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 카드가 물건너가는 것 같다.
아니 애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총리를 제의할 생각조차 없었다는 게 정설이다.
'강부자''고소영' 인사 실책에 쇠고기 파동이 더해지면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10%후반대로 밀렸다.일각선 정권퇴진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듯 심각한 위기상황이 오자 이명박 정부를 걱정하는 일부 당과 청와대 인사들이 박 전 대표를 '구원투수'로 생각했다.이 대통령의 생각을 전혀 읽지못한 일부 '순진한'인사들의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줄 사람은 아예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최적의 카드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박 전대표를 끝까지 찾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극도의 불신감이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대표측이 제기한 BBK와 위장전입,도곡동 땅 등 각종 의혹으로 인해 경선때는 물론 본선에서도 고전했다.물론 결과에선 큰 표차로 승리했지만 마음은 편지 않았다.가슴을 졸여야 했다.
특히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를 막느라 대선이후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국정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 몰두할 수 없었다는 게 측근들 얘기다.작금의 시행착오도 결국 거기서 비롯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두번째는 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은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스스로 극복하고 자수성가했다.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젊은 나이에 대기업 회장에 올랐다.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대단한 성취다.
최근의 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스스로 얼마든지 돌파해낼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적'인 '박근혜가 나라를 살렸다'는 얘기를 듣을수는 없다는 자존심도 자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정치적 역학관계를 고려한 결과다.박 전 대표가 총리가 돼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낸다면 박 전 대표는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자연 당내 힘이 박 전 대표쪽으로 쏠릴 게 자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의원 60명을 거느린 실세에 날개를 달라주는 격이라는 계산을 했음직하다.이렇게되면 대통령인 자신의 힘이 빠져 사실상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 대통령은 박 전대표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넘을 수 없는 불신의 벽이 너무 높았다는 얘기다.
두사람 사이에 놓인 불신의 강은 향후 국정운영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어쩌면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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