀려 12위로 하락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브라질, 러시아에 추월 당해 각각 13위와 14위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제자리였으나 지난해에는 호주가 앞지르면서 15위로 내려앉았다. '브릭스'로 불리는 나라들은 물론 호주마저 우리를 앞섰다는 얘기로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다.

물론 이 순위는 명목치인 만큼 물가상승률과 환율 등을 감안할 경우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력 순위를 16위로 전망하고 2011년에 가서야 14위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만 봐도 우리경제의 대외 위상이 떨어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국론분열과 사회갈등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이념을 넘어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는 마당에 여전히 이념갈등과 투쟁으로 얼룩진 우리경제가 경쟁력을 잃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국회, 산업현장, 길거리 할 것 없이 농성과 난투극이 일상화된 나라에 도대체 누가 투자하고 싶겠는가.

이제 제발 이런 혼란은 끝내야 한다. 갈등은 우리 경제의 추락만 부를 뿐이다. 동시에 경제살리기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중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결코 자만(自慢)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